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양면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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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양면 전술(和戰兩面戰術, 영어: Stick-and-carrot strategy)은 화목하게 지낼 것을 권하는 동시에 싸움을 준비하거나 실제로 싸우는 전술이다. 영어 번역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쉽게 이야기하면 당근과 채찍으로 볼 수 있다.[1] 이 문서에서는 편의상 전략에 해당하는 부분도 포함된다.

상대를 방심시킨 뒤 기습을 가한다거나, 계속해서 싸우는 중인데도 중간중간 화해를 청하면서 상대를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게 목적이다. 상대가 미처 대비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의도적으로 상대를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어, 이는 실로 매우 훌륭한 전술로써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쓰였고 지금 또한 쓰이고 있다.

실제 사용 사례[편집 | 원본 편집]

  • 춘추전국시대 월의 오 평정: 와신상담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월왕 구천은 오왕 부차의 환심을 사면서 군대를 양성했고, 결국 복수에 성공했다.
  • 나당전쟁 시기의 신라: 과 싸우는 와중에도 신라는 지속적으로 조공을 바치면서 사죄의 제스처를 취했다. 일견 비굴해 보이는 외교일지는 모르지만, 매우 큰 국력 격차와 통일전쟁을 치르면서 피폐해진 신라 백성들의 삶, 그리고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 당시 신라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책이었다. 실제로 당은 토번의 침입과 나당전쟁을 치르면서 지속적으로 소모된 군사력 등의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누적되면서 결국 신라와 휴전하게 되었다.
  • 조선 초 왜와 여진에 대한 사대교린 정책: 사대교린 정책은 큰 나라는 섬기고 이웃나라와는 대등한 입장에서 사귄다는 뜻으로, 조선은 당시 명나라에는 사대 정책을, 여진을 상대로는 교린 정책을 펼쳤다. 교린 정책은 화목하게 지내기 위한 회유가 기본이지만, 회유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땐 여지없이 상대 세력을 꺾어버리기 위한 무력정벌에 나섰다.옥수수를 줄테니 다이아몬드를 내놓으십시오 이러한 외교술은 사실 조선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라들이 행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독일의 소련 침공: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 사실 독일소련은 서로 불가침조약을 맺고 있었다. 독일의 경우 배후를 공격당할 염려를 없애기 위해서였고, 소련의 경우 공산주의 체제를 보다 공고화하기 위한 내부 안정화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쟁을 치르면서 점차 자원이 부족해진 독일은 결국 소련의 풍부한 자원지대, 특히 석유가 풍부했던 우크라이나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소련을 침공하였다.
  • 북한의 대남도발: 언제나 적화통일의 야심을 품고 있는 북한은 오랫동안 남한을 상대로 화전양면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대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남한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통일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면서, 갑자기 작은 트집을 잡아 무력도발을 개시하는 식으로 자주 써먹었다. 물론 너무 자주 써먹은 탓에 지금은 예비군들이 안보교육을 받을 때면 여지없이 강의받는 소재로 전락한지 오래다.
  • 돈바스 전쟁의 러시아 외교정책: 크림 반도를 병합하면서 유럽 연합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입지를 잃지 않기 위해, 평화안을 제시하면서도 여전히 반군 측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이러한 러시아의 외교 정책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시리아 등 중동 지역에 대한 표면적 평화 제안과 무차별적 군사력 투사(친미 성향의 온건 반군에게도 공격한 사례가 여럿 존재한다)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참고[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물론 화전양면 전술과 당근과 채찍을 100%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무리다. 당근과 채찍에 관한 본격적 논의는 군사적 측면에서보다는 동기부여에 대한 심리학 이론으로부터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