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분대지원화기에서 넘어옴)

기관총(機關銃, Machine Gun)은 기계장치를 접목하여 방아쇠를 당기면 자동으로 차탄을 장전하여 탄이 연속적으로 발사되는 을 의미한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기관총의 원론적인 정의는 기관총이 처음 등장한 시점에 보병의 개인화기인 소총이 대부분 볼트 액션 기반의 단발 사격이 주류였으므로, 내부에 기계장치(Machine)를 갖춰 탄의 공급과 연속발사가 가능한 구조를 갖춘 총기를 의미했다. 다만 이런 정의대로라면 현대의 개인화기인 돌격소총 역시 노리쇠 뭉치라는 기계장치를 갖춰 자동사격이 가능하므로 기관총으로 볼 수 있고, 미국의 민수용 총기 관련 법에서는 실제로 연발사격 가능 여부로 기관총을 구분하지만, 군사적인 의미에서 기관총이라 함은 장시간 연발사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용화기로 운용되는 무기를 기관총이라고 부른다.

위력[편집 | 원본 편집]

기관총은 지속적으로 대량의 총탄을 퍼붓기 때문에 보병간의 전투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살상력은 기관총과 포탄의 파편이 차지할 정도이다. 자동사격이 가능한 현대의 돌격소총을 장비한 보병이라 하더라도 필연적으로 탄창 교체라는 공백 시간이 발생하지만, 기관총은 전투가 발발하는 시간동안은 지속적으로 사격이 가능하다. 오죽하면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서로간의 기관총 화력때문에 보병이 쉽게 전진하지 못하고 참호안에 틀어박혀 지리한 포격전만 주고받는 참호전이 발생했을 정도니. 결국 보병의 진격을 방해하는 기관총을 맞아가면서 전선을 돌파할 수 있는 전차라는 신병기가 등장한 이후 참호전 양상에 돌파구가 생겼을 정도다.

현대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차장갑차 등 상대방의 기관총 화망을 막아줄 수단이 변변치 않으면 아무리 좋은 개인화기를 소지한 보병이라도 섣불리 전선에 뛰어들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기관총의 지속적인 연발 사격 능력은 보병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기도 하다. (한편 이 점은 기계화보병 사단이 일반 보병 사단보다 전투력이 몇 배는 뛰어나다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데, 웬만한 보병전투차들은 중기관총의 사격도 충분히 탱킹할 수 있을 정도의 장갑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보병들이 적 기관총 진지에서 보병전투차의 장갑을 엄폐물 삼아서 진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각 방식에 의한 구분[편집 | 원본 편집]

냉각 방식에 의해 수랭식과 공랭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랭식 기관총[편집 | 원본 편집]

수랭식 M1917

수랭식은 총열을 감싸는 별도의 냉각통을 설치하고 여기에 냉각수를 공급하여 총열을 식히는 방식이며 별도의 수통을 호스로 연결하거나, 부사수가 일정 간격으로 냉각수를 보충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냉각수만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면 총열의 과열속도가 상당히 지연되므로 장시간 사격이 가능하지만 총열을 감싸는 냉각통의 부피로 인해 전체적인 무게가 증가하고, 냉각수를 별도로 관리해야 하는 등 야전에서 많은 단점을 노출하였다. (심지어 냉각수가 없어서 오줌을 부었다는 전사(戰史)도 있을 정도다.) 또한 과열을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어서 장시간 사격시 냉각수가 가열되어 기화되는 등 효율성 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

공랭식 기관총[편집 | 원본 편집]

M1917을 공랭식으로 제작한 M1919

공랭식은 총열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구조로 자연스럽게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효율상 공랭식이 수랭식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부사수가 반드시 필요하고 탄약 외에 별도로 냉각수를 챙겨야 한다는 점은 급박한 전장 상황에서 거추장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현대적인 기관총에 수랭식이 적용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공랭식은 예비 총열을 지급하며, 일정 간격으로 총열을 교체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또한 냉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총열을 두껍게 만들고, 총열에 미세한 홈을 파서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늘리는 등의 설계가 적용되고 있다.

