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환

대표적인 권총탄인 9mm 파라벨럼

탄환(彈丸, 영어: Bullet) 또는 탄알은 총포에 장전하여 목표물을 향해 쏘아 보내는 물체다. 화포에서 발사하는 물체는 포탄(砲彈) 또는 포환(砲丸), 에서 발사하는 물체는 총탄(銃彈) 또는 총알로 구분한다.

엄밀히 말해 탄환은 전두부의 금속덩어리에 한하며, 장약을 충전한 탄피에 결합해야 언제나 발사가능한 탄약이 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원시적인 형태의 탄환은 투사체로 날려대는 작은 돌맹이도 포함할 수 있다. 다만 탄환이라는 의미는 총과 관련된 요소이므로, 고대 중국에서 화약이 발견된 이후 초창기 화총에 넣어서 발사한 탄환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탄피를 결합한 현대적인 개념의 탄환이 등장하기 이전엔 17세기 까지는 주로 구슬 모양의 동그란 납탄을 사용하였고, 머스킷이 주류였으므로 재장전시 총을 똑바로 세우고, 화약을 집어넣고 꽂을대로 단단하게 다진 후 탄환을 집어넣고 심지에 불을 붙이는 식으로 재장전에 오랜 시간이 소모되었다.

이후 총열에 나선형의 홈을 판 강선이 탄환의 직진성과 관통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탄환과 화약을 결합한 일체화된 카트리지 형태의 탄피가 개발되면서 신속한 사격이 가능해졌다. 또한 다량의 탄환을 신속하게 재장전 가능하도록 탄창이 개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규격[편집 | 원본 편집]

탄환의 규격은 구경(口經, caliber)으로 나뉜다. 구경은 탄환이 발사되면서 지나가는 총열 내부의 지름을 의미하며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인치법을 적용하여 표기하고, 그 외 대부분의 국가들은 미터법을 적용하여 표기한다. 예컨데 .50 BMG 탄은 미국의 브라우닝 사에서 개발한 총탄이므로 인치법으로 표기되었고, 의미는 1인치를 1.0으로 잡았을 때 직경이 50%인 0.5인치라는 의미가 된다. 이를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0.5인치는 1.27cm로 변환되고 총기 탄환규격은 mm 단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12.7mm가 되는 것이다. 서방권 국가들의 표준 소총 탄환규격인 5.56x45mm NATO 탄환 역시 인치법을 환산할 경우 0.223인치가 되고, 미국에서는 이 규격과 거의 일치하는 .223 레밍턴이라는 소총 탄환이 사용된다.

탄환의 전체적인 크기는 구경X탄피길이로 자세하게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컨데 대표적인 권총탄인 9mm 파라벨럼탄은 세부적인 규격을 표기할 경우 구경인 9mm와 탄피길이에 해당하는 19mm를 결합하여 9X19mm로 정확히 표기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구경이더라도 탄피길이가 다르면 호환되지 않으니 주의. 예컨데 서방국가의 7.62x51mm NATO와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의 7.62x54mmR 소총탄은 구경이 같으나 탄피길이는 다르기 때문에 상호 호환성[1]이 없다.

규모의 경제[편집 | 원본 편집]

영화 《로드 오브 워》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한 탄환 제작공정(50초부터)

탄환 제작은 정밀한 금속가공 기술이 요구된다. 구경을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탄피의 형태가 균일하지 못하면 가볍게는 격발불량부터 심하면 약실에서 탄 자체가 폭발하여 사수의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체로 일정한 규격의 탄환을 사용하는 총을 제식화기로 채용하여 대량으로 같은 규격의 탄환을 보급한다. 즉, 탄환 하나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높을지라도, 이를 수십~수백만 개 단위로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탄환의 객단가는 낮아지는 형태가 되는 것. 전쟁터에서 탄환의 소모는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이러한 규모의 경제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당장 탄환의 가격이 부담되어 제대로 총을 쏘지도 못할 것이다.

