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가젤

톰슨가젤
2009-thom-gazelle.jpg
학명
Eudorcas thomsonii
Günther, 1884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경우제목(Cetartiodactyla)
소과(Bovidae)
에우도르카스속(Eudorcas)
톰슨가젤(E. thomsonii)
아종 동부톰슨가젤(E. t. thomsonii)
세렝게티톰슨가젤(E. t. nasalis)
보전 상태
멸종위기등급 관심필요.png
Serengeti Thomson-Gazelle1.jpg

톰슨가젤(Thomson's gazelle)은 포유강 소목 소과 에우도르카스속에 속하는 소형 가젤의 일종으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흔한 종류의 가젤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젤이기도 하다. 한때는 가젤속으로 분류되었지만, 현재는 별도의 속인 에우도르카스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에우도르카스속에 속하는 붉은이마가젤의 아종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톰슨가젤'이란 이름은 스코틀랜드의 탐험가 조셉 톰슨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이 길고 복잡하기 때문인지 서양에서는 "토미(tommy)"라고 간략하게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외형적으로 등 부분은 황토색, 배 부분은 흰색의 털로 덮여 있으며, 그 사이 옆구리 부분에 선명한 흑색의 줄무늬가 그어져 있다. 몸에 비해 다리가 길고 큰 편으로, 암수 모두 15개 가량의 가로 돌기가 나 있는 하프 모양의 뿔을 가지고 있으나, 암컷에 비해 수컷의 뿔이 압도적으로 길다. 종종 비슷한 외형을 가진 그랜트가젤이나 스프링복 등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평균적인 톰슨가젤의 크기는 몸길이 85~170cm, 어깨높이 60~70cm, 몸무게는 수컷이 20~35kg, 암컷이 15~25kg으로 소형 가젤에 속한다.

생물학적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수컷 톰슨가젤의 머리

톰슨가젤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다른 영양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소형에 속하며, 호리호리하고 왜소한 체형을 가지고 있어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암수 모두 몸길이는 80~120cm, 어깨높이는 60~70cm이며 몸무게는 수컷이 20~35kg, 암컷은 15~25kg 정도로 수컷의 덩치가 더 크다.

얼굴에는 눈 주위의 흰색 고리, 눈가에서 코까지 이어지는 검은 줄무늬, 뿔에서 코까지 이어지는 콧잔등의 붉은 줄무늬, 코의 어두운 반점, 밝은색을 띠는 이마가 존재한다. 털은 모래색에서 적갈색을 띈다. 등 부분은 황토색, 배 부분은 흰색의 털로 덮여 있으며, 그 사이 옆구리 부분에 선명한 검은색 띠가 앞다리 위쪽에서 뒷다리 바로 위까지 옆구리를 가로질러 뻗어 있다. 검은색 줄무늬 윗쪽에는 아랫쪽보다 선명한 색의 털로 덮어 있다. 짧고 검은색 줄무늬가 흰색 엉덩이를 표시한다. 검은색 꼬리의 크기는 15~27cm 정도이다. 수컷은 눈 근처에 잘 발달된 전안와샘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냄새를 통해 영역을 표시하는 데 사용된다.

다른 가젤들과 마찬가지로, 톰슨가젤 역시 암수 모두 뿔을 가지고 있다. 뿔은 15~18개 가량의 가로 돌기가 모여 정수리부터 시작하여 위쪽을 향해 살짝 곡선을 그리며, 끝이 앞을 향하도록 약간 뒤로 구부러진 하프 모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수컷의 경우 25~43cm, 암컷의 경우 7~15cm로 암컷의 뿔이 수컷에 비해 더 왜소하다. 일부 암컷 개체는 뿔이 없는 경우도 종종 보고된다.

톰슨가젤의 아종인 동부톰슨가젤(Eastern Thomson's gazelle)세렝게티톰슨가젤(Serengeti Thomson's gazelle) 사이에는 외형 면에서 세부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동부톰슨가젤은 덩치가 더 크고 얼굴 표시가 희미하다. 또한 뿔의 사이가 더 갈라져 있으며, 암수간의 뿔의 크기 차이가 더 크다. 세렝게티톰슨가젤은 얼굴이 더 하얗고 얼굴 무늬가 더 선명하다. 비슷한 외형을 지닌 영양들 중 그랜트가젤과는 더 큰 크기와 꼬리 위로 뻗어 있는 엉덩이의 흰색 패치를 통해, 스프링복과는 뿔의 형태와 털 색이 조금 더 희미하다는 것을 통해 서로 구별할 수 있다.

