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팔사모

장팔사모(丈八蛇矛)는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가공의 무기로, 극중에서 장비가 사용하였다. 유비쌍고검, 관우청룡언월도와 마찬가지로 장비의 이미지를 담당하는 무기이나, 진수가 편찬한 정사 삼국지에는 장비가 어떤 종류의 무기를 사용했는지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에 《삼국지연의》의 창작으로 볼 수 있다.

사모[편집 | 원본 편집]

사모의 형태

실존하는 사모는 의 일종으로, 뱀(蛇)처럼 구불구불한 날을 가진 모(矛)이다. 사모 형태의 무기는 삼국이 멸망한 이후 건국된 서진의 역사를 기록한 《진서》103권 유요재기에 진안(陳安)이라는 장수가 왼손에는 대도를, 오른손에는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들고 싸웠다는 기록[1]이 있으므로 사모 자체는 존재했었던 무기로 볼 수 있다. 다만 장비가 사모를 실제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므로 불분명하다. 사모의 구불구불한 창날은 사람을 찌르거나 베는 용도보다는 찔렀을 때 상처 부위를 크게 손상시켜 치명상을 입히려는 의도가 강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삼국지연의[편집 | 원본 편집]

《삼국지연의》의 도입부인 도원결의 이전, 유관장 삼형제는 마을 대장간에서 각각 자신들의 무기를 제작하였는데, 유비는 쌍고검을,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제작하였으며 장비는 장팔사모를 제작하였다. 장팔사모의 명칭은 길이가 1장(一丈) 8척(八尺)에 이르는 길다란 사모라는 뜻으로, 1장은 약 3.03m 길이이며, 1척은 한나라 당시 약 23cm 정도였으므로 장팔사모의 길이는 4.6m를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길이에 해당한다.전봇대 같은 걸 휘둘렀나? 물론 서양에서도 고대 팔랑크스 방진처럼 길다란 창을 앞세워 전진하는 전술이 존재했지만 장비는 장팔사모를 주로 마상에서 휘둘렀을 것이므로 아무래도 4미터가 넘는 길다란 창을 자유자재로 휘두르기는 어렸웠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장팔사모는 장비가 길다란 사모를 휘둘러 적들을 무찌르는 용맹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특유의 과장된 무기를 설정한 셈이다.

호로관에서 여포를 상대로 장비가 단기접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장팔사모의 존재가 부각되며, 특히 장판파 전투 장면에서 장판교에서 장비 홀로 조조의 대군세를 막아서는 장면에서 장팔사모를 휘두르며 조조의 군중을 위협하는 묘사 등으로 장비의 용맹을 상징하는 무기로 등장한다.

형주에서 관우가 손권에게 처형당한 후, 이를 복수하기 위하여 유비가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 정벌에 나서는 이릉대전이 발발하였고, 유비의 본대와 합류하기로 했던 장비가 부하들(범강, 장달)에 의해 암살당하면서 주인을 잃게 되었다. 이후 장팔사모는 장비의 아들인 장포가 아버지의 무기를 물려받는 설정으로 주인을 바꾸게 된다.

대중문화 속의 장팔사모[편집 | 원본 편집]

장비를 대표하는 이미지의 무기이므로 장비가 등장하는 삼국지 관련 창작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삼국지를 주제로 하는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장비가 등장하면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무기이며, 게임에서는 소유자의 무력을 크게 올려주는 최상급 보물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삼국지 조조전》에서는 장팔사모의 길다란 길이의 특색을 부각시켜 공격시 직선으로 위치한 2명[2]의 적군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설정으로 일종의 관통형 공격능력을 부여하기도 했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오나라의 무관인 정보도 장팔사모와 유사한 철척사모(鐵脊蛇矛)라는 가공의 무기를 사용한다.

각주

  1. 진서 103권
  2. 몇몇 모드에서는 특정 레벨 이상으로 강화할 경우 3명까지도 공격하는 특징을 부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