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멧돼지

혹멧돼지
Tarangire Warzenschwein1.jpg
학명
Phacochoerus africanus
Gmelin, 1788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경우제목(Cetartiodactyla)
멧돼지과(Suidae)
혹멧돼지속(Phacochoerus)
혹멧돼지(P. africanus)
아종 놀란혹멧돼지(P. a. africanus)
에리트레아혹멧돼지(P. a. aeliani)
중앙아프리카혹멧돼지(P. a. massaicus)
남부혹멧돼지(P. a. sundevallii)
Nolan warthog (Phacochoerus africanus africanus).jpg

혹멧돼지(Warthog)는 포유강 소목 멧돼지과에 속하는 아프리카의 야생 돼지들 중 하나이다. 혹멧돼지는 크게 놀란혹멧돼지(Nolan warthog), 에리트레아혹멧돼지(Eritrean warthog), 중앙아프리카혹멧돼지(Central African warthog), 남부혹멧돼지(Southern warthog)를 비롯한 4종의 아종으로 나뉘며, 가까운 친척으로는 같은 혹멧돼지속(Hydrochoerus)에 속하는 사막혹멧돼지(Desert warthog, Phacochoerus aethiopicus)가 있다.

외형적으로는 큰 머리와 거친 갈기, 입에서 튀어나온 독특한 형태의 엄니와 뺨의 혹이 특징이다. 다른 멧돼지 종에 비해 털은 대체로 없는 편이며 등에서 갈기의 형태로 나오는 등 한정적으로만 자라난다. 주둥이 양 옆에 혹은 짝짓기 철에 다른 수컷들과의 싸움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완충제의 역할이자 일종의 방어 수단으로, 특유의 사마귀(Wart) 모양 때문에 "사마귀멧돼지", "사마귀혹멧돼지"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44개의 이빨 중 엄니는 수컷이 두 쌍, 암컷은 한 쌍이 발달되어 있다. 위쪽 엄니는 크고 두꺼우며 최대 25cm까지 자라나는 대신 다소 무딘 반면, 아래쪽 엄니는 비교적 짧고 날카로우며 다른 개체나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데 사용된다.

평균적인 혹멧돼지의 크기는 몸길이는 90~150cm, 어깨높이 63.5~85cm, 꼬리 길이는 48cm, 몸무게는 수컷이 60~150kg, 암컷에 45~75kg으로 멧돼지과에 속하는 다른 종들에 비해 덩치가 작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혹멧돼지의 분표 지역

혹멧돼지는 탁 트인 사바나에 적응한 유일한 돼지 종으로, 서식지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초원, 사바나 및 삼림 지대에서 분포하고 있다. 적응력이 뛰어나 몇 달간은 물이 없더라도 버틸 수 있지만, 피하지방이 없고 땜샘이 없으며 털이 적기 때문에 극한의 온도 변화에는 취약하다. 이러한 온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혹멧돼지는 더울 때는 진흙 목욕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동시에 몸에 달라붙은 기생충을 때어내어 청결을 유지하고, 추울 때는 함께 모여 온기를 나눈다.

혹멧돼지는 사운더(sounder)라고 불리는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사운더의 구성원은 성체 암컷과 새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컷은 한 살 이후 어미를 떠나 나이가 비슷한 개체들과 어울려 같이 독신 무리에서 지내다가 좀 더 나이를 먹고 홀로 지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면 무리를 떠나 단독 생활을 한다.

은신처는 직접 굴을 파거나, 아니면 땅돼지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이 사용하다가 버린 굴에서 생활한다. 굴에 들어갈 때는 머리가 입구를 향하도록 뒷걸음질쳐서 들어가는데, 이는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천적의 공격에 대비하여 즉각 돌진을 하기 위함이다. 영역 표시를 남길 때는 냄새샘이나 엄니를 이용하여 표시를 남긴다.

