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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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8 지정사수 소총으로 무장한 독일연방군 지정사수

지정사수(指定射手, Designated Marksman)는 주로 보병분대와 함께 행동하면서 최전선에서 중요한 목표물을 제압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보직이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저격수가 보통 800미터 이상 장거리 교전을 상정하고 장비와 편제를 갖추는 반면, 지정사수는 일반 보병과 저격수 사이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쉽게 말하자면 저격수의 임무와 장비를 일반 보병과 같이 행동할 수 있도록 간소화시킨 경량화된 저격수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정사수가 사용하는 저격소총도 일반적인 소총에 조준경을 부착하는 정도가 일반적이며, 별도로 제작된 지정사수용 소총(Designated Marksman Rifle, DMR)이라 불리는 정밀 소총을 운용하는 경우도 많다.

FPS 게임에 존재하는 저격수 역할은 사실 전통적인 저격수라기 보다는 일선에서 보병들과 함께 구르며 핀포인트 타격을 가하는 지정사수의 모습에 더 가깝다. 그래서인지 게임상 묘사가 제대로 된 저격수였다면 캠핑이 정당화 될 지 몰라도, 지정사수 주제에 캠핑을 하면 똥싸개라 욕먹는 것이다.

저격수와의 차이[편집 | 원본 편집]

교전거리[편집 | 원본 편집]

저격수는 보통 800m 이상, 구경에 따라 2Km가 넘는 거리도 저격할 수 있는 고성능 저격소총을 사용한다. 신뢰성을 위해서 볼트액션 방식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임무에 따라 반자동 저격소총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M82 바렛같은 대구경 저격소총도 반자동이다.

지정사수는 분대를 지원하거나 아예 분대에 소속된 편제도 존재하므로[1] 교전거리가 보병과 큰 차이가 없다. 단지 보병들이 서로 정신없이 사격을 할 때 조준경을 활용한 정확한 사격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요소가 지정사수의 강점이다.

장비[편집 | 원본 편집]

저격수는 장거리에서 단 한발로도 목표물을 제거할 수 있어야 하므로 사용하는 총기도 전문적으로 제작된 고가의 저격소총이며, 목표물 관측 및 풍향 등 탄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면밀히 반영해야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부사수 개념의 감적수(Spotter)와 함께 2인 1조로 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 물론 감적수도 사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받으므로 장시간 한 자리에서 죽치고 있는 저격수의 피로도를 고려하여 임무교대도 수행한다. 또한 장거리에서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길리슈트같은 전문적인 위장복을 두르는 등 독자적인 작전 수행에 최적화된 편제와 장비를 갖춘다.

지정사수는 교전거리가 가깝고, 보병과 함께 움직인다는 특성상 길리슈트같은 거추장스러운 위장이 불필요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적군의 시야에서 일반 보병과 구분되지 않도록 평범한 복장을 갖추는 경우가 더 많다. 거리가 가까운만큼 탄도의 변화를 신경쓰지 않아도 무방하여 장비도 간소하며 별도로 감적수를 대동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행동[편집 | 원본 편집]

저격수는 목표에 따라 심하면 몇일동안 같은 자리에서 엎드린 상태로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상대방 저격수로부터 역저격을 당하거나 위치가 발각되어 임무 자체를 그르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보병과는 멀리 떨어져 단독행동을 수행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아군조차 저격수의 활동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준으로 은밀하게 움직인다.

지정사수는 단거리에서 신속한 저격을 임무로한다. 주로 적 일선 지휘관(소대장, 중대장 등) 및 통신병, 기관총 사수 등 아군의 진격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빠르게 사살하는 것. 교전거리 특성상 적 목표물의 움직임이 많고 지정사수 위치에도 총탄이 빗발치기 때문에 단시간에 빠른 목표 제압을 위해 반자동 소총으로 다수의 탄을 빠르게 꽂아넣는 식으로 사격한다. 또한 신속한 위치이동도 필요하므로 저격수처럼 은밀한 움직임은 크게 요구되지 않는 편이다.

지정사수소총[편집 | 원본 편집]

지정사수를 위하여 제작된 소총으로, 저격소총의 하위 부류로 볼 수 있다.

5.56mm급 소구경 고속탄이 보병용 제식화기의 탄약으로 주로 사용되면서, 7.62mm급은 크고 무거운 단점이 부각되어 일선에서 물러난 형태가 되었는데, 지정사수용 소총의 수요가 떠오르면서 전문적인 저격소총을 쓰자니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게 되었다. 7.62mm급 탄약을 사용하는 기존의 소총을 돌격소총과 대비하여 전투소총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마침 돌격소총보다 강력한 위력과 더욱 넓은 유효사거리를 보여주는 전투소총에 조준경을 부착하고, 여기에 정밀성을 높이기 위해서 총열을 보완한다거나 총기의 형상을 보다 현대전에 어울리도록 개조를 진행한 모델을 지정사수용 무기로 지급하면서 지정사수소총(DMR)이라는 분류가 탄생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미국은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기존 제식화기였던 M14 소총은 길이도 길고 목재로 제작된 총몸 등 무게도 상당히 무거운 편이었는데, 베트남의 정글에서 이런 길고 거추장스러운 총기는 사격시 걸리적거리는 요소가 많아 일선의 불만이 크게 제기되었다. 이에 보다 경량화된 M16 돌격소총을 지급하면서 자연스레 M14는 일선에서 물러나 창고에서 치장되는 신세가 되었는데, 이후 지정사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해병대를 중심으로 창고에 처박았던 M14에 스코프를 장착하고 소소한 개량을 가한 M14 DMR이 등장하였다.

M14 DMR은 기존 M14와 크게 다른점이 없었고 디자인이 구시대적인 모습을 유지하여 실전에서 불편한 점이 존재[2]했는데, 이에 총열과 노리쇠 등 주요 부위만 남기고 총몸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형상을 리모델링 수준으로 개선한 Mk14 EBR(Enhanced Battle Rifle)이 개발되어 미국 육군이 채용하는 등 전투소총을 지정사수소총으로 개량하는 것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조명되었다.

각주

  1. 대표적으로 북한은 보병분대에 지정사수 1명을 포함시킨다.
  2. 레일의 부재로 확장성이 떨어졌고, 개머리판과 일체화된 권총 손잡이 등 구시대적인 디자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