톰슨가젤은 동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다른 반추동물들보다 더위에 강하며, 물이 부족한 건기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탈수와 열 스트레스가 음식 섭취와 건조물 소화율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실험에서 고온의 열에만 노출된 톰슨가젤의 음식 섭취나 소화는 영향이 없었지만, 탈수에 노출된 톰슨가젤은 물을 절약하기 위해 먹이 섭취량을 줄여 신진대사를 감소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톰슨가젤은 생존에 필요한 수분을 먹이를 통해 얻을 수 있기에 물을 잘 마시지 않지만, 가뭄 동안에는 잘 소화되지 않는 마른 풀보다 아카시아 종의 나무와 관목을 더 많이 먹기 위해 식단을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분표 지역

톰슨가젤은 동아프리카의 사바나와 초원, 특히 케냐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 주로 서식한다. 서식지로는 좁고 건조하며, 기초가 튼튼히 다져져 있는 짧은 풀이 자라는 초원 지대를 선호한다. 그러나 종종 키가 큰 풀이 자라나는 초원이나 울창한 숲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주식으로는 신선하고 짧은 풀을 선호하지만, 주기에 따라 목본 식물의 덤불이나 초본 식물의 잎 등 여러 종류의 식물을 골고루 섭취한다. 세렝게티에서는 사바나얼룩말검은꼬리누와 같은 자신들보다 더 큰 초식동물을 따라다니면서 키가 큰 풀을 뜯어먹는다.

사회 행동[편집 | 원본 편집]

톰슨가젤은 우두머리 수컷을 중심으로 50~60마리 정도가 모여 큰 무리를 형성한다. 때로는 수백 마리의 개체가 모여 대규모의 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우두머리 수컷은 풀이 풍부한 우기가 찾아오면 광범위한 방향으로 풀을 뜯으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젊은 수컷들은 보통 독신 무리에서 거주하며, 우두머리의 영토 내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다. 만약 독신 수컷이 영토를 지닌 우두머리 수컷의 영역을 통과하려는 경우, 우두머리 수컷은 침입자를 자신의 영토 밖으로 쫓아낸다.

암컷을 두고 경쟁하는 수컷 톰슨가젤 두 마리

아성체 수컷은 일반적으로 다른 수컷과 뿔을 이용한 전투를 통해 우위를 점함으로서 자신의 지배력을 확립하는 반면,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지니게 된 성체 수컷은 싸우는 대신 위엄 있는 몸짓으로 상대방의 전의를 상실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더 높다. 자신의 영역을 순찰하는 동안 우두머리 수컷은 뿔을 사용하여 주변 지형을 들이받거나, 전안와샘에서 나오는 어두운 분비물로 풀 줄기에 냄새를 묻히는 식으로 자신의 영역이라는 표시를 남긴다.

영역을 가진 수컷은 일반적으로 다른 수컷의 영역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으며, 암컷과 짝짓기를 하기 위해 쫓고 있을 때에도 암컷이 다른 영역으로 뛰어들면 다른 영역에 위치한 수컷이 추적하도록 내버려두기도 한다. 만일 서로 다른 두 수컷이 서로간의 영역이 겹치는 경계 내에서 만나게 된다면 마치 충돌할 것처럼 서로를 향해 달려가지만 접촉은 하지 않는 모의 싸움을 벌인다. 그 후에는 서로 정면에서 풀을 뜯고, 그 다음에는 평행으로, 그 다음에는 반대 방향으로 풀을 뜯으며 끊임없이 풀을 뜯으면서 서로 멀어진다. 이 싸움에는 승자가 없으며 단지 서로간의 영토의 경계를 유지할 뿐이다.

번식 및 생애주기[편집 | 원본 편집]

짝짓기를 하는 톰슨가젤

톰슨가젤은 일 년에 두 번, 한두 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먹이를 찾기 위해 자신의 영역을 지나가는 암컷 무리를 자신의 하렘에 끌어모으기 위해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경쟁자를 마주쳤을 경우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울음소리와 몸짓, 영역 표시 등으로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알리거나, 뿔을 이용하여 다른 수컷과 경쟁을 벌인다. 수컷 가젤은 암컷을 따라다니면서 소변 냄새를 맡아 암컷이 발정기에 들어섰는지를 확인하며, 구애 끝에 암컷이 이를 받아들이면 서로 몇 시간 동안 함께 있으면서 짝짓기를 한다.

암컷은 5~6개월의 임신 기간 후에 무리를 떠나 새끼 한 마리를 낳는다. 출산은 주로 우기 이후에 이루어지며 갓 태어난 새끼 가젤의 몸무게는 2~3kg이다. 암컷은 새끼를 낳을 때 갓 태어난 새끼가 땅에 떨어지면 쭈그리고 앉아 탯줄을 찢는다. 그런 다음 새끼의 양수와 조직을 깨끗이 핥아 새끼의 혈액 순환을 자극하고. 냄새를 맡아 자신의 새끼를 인식한다.

풀밭에 숨은 새끼 톰슨가젤

갓 태어난 새끼는 생후 첫 6시간 동안 어미와 함께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다가 어미와 떨어져 젖을 먹을 시간이 될 때까지 풀밭에 숨는다. 어미는 새끼 곁에 머물며 매일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새끼에게 다가올 여러 위험 요소를 경계하며 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몇몇 암컷은 먹이를 먹으려는 것처럼 머리를 땅에 대고 있다가 재빨리 다시 들어 올려 주변을 살피는 '가짜' 먹이 행동을 하기도 한다.

