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소총

저격소총(狙擊小銃, Sniper Rifle)은 장거리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하여 정밀하게 제작된 소총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보병의 교전거리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정확한 사격을 수행하기 위하여 조준경, 양각대 등 부가적인 장치가 결합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저격소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원들을 저격수 또는 지정사수라 칭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제2차 세계 대전까지만 하더라도 저격소총은 일반적인 보병의 제식 소총에 조준경을 부착한 형태가 대다수였다. 소련모신나강에 스코프를 장착하는 식으로, 나치 독일은 Kar 98에 스코프를 장착하는 식으로, 영국리엔필드 소총에 스코프를 장착하는 식으로 운용했다. 이는 당시 보병용 소총은 총열 길이도 긴 편이었고, 볼트 액션 방식을 주로 사용하였으므로 장거리 조준만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높은 명중률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미국은 보병에게 M1 개런드M1 카빈과 같은 자동화기를 지급했기 때문에 저격용으로는 M1903 스프링필드 소총에 스코프를 장착하여 별도로 운용했다.

2차 대전 이후 보병간의 근접전투시 기존 볼트 액션식은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일선 보병과 함께 활동하면서 상대방의 전선 지휘관이나 통신병, 기관총 사수 등 아군에게 위협이 되는 중요한 목표를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도록 반자동 기반의 저격소총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를 운용하는 요원들을 지정사수(Designated Marksman, DM)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소련을 위시한 공산권 국가들은 보병 분대에도 지정사수를 운용하는 교리를 채택하여 반자동 저격소총이 대량으로 보급되었다.

현재의 관점에서 저격소총은 최초 등장 당시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큰 차이가 없는 화기이다. 보병용 제식 소총은 과거 볼트 액션식에 총의 길이가 길고 무거운 형태에서 현재에는 길이가 70~80cm 정도로 소형화되었고, 개머리판을 접어서 더욱 길이를 단축시킬 수 있는 등 경량화가 적용되었고, 무엇보다 자동사격이 가능한 돌격소총 형태로 보병 개인의 화력이 증강되었다. 반면 저격소총은 여전히 볼트 액션을 유지하는 모델도 있고, 공통적으로 두껍고 무거운 총열을 포함하여 길이가 1미터 이상으로 긴 편이라는 점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대량생산을 위해 정밀한 가공이 다소 부족한 제식화기는 장거리 사격시 명중률을 보장하기 어려우므로 별도로 정밀한 제조공정을 거치도록 생산 공정이 분리되었다는 점이 그나마 차이점이라면 차이점.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일반적으로 보병의 교전거리를 약 200m 정도로 상정하면, 저격소총의 교전거리는 사용하는 탄약의 구경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7.62mm급 구경은 약 800m 내외, 12.7mm급은 약 2km 내외의 유효사거리를 충분히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기계식 조준기를 사용하여 사격하는 경우 200m 정도만 떨어져도 작은 점처럼 표적이 작아지는데, 그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사격해야 하므로 고배율 조준경은 저격소총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저격소총의 조준을 위하여 보통 8~12배율 정도의 망원조준경을 장착하는 편이다.

전통적으로 저격소총은 높은 명중률을 위하여 작동구조를 단순화한다. 그래서 현대에도 1발 사격 후 재장전이 필요한 볼트 액션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탄환에 충분한 회전력을 가하여 장거리 비행시 궤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총열도 두껍고 긴 편이며 발사시 진동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총열과 총몸의 간섭이 최소화된 구조(Free Floating)를 취하기도 한다.

또한 장거리 교전에 특화되어 있으므로 총을 지면이나 구조물이 단단히 고정하기 위하여 양각대가 장착되며, 격발시 총의 흔들림을 방지하고자 전체적으로 총의 무게가 상당히 무겁다. 일부 총기는 무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별도로 무게추를 집어넣은 모델도 존재한다. (독일 헤클러운트코흐 사의 PSG-1이 대표적)

정확성[편집 | 원본 편집]

저격소총의 정확성은 저격의 성공률과 일맥상통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스펙이다. 보통 저격소총의 정확성을 표기하는 단위로 MOA(Minute Of Angle)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이는 1야드(약 91m)의 거리에서 연속으로 사격을 진행했을때 탄착군의 범위가 1인치(약 2.54cm) 이내에 형성된다는 의미이다.

1야드를 100m로 환산하여 계산할 때, 100m 거리에서 총기의 각도를 1도 변화시키면 탄착군은 약 1.74m 가량 변화하게 되는데, 이러한 오차를 보다 세밀하게 계산하기 위하여 1도를 60등분하여 적용한다. 즉 100m 거리에서 1분의 각도를 조절하면 탄착군은 약 29mm 정도 상승하게 되며, 이러한 오차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사거리에 따라 스코프의 레티클을 조절하여 정확한 탄착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치법을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100야드의 거리에서 1MOA를 수정하면 탄착군이 1인치 변화한다는 개념이고, 이를 미터법으로 적용한다면 25m 거리에서 1크리크 조절하면 탄착군이 7mm 정도 이동한다는 개념이 된다. 논산 육군훈련소일반병 교육과정에서도 원칙상으로는 영점사격 때 이 정도의 정확도를 확보하라고 훈련을 한다. 원칙상으로는...

작동 방식[편집 | 원본 편집]

볼트 액션[편집 | 원본 편집]

K14

1발 쏘고 재장전하는 볼트 액션 방식은 저격소총이 최초로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전통적인 작동방식이다. 일반 보병용 소총이 자동사격이 가능하도록 개량되어온 와중에도 저격소총에는 꾸준히 볼트 액션식이 남아있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신뢰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작용한다. 자동사격이 가능한 소총들은 노리쇠 후퇴와 전진이 자동으로 수행되며 이를 위해서 격발시 총열 내부에 발생하는 가스압 일부를 재활용하기 위한 별도의 장치가 적용되는 등 총기의 구조가 복잡해지므로 기능고장이 발생할 확률이 존재한다.

반면 볼트 액션은 사람이 노리쇠를 후퇴시키는 동작만 해주면 되므로 총기의 구조가 기계적으로 복잡해질 염려가 없어서 격발시 기능고장이 발생할 확률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단 한번의 사격으로 목표물을 제압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기능고장으로 적절한 격발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면 저격소총의 존재의미는 퇴색하는 것이다.

반자동[편집 | 원본 편집]

M110 SASS

총기 가공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대에는 반자동 방식의 저격소총도 높은 신뢰성과 편의성을 장점으로 적극적으로 개발 및 보급이 이뤄졌다. 최근에 등장하는 반자동 저격소총들은 명중률이 결코 볼트 액션식과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발전하였고, 볼트 액션식의 단점인 재장전 공백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단시간에 어려 표적을 쏴야 한다거나 간혹 초탄이 명중하지 못했을 경우 신속하게 차탄을 발사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내세운다.

물론 볼트 액션과 비교하여 총기의 구조는 복잡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세심한 총기 관리가 요구되고, 기능고장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면서 지속적인 사격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하게 제작된 반자동 저격소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일선에서 보병과 함께 움직이는 지정사수들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 대부분 반자동 저격소총을 사용하는 편이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저격소총은 단 한 발로 적을 쓰러뜨릴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가히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무기이다. 그래서 영화나 게임 등 대중매체에서 저격소총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등장한 저격수 캐릭터인 잭슨은 관객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되는 캐릭터로 남아있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저격소총을 사용하여 한 방에 헤드샷을 터트리는 특유의 손맛에 중독된 게이머들이 오늘도 으슥한 곳에서 캠핑을 하고 있다 카더라.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