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개요[편집 | 원본 편집]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신지 않은 을 뜻한다. 영어로는 'bare foot(단수)' 또는 'bare feet(복수)'라고 하며, 일본어로는 '素足(すあし, 스아시)' 또는 '裸足(はだし, 하다시)'라고 한다.

적어도 한국어에서는 맨발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의미를 띤다. 첫째, 사전적 의미 그대로 아무것도 신지 않은 발이다. 즉, 발의 피부와 발가락, 발바닥이 모두 드러난 상태를 말한다. 둘째, 신발을 신지 않은 발이다. 이 경우, 양말을 신고 있더라도 본래 신발을 신고 있다가 벗은 상태라면 맨발이라고 부를 수 있다. 흔히 초등학교 등의 달리기에서 맨발로 뛴다고 하면 이 뜻으로 쓴다. 그래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첫 번째 의미라면 '맨발(양말 x)'처럼, 두 번째 의미라면 '맨발(양말)'과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이하에서는 첫 번째 의미로 서술한다.

현실과 맨발[편집 | 원본 편집]

현실에서 맨발로 있는 때[편집 | 원본 편집]

현실에서 맨발로 있는 상황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에서는 맨발로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동아시아처럼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권이면 더욱 그러하다. 잘 때와 목욕을 할 때에는 거의 누구나 맨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거의'라는 것은 예외를 함축하므로 특별히 발이 시리다거나 실내가 춥다면 잘 때 양말을 신기도 한다.

실외에서는 주로 여름에 맨발로 슬리퍼샌들 등의 신발을 신고 다닌다. 특히 가 오는 날이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다한증과 같이 땀이 많은 체질이라면 답답하더라도 불가피하게 양말을 챙겨 신는 사람도 있다.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맨발을 부끄러워하거나 필연적으로 발에서 이 날 수밖에 없는 신발(운동화, 스니커즈 등 막힌 신발)을 신는 상황이라면 날씨가 아무리 덥더라도 양말을 신는 게 일반적이다.

맨발로 신발을 신을 때에는 발 냄새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나 맨발로 구두를 신을 때나 초등학생들이 실내화를 맨발로 신는 때가 그러하다. 슬리퍼나 샌들과 같이 바람이 잘 통하는 신발이면 덜하지만 막힌 신발이면 땀을 흡수해 줄 양말이 없어 땀이 그대로 방치돼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심해진다. 쉽게 말하면 맨발로 신발을 여러 날 신는 것은 곧 같은 양말을 여러 날 신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맨발로 막힌 신발을 신고 싶은데 발 냄새가 걱정이라면 매일 신발을 바꿔 신거나 매일 신발을 빨아 신어야 한다는 흠좀무한 결론이 도출된다. [1]

관용적으로 특별히 맨발로 있는 상황이 있는데, 태권도검도 등 무술 계열을 할 때가 그러하다. 실제로 태권도장이나 검도장, 합기도장 등을 가면 사람들이 맨발로 수련을 한다. 다리를 많이 쓰거나 단단히 자세를 잡는 게 중요한 무술 특성상 양말을 신으면 마찰력이 감소하여 미끄러져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맨발이면 훈련을 하며 조금씩이나마 발바닥에서 땀이 나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로 딱 적당히 마찰이 잡힌 상태가 된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인 사람은 있는데, 위에서 말한 대로 다한증을 앓는 사람이거나, 아예 발이 너무 건조한 사람이다. 전자는 땀 때문에 오히려 미끄러지고 후자는 마찰력을 잡아 줄 미량의 땀조차 나지 않아 미끄러지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오히려 양말을 신으면 양말이 축축히 젖으며(...)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자는 정말 힘들 수 있는데, 이땐 발에 수분크림을 바르거나, 양말을 신고 스프레이 등으로 살짝 물을 뿌려 마찰력을 줘 보자.

현실에서 맨발이 금기시되는 때[편집 | 원본 편집]

맨발은 상황에 따라 금기시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장례식장에 갈 때에는 양말을 반드시 신는 게 예의이다. 하다 못해 살구색 스타킹 재질이라도 신어야 한다. 한국은 장례를 할 때 전통적인 예법을 중요시하는데, 장례식장에서 맨발을 금지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엄숙한 자리에서 맨발을 보이는 것을 금기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아래에 서술할 맨발의 적 요소와 연관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 있는 '맨발과 성' 항목을 참조한다.

엄숙한 자리는 곧 예의를 차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예의를 차리는 곳에서도 맨발을 금기시한다. 예를 들면 학교에 갈 때, 어른이 계시는 남의 집에 갈 때이다. 물론 장례식장과 같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이나 연세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젊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자리에서 맨발로 있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에 젊은 세대로 갈수록 서구, 특히 미국에서 온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가치관이 자리잡음에 따라 이러한 경향은 적어진다. 실제로 학교를 예로 들면, 교사가 비교적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고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일수록 여름이나 비가 오는 날에 맨발 차림으로 수업에 있는 학생들의 비중이 높아진다. [2]

당연하겠지만 날씨가 추우면 특히 부모님 등 보호자들을 통해 맨발로 다니는 게 금기시된다. 본인도 추워서 그러기 싫다.

성과 맨발[편집 | 원본 편집]

맨발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꽤나 성(性)적인 이미지를 띠어 왔다. 이와 관련한 영역이 발 페티시로, 페티시 중 가장 넓은 향유층이 있다. 실제로 샌디애고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한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인간에는 신체별 이미지를 담당하는 부위가 각기 다르게 있는데, 발과 성기를 담당하는 영역이 인접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두 영역의 신호가 어떤 이유로 교차해 버리면 발을 통해서 성적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 이게 바로 발 페티시라고 한다.[3]

각주

  1. 물론 맨발로 신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신발은 예외이며, 막힌 신발이라도 냄새 제거를 위한 몇 가지 방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 대학교는 성인들이 다니므로 이러한 차이를 알기 어렵지만 초등학교나 중 · 고등학교에서는 이 점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체육 시간이 끝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덥다고 여름에 양말을 벗고 슬리퍼를 신고 있거나 교복 상의를 벗고 반팔 면티를 입고 있는 때이다. 교사와 학생들 사이가 가까울수록 그 비중이 높아진다.
  3. http://www.livescience.com/33525-foot-fetishes-toe-suck-fair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