반대로 국가에서 제식화기를 변경하는데 탄환의 규격이 달라지게 된다면 기존의 군수체계는 물론이고 탄약고에 가득히 쌓아놓은 비축탄의 처리도 난감해질 것이다. 또한 전쟁 발발시 외부의 지원이나 동맹국의 참전이 결정될 경우 서로 다른 규격의 탄환을 사용하면 그만큼 군수지원과 보급체계가 엉망이 될 수밖에 없어서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하여 탄환의 규격을 선정해야 하는 것. 따라서 현대 정규군의 탄환 규격은 대부분 많아야 한두 가지 정도로 단순화된 편이다.

이러한 대량생산 체계를 벗어난 특수한 규격의 탄환은 수요처가 적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탄환 자체의 가격도 굉장히 비싸질 수밖에 없다. 예컨데 미국 민수총기 시장에서 9mm 파라벨럼 규격의 탄환과 5.7mm 고속탄환의 객단가는 약 5배 가량 차이가 발생하는 식.

탄환의 종류[편집 | 원본 편집]

  • 풀 메탈 재킷(Full Metal Jacket)
    관통력을 중시하는 탄환으로, 탄자의 겉면에 구리와 같은 별도의 금속을 코팅하여 탄두의 형상이 최대한 변형되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것을 의미한다. 아예 관통력을 극대화하려고 특수 가공한 강철을 코팅하는 경우도 있지만 총열의 마모가 심해지는 단점이 있어서 적당히 무르고 적당히 질기며 공기중에서 산화가 느린 특성의 구리 코팅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 할로우 포인트(Hollow Point)
    탄자의 저지력을 극대화시킨 형태의 탄환. 보통 권총탄에 주로 적용되며 탄자의 끝부분이 뭉툭하고 타격시 탄자가 뭉게지면서 타격력을 극대화한다. 탄자의 외피에 구리를 코팅한 JHP(Jack Hollow Point)탄도 존재한다. 그러나 물체에 부딪히면서 탄자의 관통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군용보다는 부수적인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경찰들이 애용하는 탄환.
  • 공포탄(blank): 탄두가 없어 탄두가 발사되지 않는 탄환이다. 자세한건 문서내용 참조.
  • 예광탄(tracer)
    탄자가 비행하면서 궤적이 보이도록 예광제를 바른 특수 탄환. 특히 야간 사격시 자신이 사격하는 방향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다만 예광탄의 객단가는 일반탄에 비해 높은 편이라 보통 일정 비율로 보통탄과 예광탄을 혼합하는 경우가 많고, 적군 입장에서도 예광탄의 궤적을 보고 아군의 위치를 역추적하여 반격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야간투시경이 보급됨에 따라 특정 영역대의 적외선으로만 확인 가능한 IR 예광탄이 개발되었다.
  • 매그넘(magnum)
    주로 권총탄, 그중에서도 리볼버에 적용되는 특수탄으로 동일한 구경의 탄보다 탄피 길이가 늘어난 탄환이다. 탄피의 길이가 늘어난 만큼 화약의 양도 증가하기 때문에 보통탄보다 훨씬 운동에너지가 높은 고위력 탄으로 볼 수 있다. 일부 저격소총도 매그넘탄을 별도로 적용하는 종류가 존재한다.
  • 드래곤 브레스(Dragon Breathe)
    특수 산탄의 일종. 보통 수십개의 쇠구슬을 발사하는 산탄총의 탄환을 불꽃을 발사하는 일종의 소이탄으로 개조한 물건이다. 사거리는 15m 정도로 짧은 편. 산탄총을 화염방사기로 활용할 수 있으나 발사시 총열에 그을음이 많이 발생하는 등 특수한 목적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며, 특히 화재를 발생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 고무탄
    주로 시위 진압용 경찰이 유탄발사기 등을 활용하여 발사하는 비살상탄환.
  • 소금탄
    역시 시위 진압용으로 개발된 산탄총용 특수탄환. 맞으면 잘개 쪼개지는 입자의 소금(암염)을 사용한다. 인체에 직접적인 살상력은 발휘되지 않지만 맞은 부위에는 피탄흔이 남게된다. 거기에 상처에 대고 소금을 문지르는 효과까지. 물론 눈같은 부위에 맞을 경우 실명할 위험성은 존재한다.

각주

  1. 이는 다분히 전쟁터에서 적군이 아군의 탄환을 노획하여 사용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하여 다른 규격을 적용하였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