운전정리

국철진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7월 4일 (수) 20:00 판 (새 문서: 분류:철도 '''운전정리(運轉整理)'''란 철도 사고나 재해, 운행 장애 등으로 열차 운행에 혼란이 발생하거나 혼란이 우려되는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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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정리(運轉整理)란 철도 사고나 재해, 운행 장애 등으로 열차 운행에 혼란이 발생하거나 혼란이 우려되는 경우에 열차의 운행조건 및 일정 등을 변경하여 열차운행을 정상화 하는 것을 말한다.

개요

철도의 운행은 수요, 시설물 조건, 차량 성능 등 열차 운행의 제반 조건에 기초해 만들어진 열차 운행계획(이른바 열차 다이아)에 근거하여 이루어지지만, 늘 계획대로 동작하는 것은 아니다. 차량 고장이나 시설물의 장애, 악천후, 사고 등으로 인해서 열차의 지연이나 운행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때 상황을 수습하고 운행 상황을 복구하는 일련의 과정을 운전정리라고 칭한다.

운전정리는 철도 관제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과거에는 각 역소 등으로부터 열차 운행 상황(도착·출발시간, 차량 조성 상황, 장애 및 사고 유무 등)을 전화전신을 통해 수시로 전달받아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초로 계획과 대조하거나 다이어를 작도하는 방식으로 운전정리의 필요를 판단, 필요할 경우 지원관제와 협의, 각 역소에 운전정리 사항을 지시하여 조치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열차집중제어의 보급으로 현재의 운행 상황을 직접 전광판이나 모니터, 정보시스템을 통해 즉각적으로 확인하여 직접 운전정리를 실시하거나 역소에 지시를 내리는 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종류

운전정리의 수단은 다음과 같다.[1] 보통 이하의 범주 내에서 어지간한 정리 기법은 거의 포함된다고 봐도 된다.

  1. 운전휴지 : 열차운행을 일시 중지하는 것. 흔히 운휴라고 줄여 부르는 것이 이것이며, 운행 잔여구간을 운휴(부분운휴)시키는 경우를 타절이라고 한다.
  2. 운행순서변경 : 먼저 운행할 열차의 운행시각을 변경하지 않고 운행순서를 변경하는 것.
  3. 운행선로변경 : 소정의 열차운행방향을 변경하지 않고 운행선로를 변경하는 것. 복복선 구간에서 하거나, 가야선, 묵호항선과 같이 경유를 변경시키는 경우도 해당된다.
  4. 단선운행 : 복선구간에서 사고 등 기타로 한쪽 방향의 선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다른 방향의 선로를 사용하여 상·하행열차를 운행하는 것. 대용폐색법이나 양방향 운전이 여기에 관련된다.
  5. 운행시각 변경 : 계획된 열차운행시각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것. 종종 변시각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지연 열차를 기다렸다 가는 접속도 일종의 운행시각 변경에 해당된다.
  6. 열차합병 : 운행 중 2 이상의 열차를 1개 열차로 편성하여 운행하는 것.
  7. 특발 : 지연열차의 도착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따로 열차를 조성하여 출발시키는 것. 보통 반복으로 나가거나, 승계(릴레이) 대상의 열차 지연되어 예비차 또는 다른 편성을 충당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8. 교행변경 : 단선구간에서 열차의 교행정거장을 변경하는 것.
  9. 대피변경 : 복선구간에서 열차의 대피정거장을 변경하는 것.
  10. 열차번호변경 : 소정의 열차번호를 변경하는 것. 보통 특발 내지는 운행순서 변경과 관련되어 실시된다.
  11. 폐색구간 또는 폐색방식 변경 : 신호, 차량 등에 장애가 발생하여 폐색구간 또는 폐색방식을 변경하는 것.
  12. 임시서행 : 철도 사고 등으로 열차속도를 낮추어 운행하는 것
  13. 임시정차 : 철도 사고 등의 발생, 부상자 긴급후송, 선로의 긴급수리 등을 위하여 열차를 임시로 정차시키는 것. 또한 임시로 입환을 실시하거나 할 경우도 임시정차에 포함한다.
  14. 편성차량변경 : 열차 소정의 철도차량 연결량 수를 변경하는 것
  15. 임시열차운전 : 철도 사고 등에 따른 구원열차, 임시열차의 운행을 승인 또는 지시하는 것

여담

운전정리는 나름의 전문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데, 차장 등 열차 승무원들이 지연의 구체적인 사유를 언급하지 않고 '열차 운전정리 관계로 천천히 운행하고 있습니다' 등의 안내방송을 자주 써서 사람들에게 뜻은 모르겠지만 익숙한 용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앞서가는 열차가 어떤 이유로 지연되기 때문에 운행시각을 변경하거나 아예 특정 위치에 열차를 잡아두는[2] 것이기에 일단은 틀린 표현은 아니다. 근래엔 비난이 많아서인지,'앞 열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또는 'xx역의 신호를 기다리는 중' 등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경향이 늘었다.

운전정리는 대개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 시점에 착수가 되다 보니 말 그대로 상황의 수습이나 악화 방지 정도에 머무르게 된다. 묘수라고 생각해서 뭔가 운전정리안을 이리저리 내봐도 사실 원안 그대로 밀어붙이는 거 보다 그리 나은 정리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래서 일본의 지령소 쪽에서는 '기정(旣定;본래 운행계획)을 이기는 운정정리 없다'라는 격언(?)도 있다고 한다.

각주

  1. 철도교통관제 운영규정 제2조 제13항
  2. 일본철도에서는 억지(抑止)라고도 한다. 한국 철도에서는 잘 안쓰는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