여러개의 총열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공랭 효과를 끌어올린 개틀링 기관총도 존재한다. 다만 개틀링 기관총은 별도의 모터 및 전기식 격발이 필요하여 배터리 등 부수장비가 필요하므로 개인이 운용하기는 어렵고 차량이나 항공기에 거치하여 사용하는 형태가 대부분.

구경에 의한 구분[편집 | 원본 편집]

분대지원화기[편집 | 원본 편집]

M249 SAW의 단축형 버전인 M249 PARA

분대지원화기(Squad Automatic Weapon)는 최전선에서 전투를 치르는 분대 인원들의 화력을 증강시키기 위할 목적으로 경량화를 추구한 기관총이다. 경량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경(輕)기관총(Light Machine Gun, LMG)이라 부르기도 한다. 분대지원화기의 시초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이 채용한 M1918 브라우닝 자동소총(BAR)을 들 수 있으며 당시 보병용 기관총이었던 M1917, M1918보다 훨씬 가볍고 탄창 교체식으로 재장전도 신속하였으므로 일선 병사들에게 지급되어 분대의 화력을 높여주었다.

현대적인 분대지원화기는 보통 탄약의 구경이 다른 분대원들과 동일한 규격을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동료의 탄창을 삽입하여 사격이 가능하도록 벨트 급탄기와 탄창 급탄기를 동시에 적용한 경우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M249 SAWK3 경기관총이 벨트 급탄과 탄창 급탄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다만 M249나 K3 모두 탄창 급탄의 기능고장이 잦아 없는게 더 낫다는 평가가.. 분대지원화기는 부사수가 없어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무게가 7~8 Kg 내외로 가벼운 편이며, 신속한 총열 교환 기능을 갖추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목적 기관총[편집 | 원본 편집]

소련의 다목적 기관총으로 활용되었던 PKM

한글로는 그냥 기관총이라 하면 이 물건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GPMG(General Purpose Machine Gun)라 칭하기도 한다. 보통 7.62mm 정도 규격의 중형탄을 사용하며, 보병용뿐만 아니라 차량이나 항공기의 근접지원, 전차의 동축 기관총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분대지원화기보다 대형 탄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거리와 위력이 더 강하며, 보통 소대중대에 배치되어 근거리 화력의 핵심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탄의 구경이 크다보니 사수 혼자서 운용하기가 벅찬 관계로 보통 부사수가 예비 총열과 예비 탄통을 휴대하고 2인 1조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등장한 다목적 기관총은 분대지원화기처럼 1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경량화 및 신속한 총열 교체 기능을 적용하는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중기관총[편집 | 원본 편집]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중(重)기관총, 영어로 Heavy Machine Gun(HMG)라 칭한다. 예시의 M2 중기관총의 구경은 12.7mm(.50 구경)의 대구경 탄을 사용하며 유효사거리가 2 Km 수준[1]으로 탄의 위력이 분대지원화기나 다목적 기관총과는 궤를 달리한다. 경장갑 차량은 중기관총으로 벌집을 만들 수 있고, 방호력이 부실한 장갑차도 측면이나 후면은 중기관총에 뚫릴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최근 제작되는 장갑차나 보병전투차는 취약부위인 측면과 후면의 방호력이 중기관총(12.7 ~ 14.5mm)을 막을 수 있도록 강화되는 경향이다. (대한민국의 K9 자주곡사포는 전방위 14.5mm 방호력을 자랑한다. 자주포의 탈을 쓴 보병전투차?)

