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킷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대표적인 머스킷 중 하나인 브라운 베스.

머스킷은 라이플 이전에 전장을 누볐던, 전장식 장전과 활강 총열을 가진 어깨에서 발사하는 총기이다. 일반적으로 1미터 이상의 총열과 흑색화약을 이용한 격발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납탄을 발사한다.

발전[편집 | 원본 편집]

머스킷은 아퀘버스(Arquebus) 의 발전된 형태이다. 아퀘버스는 임진왜란때의 조총을 생각하면 적당하다. 화승을 사용해 격발하고, 1미터 내외의 총열을 가지고 있는 형태이다. 그러나 아퀘버스와 같은 짧은 총열의 총은 아주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정확도(...). 아퀘버스는 동시대의 활이나 석궁보다 더 낮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또 화약이라는 게 한 두푼 드는 군수품이 아니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예산이 문제 . 그러나 아퀘버스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매력(...)은 배우기가 쉽다는 것. 쓸만한 궁수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궁시를 장려해서 정기적으로 대회도 열고 국가 스포츠화 하고, 평생 활 차고 다니면서 시간 나면 훈련시키고 해야 좀 쓸만해지고 그러다 나이들면 집에 보내고(...)해야 했지만, 아퀘버스와 같은 총기류는 그저 조준하고 방아쇠만 당길 줄 알면 쓸만한 군인으로 훈련이 가능한 것이다! 아, 물론 장전 과정과 화약 다루는 법 가르쳐 주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은...

유럽, 아시아 가릴 것 없이 세계 각 나라들은 아퀘버스를 접한 후 우왕ㅋ굳ㅋ 을 외치며 전 군을 총기로 무장시키기 시작한다. 오히려 궁시를 중시하던 나라일수록 총기를 더 애용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선과 영국. 조선만 해도 후기에 들어서면 76% 이상의 병사 주특기가 조총이었고, 총 보유량은 20만정 이상으로 추정될 만큼, 사랑받는 무기가 되었다 [1].

그러나 이 놈을 제대로 써먹으려니 정확도가 계속 발목을 잡게 되는지라... 그러나 어느 누군가의 야 한번 길이를 왕창 늘려볼까?라는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로 인해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되었고, 머스킷의 시대가 열린다.

작동 원리[편집 | 원본 편집]

화승식 (Matchlock)[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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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머스킷은 아퀘버스나 조총과 같이 화승을 이용한 점화장치를 가지고 있었다. 화약을 먹인 심지인 화승(match)을 용두(serpentine)에 걸어두고 제쳐서 고정 후(lock), 방아쇠를 당겨 격발하는 방식이었다. 심지에 불 붙여서 치지지직 하고 타 들어가는 그런거 아니다.

어쨌든간에 이와 같은 화승 격발 방식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 중 가장 치명적인 것들은

  • 비가 오면 망했어요
  • 화승의 길이가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
  • 화승에 붙어 있는 불이 옷이나 화약에 옮겨붙는 것[2]

등이 있었다.

이런 단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과도기적으로 태엽을 이용한 휠락(Wheel lock) 등이 있었으나, 복잡한 기계구조=치솟는 단가였기에 대량으로 이용되지는 못했다.

수석식 (Flintlock)[편집 | 원본 편집]

Flintlock.jpg

수석식 격발장치는 부싯돌을 이용, 화약을 직접 점화하는 장치이다.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화승식 격발장치와 비슷했지만, 화승이 아니라 부싯돌을 금속에 마찰시켜 그 불꽃으로 화약을 점화하는 장치였다. 이로 인해 화승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비교적 날씨 변화에 강하고,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장치였다. 그래봤자 비오면 망했어요 이후 대표적인 머스킷 격발장치로 자리잡아, 각종 매체에서 보여지는 머스킷의 모습 중 가장 특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조선 후기 서양을 통해 수석식 소총이 소개되었으나, 복잡한 기계구조로 인해 야 그냥 이거 하나 만들바엔 조총 세 자루 만들면 되지 않냐? 라고 반박당하며, 본격적으로 사용되어지지는 않았다 조상님 뭔 놈의 효율을 그리 따지셨수... 한 자루보단 세 자루가 더 화력이 강하니까 역시 화력덕후

발사 과정[편집 | 원본 편집]

잘 훈련된 사수의 경우 1분에 4발(...)을 사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훗날 장전기술이 발달하면서 2분에 6발을 쏘는 것이 일반적인 발사속도로 굳어졌다.

여담으로 머스킷 장전과정이 세포이 항쟁의 원인이 되는 역할을 했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화약을 입으로 물어뜯는 과정이 필요했다. 탄약은 보통 소나 돼지 기름을 먹여 방수처리를 했었는데, 이로 인해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양쪽의 어그로를 끌어서(...)

전술[편집 | 원본 편집]

머스킷 전술은 각종 매체에서 전열보병으로 묘사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일 것이다. 병사들이 줄을 지어 일제히 명령에 따라 서로 마주보고 사격을 주고받는 장면을 보며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그 당시 가장 효율적인 전투 방식이었다. 전술했듯이, 머스킷은 활강식 총열을 가졌기에, 영 좋지 않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보통 50미터 내외가 사람만한 표적을 맞출 수 있는 유효사거리였고, 100미터 이후는 조준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그렇기에 각개전투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고, 점표적이 아닌 면표적 위주의 전투로 양상이 바뀌게 된다. 애초에 우리편에서 적을 맞추려면 밀집된 탄막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했고, 우리가 밀집대형으로 나오니 상대방도 밀집대형으로 탄막을 구성하게 되는(...)

그렇기에 군대의 훈련도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겁먹고 전장에서 이탈하는 병사가 생길 시, 밀집대형이 흐트러지게 되고, 탄막도 조밀하게 형성되지 못하고, 결국은 망했어요. 그렇기에 바로 옆에서 전우가 총에 맞고 쓰러진다 할지라도 버티고 서 있을 수 있으며 화망 속에서도 행진할 수 있는 용감함이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지막지한 구타. 전장에서 총알에 맞아 죽을 확률이 도망치다 선임병에게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그런 과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19세기를 지나면서, 강선 총열을 가진 라이플이 전장의 주력으로 올라서게 된다.

각주

  1. http://bemil.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21/2011072101813.html
  2. 실제로 조선역사 오천년래 제 일대패배....라고 불려질 수 있는 쌍령전투의 경우 화약을 배급하던 중 화승의 불이 옮겨붙어 수십명의 사상자와, 전열 이탈과, 4만의 병력이 증발해버리는(...)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