생후 2개월이 된 새끼는 어미를 따라 무리에 합류하며, 단단한 음식을 먹기 시작하지만 어미로부터 계속해서 젖을 먹는다. 어린 암컷 가젤은 어미의 무리에 함께 머무르며 서로 교제할 수 있다. 수컷 또한 어미를 따라갈 수 있지만, 생후 6개월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들면 영역을 지닌 우두머리 수컷에게 쫓겨나 자신만의 영역을 확립할 때까지 독신 무리에 합류하게 된다.

야생에서 톰슨가젤의 평균 수명은 10~15년 정도이다.

천적[편집 | 원본 편집]

톰슨가젤을 사냥한 치타

다른 가젤들이 그렇듯, 톰슨가젤 역시 혹멧돼지와 함께 아프리카 사바나의 생태계에서 최하위의 입지에 놓여 있다. 야생에서 톰슨가젤을 노리는 포식자는 치타가 있으며, 때때로 표범사자, 아프리카들개, 하이에나, 나일악어, 아프리카비단뱀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새끼 가젤은 독수리자칼, 올리브개코원숭이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톰슨가젤은 달리기에 특화되어 있는 가볍고 튼튼한 다리 덕분에 최대 80~90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어[1] 아프리카의 포식자들 중 오로지 치타만이 이 속도에 근접할 수 있다. 이마저도 톰슨가젤은 치타보다 지구력이 높다는 장점을 살려 긴 추격전에서 치타보다 오래 버틸 수 있고, 더 빨리 방향을 바꾸거나 지그재그로 방향을 회전하는 식으로 포식자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톰슨가젤은 위협을 만나면 대부분 도망을 택하지만, 궁지에 몰렸을 경우 종종 경계의 목적으로 높이 도약하여 포식자를 놀래키거나,[2] 머리의 뿔로 포식자를 들이받는 쪽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때때로 새끼를 지닌 암컷은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뿔로 박치기를 하여 개코원숭이 정도 크기의 포식자를 물리치기도 한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톰슨가젤은 현재 IUCN 적색 목록에 관심대상(LC)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야생에서 약 550,000마리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톰슨가젤의 개체 수는 1978년부터 2005년까지 약 20년 동안 세렝게티, 마사이마라,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60~70% 정도 감소된 것이 보고되었다. 톰슨가젤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서식지 개발과 화재로 인한 목초지의 손실 및 도로 개발로 인한 로드킬이 있다.

톰슨가젤은 온순한 성격을 가진 탓에 전시 및 보존을 목적으로 동물원에 사육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사육 기록이 없다.

문화적 묘사[편집 | 원본 편집]

동물의 왕국에서 각종 육식동물들에게 쫓기다 결국 잡아먹히는 역할로 단골 출연하는 덕분에 일반인들에게도 꽤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먹이사슬의 최하위계층라는 인식 때문에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을 차지하는 사람들을 톰슨가젤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톰슨가젤이 잡아먹히는 장면을 많이 편집해서 보여줄 뿐이지, 실제로 톰슨가젤은 달리기가 빠르기 때문에 육식동물들이 사냥하기 꽤 어려운 축에 속한다. 이외에도 종종 비슷한 외형과 생태 지위를 지닌 사슴과 헷갈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 주 타이쿤이나 와일드라이프 파크, 플래닛 주와 같은 동물원 운영 게임에서는 얼룩말과 함께 극초반에 키울 수 있는 동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주 타이쿤에서는 역사와 전통의 초반 스타트 동물로서 등장. 선호하는 초목으로는 키 큰 풀을 선호하지만 빠른 연구를 통해 가시아카시아나무를 심어줘도 만족하며 마찬가지로 극초반 동물인 그랜트얼룩말과의 합사도 가능하다. 후속작인 주 타이쿤 2에서는 데모판에서 사육 가능한 4종 중 하나로 나오며, 요구 등급이 별 0.5개이기 때문에 동물원을 막 개원한 극초반에도 사육이 가능하다.
    • 플래닛 주에서는 동물원 운영 게임에서 톰슨가젤의 위상과 인지도를 감안한 것인지 기본 동물로 등장하는 대신 피그미하마, 코모도왕도마뱀과 함께 디럭스 에디션을 구입하면 추가로 사육 가능한 3종의 동물들 중 하나로 나오며, 극초반에서 키울 수 있는 영양류라는 기존의 포지션은 스프링복과 검은영양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게임 상에서는 검은영양, 그물무늬기린, 스프링복, 사바나얼룩말, 아프리카물소, 타조, 혹멧돼지, 흰꼬리누, 남부흰코뿔소, 검은꼬리누와 합사하면 합사 보너스를 얻는다.
  • 케모노 프렌즈에서는 프렌즈로서 모에화되어서 등장.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사바나얼룩말과 함께 엑스트라로 등장한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Wikipedia-ico-48px.png
이 문서의 일부는 한국어 위키백과톰슨가젤 문서를 원출처로 합니다.

각주

  1. 이 속도는 치타와 가지뿔영양, 스프링복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른 육상 동물에 속하는 수치이다.
  2. 이러한 행위는 스토팅, 또는 프로킹이라고 불리며, 포식자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여 자신을 잡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이라고 도발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