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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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리대한민국에서 발전한 음식이자 분식(粉食)의 상징이다. 일반적으로 밀이나 쌀로 만든 떡을 고추장과 물엿을 베이스로 한 매콤한 소스와 채소, 삶은 계란, 어묵 등 여러 가지 재료들을 넣어 볶은 요리를 지칭한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전통음식으로 취급할 수 있으나, 아예 표준조리법이 현대에 들어 바뀐 방식으로 역전되어버려서 은근히 전통음식 취급을 받지 못하는 케이스.

떡볶이를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분식집이 대개 학교 앞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기에, 순대와 함께 1980년대~2000년대의 군것질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2010년대 이후부터는 길거리 음식 메뉴의 다양화 및 개인 분식집의 몰락이 겹치는 단계라 서서히 물러나는 중.

한식 세계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메뉴 중 하나이며, 민간 사단법인 중 떡볶이 연구소라는 곳도 존재한다. 다만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1]나 소스의 문제는 둘째치고, 떡의 질감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별로 많지 않은 편인지라 인지도 상향 성과가 그다지 썩 좋지는 않다.

엄밀한 의미에서 볶음 요리는 아니다. 기본 조리법 자체는 오히려 조림에 가까운 편으로, 기름 떡볶이 정도만이 실제로 볶음을 사용할 뿐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본래 떡볶이는 궁중에서 즐기던 별식 혹은 반찬으로, 고추장이 아닌 간장에 미리 떡을 절여둔 후 소고기채와 함께 참기름으로 볶은 것이다. 하지만 고추장 떡볶이에 인지도가 밀려 '떡볶이'의 대명사를 내주고, 현재 이 메뉴는 '궁중떡볶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현대에 통용되는 고추장 떡볶이의 시초는 1953년, 마복림서울 신당동에서 좌판 깔고 철판에 볶아낸 것으로, 어느날 마복림이 짜장면을 먹다가 춘장에 빠트린 떡을 먹어보고 맛있다고 생각하여 춘장보다 구하기 수월하던 고추장으로 볶아내 판 것이라 전해진다.

이후 떡볶이는 두 갈래의 길을 걷게 되는데, 하나는 즉석 요리로서 떡과 오뎅, 튀김만두 등의 각종 재료를 모아다 끓이듯 볶아낸 '즉석떡볶이'[2], 다른 하나는 대량의 떡과 약간의 오뎅을 넣어 넓은 철판에 덕용으로 보충해가며 끓여내는 '분식떡볶이'('포장마차떡볶이', '길거리떡볶이' 등으로도 불린다.)로 갈린다.

즉석떡볶이는 음식점에서, 분식떡볶이는 분식집이나 노점에서 취급하는 형태인데, 접근성에 있어 후자가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유명한 형태는 후자이다. 다만 2010년대 이후 노점 배척이 강화되고, 분식 전문 체인점이 속속들이 생겨남에 따라 후자의 떡볶이도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고, 그만큼 고정적으로 떡볶이를 접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져 접근성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3] 동시에 간편식으로 만든 떡볶이가 편의점이나 마트에 납품되면서 즉석 떡볶이도 가정요리의 범주를 파고들기 시작하였다.[4]

상세[편집 | 원본 편집]

고추장을 적게 사용하고 굴소스, 고춧가루, 고추기름 등을 활용하는 기름떡볶이도 있다. 그 외에도 크림소스나 짜장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떡볶이는 국물이 걸쭉하지만 고추장찌개처럼 국물이 걸쭉하지 않아 후루룩 마실 수 있는 국물떡볶이도 있다. 맛은 달달한 고추장찌개에 가깝다.

떡볶이 떡은 밀떡볶이냐 쌀떡볶이냐로 취향이 갈린다. 두 가지 떡의 식감차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 다만 글루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떡을 가리는 게 몸에 이롭다. 떡볶이에 들어가는 고추장을 만들 때 밀가루 풀을 쒀서 사용했을 수도 있으므로 고추장도 잘 선택해야 한다.

떡볶이에 라면사리를 추가하면 라볶이, 피자 치즈 토핑을 뿌리면 치즈떡볶이가 된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로제 떡볶이, 짜장 떡볶이도 있다.

트리비아[편집 | 원본 편집]

  • 맞춤법을 틀리기 쉬운 한국어 중 하나이다. 떡을 볶아서 만들었다는 의미의 '떡볶이'가 맞지만, '떡복이', '떡볶기', '떡복기' 등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 또한 위와 같은 이유로 소리내어 발음할 때도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뉘어버린다. 하나는 /떡뽁이[5]/, 다른 하나는 /떡복기/인데, 사실 진짜 올바른 발음은 /떡뽀끼/이다.
  • 더불어 앞서 각주로 언급하였듯 한국어 발음의 3대 난제가 모두 섞여있는 바람에 로마자 표기법에도 난항이 많은 단어인데, 결론적으로 'Tteokbokki'가 올바른 표기법이다만, 실제로 저 단어를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읽어보게 하면 기상천외한 별의별 발음들이 다 튀어나온다. 그래서 2009년 떡볶이연구소에서는 외국인들이 읽기 쉽도록 "Topokki"(토포키)로 표기한 바가 있다. 물론 국립국어원에선 인정하지 않는 표기다.
  • 떡볶이와 튀김, 어묵을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뷔페가 있다. 소스와 토핑을 자유자재로 고를 수 있고 라면이나 라뽂이도 끓여먹을 수 있다. “두끼떡볶이”가 프랜차이즈로 유명하고 프랜차이즈가 아닌 가게들도 있는데 프랜차이즈가 아닌 경우 재료 가짓수가 적거나 라면은 없는 경우가 있다. 손님 입장에서는 입맛대로 골라서 좋고 업주 입장에서는 요리사를 안 써도 되니 좋은 부분.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외국인이 한국어 학습에서 어려워하는 '된소리', '/ㅓ/발음', '연속 폐음절' 3종 세트가 골고루 들어가 있다(...)
  2. 원조집이라 일컫는 마복림 떡볶이집은 이 방식을 따른다.
  3. 한편 개인운영 분식집이나 노점 떡볶이에 익숙한 이들은 오히려 프랜차이즈화에 의해 몰개성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4. 떡볶이 떡은 상당히 이전부터 판매되고 있었지만, 단지 식재료로서 판매된 정도였다.
  5. 두 번째 받침 ㄱ 발음에서 한 텀 쉬고 '이' 발음으로 이어지는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