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검

청강검(靑釭劍)은 고전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명검이다. 실존했던 무기가 아닌 《삼국지연의》 속에 등장하는 가공의 무기이다.

명칭[편집 | 원본 편집]

청강검의 강은 한자로 등잔 강(釭)으로 표기되나, 붉을 홍(紅)과 유사한 글자여서 그런지 청홍검이라 표기하는 매체들도 존재한다. 또한 釭은 등잔 강 외에도 살촉 공으로도 표기되므로 청공검으로 표기하는 매체들도 간혹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삼국지연의》 한국어판으로서는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에도 청홍검으로 표기된 사례가 있었다.

등장[편집 | 원본 편집]

《삼국지연의》에서 묘사되는 바에 따르면 조조는 두 자루의 보검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조조 자신이 직접 휴대하여 사용하였던 의천검이고, 다른 하나는 하후은이라는 장수에게 맡겨놓은 청강검이다. 다만 조조가 직접 사용하였다는 의천검은 존재감이 미미한 편이지만 청강검은 나름대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무기로 기억되는데, 이유는 바로 조운이 이 검을 빼앗아 대활약을 펼치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존재감[편집 | 원본 편집]

청강검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장면은 바로 유비가 조조에게 쫓기던 장판파 전투에서 유비의 미부인아두를 찾아 다시 적진속으로 들어간 조운이 마침 지나가던 잡장(하후은)을 가볍게 털고 지나치려던 찰나 그 적장이 소지하고 있던 크고 아름다운 장검을 발견하면서 부터이다. 조운은 장검이 예사롭지 않은 명검이라고 생각하여 하후은을 처치한 후 장검을 전리품으로 습득하였다.

천신만고 끝에 미부인과 아두를 발견했지만, 미부인은 상처가 깊어 도저히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두를 살리기 위하여 미부인은 스스로 우물에 몸을 던져 자결하였다. 아두를 품은 조운은 혈혈단신으로 조조의 포위망을 돌파하면서 유비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조운은 좌충우돌하면서 수많은 조조 휘하 장수들과 적병들을 쓰러뜨리면서 적진을 유린하였으나 오랜 시간 지속된 전투로 조운이 휘두르던 창날이 무뎌지면서 위기가 닥쳤고, 설상가상 조운이 탄 말이 구덩이에 떨어지면서 조조군에게 사로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조운이 탄 말이 정신을 차리고 찬란한 빛을 내뿜으면서 구덩이에서 솟구쳐 올랐고(...), 위기에서 벗어난 조운은 하후은에게서 빼앗은 장검을 뽑아 휘두르기 시작한다.

소설속 묘사에 따르면 조운이 휘두르는 칼날이 스치는 곳에 어김없이 적장과 병졸들의 뼈와 살이 분리되었고, 제아무리 단단한 갑옷이나 방패일지라도 칼날이 스치면 진흙이 잘리듯 갈라졌다고.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조조는 조운의 용맹에 넋이 나가 주변에서 활로 쏴서 잡아야 한다는 조언조차 무시하고 반드시 생포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모습도 나온다.

이 장면의 임팩트가 상당히 컸기에 조운하면 청강검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무기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삼국지연의》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시그니처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유비는 쌍고검을,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장비는 장팔사모를 휘두르며 활약을 펼치나, 조운은 그러한 무기가 없던 상황에 유비의 최대 라이벌인 조조의 검을 빼앗아 사용했다는 설정을 가미하면서 사실상 조운의 시그니처 무기가 된 셈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들은 모두 나관중이 창작한 《삼국지연의》의 내용이다.

대중문화 속의 청강검[편집 | 원본 편집]

조운이라는 인물이 삼국지에서 꽤나 비중있고 용맹스러우며 유비에 충성을 바친 인기 캐릭터이니만큼 조운의 손에 들어간 청강검 역시 상당히 조명받는 무기로 취급된다.

삼국지가 주제인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코에이의 전략 게임 삼국지 시리즈에서도 상당한 능력치와 특수효과를 가진 보물로 등장하며, 영걸전 시리즈진삼국무쌍 시리즈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보물로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