물론 대형 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관총 자체의 무게도 무겁고 총열도 두꺼우며, 삼각대나 마운트에 거치하여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걸 손으로 들고 뛰어다니면서 쏘는 메탈슬러그 시리즈 주인공들은 대체... 과거 제2차 세계 대전기 연합군과 추축군의 항공기들은 대부분 중기관총으로 도그 파이트를 펼쳤고, 폭격기도 호위용으로 다수의 중기관총 포탑을 갖추는 등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에서도 폭넓게 사용되었다. 현대의 전투기들은 대부분 20mm 이상의 기관포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보병의 근접지원을 담당하는 헬리콥터나 장갑차, 전차에는 중기관총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전선의 후방에 위치하는 자주포 중에서도 보조무기로 K6 중기관총장착한 경우도 있을 정도며, 해군도 군함의 근접방호를 위해 중기관총을 거치하여 경계(견시)를 수행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총열의 형상에 의한 구분[편집 | 원본 편집]

단총열 기관총[편집 | 원본 편집]

1개의 총열로 연발 과정을 수행하는 기관총. 개틀링 기관총과 별로 차이나지 않는 시간대에 등장한 맥심 기관총을 그 시초로 한다.

당연하게도 아래의 개틀링 기관총과 달리 총열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총열을 냉각수로 식히는 수랭식 기관총이나, 무리가 간 총열을 새 총열로 교환할 수 있게 만든 기관총 등, 그 부담을 덜기 위해 여러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개틀링 기관총[편집 | 원본 편집]

총열을 여러 개를 다발로 묶어둔 뒤, 총열 다발을 회전시키면서 탄환 한발한발을 발사할 때마다 총열을 바꾸어가며 총열에 미치는 부담을 줄인 형상의 기관총. 발명자인 리처드 조던 개틀링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다.

기관총이 기대할 수 있는 전술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로서는 가장 먼저 개발된 형태이나, 정작 개틀링 박사가 맨 처음 만든 개틀링 기관총은 연발 과정을 수동으로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멀지 않아 개틀링 박사는 이 총에 전기 모터를 장착하여 연발 과정을 기계가 자동으로 수행하게 하는 진정한 의미의 Machine Gun으로 개량한다.

하지만 개틀링 기관총은 총열을 다발로 묶어두고 있는 형태상 도수운반이 어렵고, 전기 모터 등 무거운 장치까지 장착되어 있어, 현대에는 이런 형상의 무기는 기관총보다는 차량이나 항공기 등등에 탑재하거나 고정포대용 기관포로서 자주 이용되는 편이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대한민국 육군의 보병은 대체로 기관총 화력이 상당히 부실한 축에 속했다. K3 분대지원화기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보병부대에는 상위 등급의 기관총이 정식 편제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단점도 국방개혁이 진행되면서 상비사단의 차량화가 진행되어 K808 장갑차 위주로 재편되며, 장갑차에는 K6 중기관총이 탑재되어 근접화력이 강력해질 전망이다. 또한 소대 본부에 K12 기관총을 지급하는 등 기관총 화력이 전체적으로 강력해지는 방향으로 편제가 변화하고 있다.
  • 1인칭 슈팅 게임이나 3인칭 슈팅 게임 등 총이 주된 컨텐츠인 게임 장르에서 기관총은 현실성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소재이다. 현실에서는 기관총이 총격전에서 가장 높은 살상력을 발휘하는 무기이나, 게임에서는 밸런스를 고려하여 위력이 대폭 너프 당하는 것이 일반적. 물론 탄약의 숫자는 50~100발 정도로 넉넉하게 주어지는 편이나 결정적으로 거치를 해도 반동이 심하다거나 1발당 대미지가 약하게 설정되어 못해도 최소 4~5발은 맞춰야 적이 쓰러지는 식. 그래서 현실과는 다르게 게임상에서 기관총 유저는 팀원으로부터 람보 놀이라 불리는 식으로 도움이 안 되는 플레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각주

  1. 실제로 2002년까지 최장거리 저격 기록을 갖고 있었던 총기가 바로 M2 중기관총이었다고 한다. 기관총으로 저격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