야생에서는 줄무늬몽구스사바나원숭이와 공생 관계에 놓여 있는데, 둘 다 혹멧돼지의 털을 손질하여 몸에 달라붙은 진드기나 작은 벌레들을 먹어치워 혹멧돼지의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동시에 몽구스와 원숭이는 먹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단 및 천적[편집 | 원본 편집]

풀을 뜯는 혹멧돼지

혹멧돼지는 해질녘에서 밤이 되면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닌다. 식단은 초식성 위주의 잡식성으로 주로 풀과 나무뿌리, 나무껍질, 열매 및 균류를 먹는다. 풀을 뜯거나 먹이를 찾기 위해 땅을 파해칠 때에는 주둥이와 발을 모두 사용하여 앞발을 뒤로 구부리고 손목을 움직여 마치 무릎을 굽힌 자세로 몸을 고정하며, 손목에 굳은살이 박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세를 취하고도 장기간 버티거나 몸을 움직일 수 있다. 특이하게도 땅을 파해칠 때에는 엄니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혹멧돼지의 식단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우기에는 풀과 열매를 먹으며 건기에는 뿌리줄기나 영양가가 높은 뿌리를 먹고 산다. 풀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벌레나 알, 파충류와 작은 포유류 및 썩은 고기를 먹는다. 종종 광물질을 보충하기 위해 뼈를 씹거나, 아니면 드물게 자신을 노리는 포식자와 싸워서 죽인 다음에 위와 장에 남아있는 내용물을 먹기도 한다.

표범과 싸우는 혹멧돼지

혹멧돼지는 사나워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덩치가 작고 온순하며 개체 수가 많기 때문에 가젤과 함께 아프리카의 수많은 포식자들에게 먹잇감으로서 노려지고 있다. 야생에서 혹멧돼지를 위협하는 천적으로는 사자표범, 치타, 하이에나, 아프리카들개, 나일악어 등이 있으며, 새끼는 때때로 흰점배무늬수리검은수리부엉이와 같은 맹금류에게 노려진다.

천적에게 위협을 받은 혹멧돼지는 대체로 도망치는 것을 택하며, 최대 48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동시에 지구력이 높아 사자도 종종 혹멧돼지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새끼가 있거나 궁지에 몰리는 등 특별한 경우에는 날카로운 아래쪽 엄니를 통해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때때로 자신보다 큰 포식자에게 돌격하여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보고된다.

번식 및 생애주기[편집 | 원본 편집]

싸우는 수컷 혹멧돼지 2마리

우기, 또는 이른 건기가 되어 번식기에 들어서면 수컷 혹멧돼지는 두 가지 번식 전략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 첫번째는 우두머리 수컷 1마리가 자신의 영역 근처에 있는 암컷 무리에 들어기 이를 관리하는 것으로, 천적으로부터 암컷을 지키거나 다른 수컷들이 암컷과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두번째는 영역 근처에 있는 암컷 무리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발정기에 접어든 암컷을 찾는 것이다. 이 전략을 택한 수컷 혹멧돼지는 원하는 암컷이 굴 밖으로 나올 때까지를 기다리며, 굴 밖으로 나왔을 경우 교미하기 전에 자신의 지배력을 과시하거나 암컷이 짝짓기를 허락할 때까지 쫓아다닌다. 만일 두번째 전략을 택한 떠돌이 수컷이 그 암컷이 속한 무리를 지키는 수컷과 마주칠 경우, 서로 경쟁하여 승자가 무리 내의 암컷들과 짝짓기를 할 권리를 얻는다.

암컷과 새끼

암컷은 임신한 뒤 5~6개월의 임신 기간 끝에 다음 우기가 시작될 무렵 굴 속에서 평균 2~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어미 혹멧돼지는 새끼들이 태어나면 몇 주 동안 굴에 머물면서 새끼들을 간호하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새끼를 잃어버린 어미는 자신의 무리에 배다른 새끼 돼지를 돌보기도 한다. 새끼는 약 2~3주가 지나면 굴 밖으로 나오며, 6개월이 되면 젖을 뗀다. 이후 2살이 되면 수컷은 독립하여 어미가 속한 무리를 떠나 또래의 수컷들이 있는 독신 무리로 들어가게 된다.

야생에서 혹멧돼지의 평균 수명은 약 7~11년, 사육 상태에서는 최대 21년까지 살기도 한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혹멧돼지는 현재 IUCN 적색 목록에 "관심대상(LC)"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뭄에 취약하고 사람들에게 고기 및 엄니를 목적으로 사냥당하거나 가축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유해동물로 간주되어 일부 지역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혹멧돼지는 종종 전시 및 보존을 목적으로 동물원에 사육되기도 한다. 최초로 혹멧돼지를 사육한 동물원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었으며, 현재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이나 캐나다의 토론토 동물원, 일본의 아사히야마동물원 등 여러 시설에서 사육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사육 기록이 없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Wikipedia-ico-48px.png
이 문서의 일부는 한국어 위키백과혹멧돼지 문서를 원출처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