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킬레

앙킬레(Ancile)는 고대 로마의 전설에 나오는 군신 마르스방패다. 복수형으로는 앙킬리아(ancilia)라고 한다. 한국교회에서는 앙칠레라고도 표기한다.

전설[편집 | 원본 편집]

전설에 따르면 앙킬레는 왕정 로마의 제2대 왕 누마 폼필리우스 앞에 나타났다.

신들의 왕 유피테르는 로마의 승리를 보장하는 의미로 하늘에서 팔라티누스 언덕 위로 군신 마르스의 방패를 떨어뜨렸다. 이 신성한 방패에는 로마 시의 운명에 관한 예언문이 적혀 있었고, 누마 왕은 이 신성한 방패를 적들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비슷한 모양의 방패를 열한 개 더 만들라고 지시했다. 오스키족의 대장장이인 마무리우스가 이 책무를 맡아 복제품을 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패들은 마르스 신전에 봉헌되었고, 해마다 마르스의 사제들인 살리이(Salii)들이 진품과 복제품을 모두 포함한 열두 개의 앙킬리아를 들고 로마 시내를 행진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일반 명사[편집 | 원본 편집]

일반 명사로서 앙킬레는 '모서리 없이 양옆이 잘린 8자 모양의 계란형 방패'를 의미한다.

팔라디움과 앙킬레[편집 | 원본 편집]

도시의 안전과 승리를 보장하는 수호물이라는 개념은 트로이팔라디움과 유사하다.

여신 아테나가 내린 수호상인 팔라디움이 있는 한 트로이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었으나, 트로이 전쟁에서 아카이아 측의 영웅 오디세우스디오메데스가 팔라디움을 탈취한 뒤에 철벽 같던 트로이는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트로이의 후손임을 주장하는 로마의 누마 왕이 '앙킬레의 복제품을 열한 개 더 만들라.'라고 지시했다는 전설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 속의 앙킬레[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이따금 한국에서 앙킬레를 두고 '앙킬라'라는 명칭을 쓰는 예가 눈에 띄지만, 이는 복수형인 앙킬리아(ancilia)의 철자를 잘못 봐서 나온 오역으로 여겨진다. 여담으로 '붉은 별의 수호자'라는 수식어는 앙킬레의 원래 주인인 군신 마르스가 화성을 상징하는 신이라는 전설을 염두에 둔 작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