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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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탄(空砲彈, Blank)은 앞에 탄두가 없이 화약만 폭발시키는 탄환의 형태이다. 총의 살상력 대부분이 탄두에서 나오니, 탄두가 없는 공포탄의 살상력은 떨어진다.

'공포'의 한자는 '空砲'이다. 즉 탄두가 비어있다는 뜻인데 발음이 같기에 공포를 무섭다는 '恐怖'로 잘못 알고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공포(恐怖) 다시 말해 겁을 줘서 기선제압을 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이다. 상대방에게 공격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지금은 엉뚱한 곳을 쐈지만 저항을 멈추지 않으면 그 다음엔 진짜로 쏘겠다는 경고의사를 적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쾅 하는 소릴 듣는다면 누구라도 공포를 느낄 것이다.

공포탄을 쏴서 공포를 주는 방법은 예전부터 쓰였고, 현재도 일반 경찰이 범죄자 제압에 쓰는 방식이다. 대한민국 경찰도 리볼버에 실린더 한칸을 비워놓고 두번째칸 부터 공포탄으로 장전한다. 화약이 터지면서 나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위축되는 쉘 쇼크라는 현상의 응용이다. 총소리에 익숙하지 않으면 모르고 들었다가 놀라서 귀를 막는데, 총의 격발음은 상상 이상(150db 가량. 비행기 이륙이 120db 내외이다.)이라서 듣는 것 만으로 통증과 이명이 올 수준이다.

공포탄은 탄두가 없어서 위험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화약의 힘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사람이 가까이 있을 때 쏘면 위험하다. 총구에 대고 쏘면 자칫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총구에 이물질이 있으면 이물질이 탄환이 되서 위험하다. 일반적인 탄두보다 힘이 약하긴 하지만 가까이서 튀어나온 이물질에 맞으면 죽게된다. 실제로 총구에 이물질이 있는지 모르고 쐈다가 촬영 도중에 사망한 사례가 있다.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촬영에도 쓰인다. 공포탄은 연달아 쏘는 것이 불가능해서 공포탄을 사용할 때는 총구를 어뎁터로 막아놓은 다음 사용하는데 총구를 막아놓으니 실탄을 사용할 때보다 탄매가 많이 끼인다. 총과 피탄되는 물체나 사람에게 센서를 장착해서 총에 맞는 장면을 연출한다.

신호용으로도 쓰인다.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격발음으로 행동 개시 신호를 보낸다. 흔히 올림픽 경기에서 심판이 손에 든 신호총이 이런 용도. 신호총은 단가를 절약하기 위해 탄피 없이 화약 주머니를 고정하고 공이로 터트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