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차량

아르헨티나 해병대의 차량 행렬

군용 차량(軍用 車輛, Military Vehicle) 혹은 군용차는 군대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특수하게 제작된 차량을 의미한다. 여기서 차량이란 흔히 생각하는 타이어가 달린 자동차 형태부터 전차장갑차같은 육중한 궤도식 장비를 모두 포함하는 광의적인 의미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군용차의 가장 큰 특징은 효율성이 아닌 전술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성이 설계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된다는 점이다. 즉 민간 차량은 연비같은 기본적인 효율성부터 차량 외관 디자인, 속력이나 안락한 승차감 등 철저하게 탑승자 위주의 설계를 적용하는 반면, 군용차는 해당 차량이 요구하는 작전 성능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며, 연비나 승차감같은 탑승자 편의성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고급 장성들에게 제공되는 의전용 세단같은 극히 일부의 차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군용차는 야지에서 적군의 시야에 쉽게 발각되지 않도록 위장패턴을 도색하며, 불필요한 반사광을 방지하고자 무광 도색이 기본이다. 또한 높은 배기량의 엔진을 사용하더라도 민간 차량과 다르게 롱스트로크를 선호하여 연비는 극도로 떨어지는 반면 토크는 매우 높아 야지 기동성이 우수하다. 또한 야전에서 제대로 된 도로를 달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여 모든 타이어에 구동력이 전달되는 AWD를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차량의 전고가 높고, 마찰력이 강하고 파손에 강한 투박한 형태의 타이어가 장착된다.

적군의 소구경 개인화기 정도는 방어해야 하므로 간단한 수송 차량이더라도 두꺼운 철판을 두른 차량들이 많고, 아예 방탄판으로 도배를 한 중장갑 차량도 볼 수 있다. 물론 외피가 이렇게 무거우니 연비가 더욱 처참하게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군용 차량은 소정의 운전교육을 이수한 운전병 혹은 군수 계열 수송 주특기를 부여받은 인원들이 운전을 담당한다. 궤도식 차량은 전문적인 후반기 교육(이를테면 육군기계화학교같은)을 이수한 인원들이 운전을 담당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운전병 혹은 정비병이 차량 정비를 수행하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폐차하고도 남았을 20년 가까이 흐른 차량들이 쌩쌩하게 굴러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물론 정비를 자주 받는다 하더라도 운행환경이 가혹한 군용 차량 특성상 일정 주기마다 새로운 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이 순리.

전차장갑차같은 궤도 장비들은 야지 기동성을 극대화한 장비로 볼 수 있으며, 단단한 장갑판을 갖추고 적군의 공격을 전면에서 견디면서 전투를 치른다. 포병 장비인 자주포다연장 로켓포 등도 야지에서 진지변환을 하는 일이 다반사라 궤도식으로 제작된 물건들이 많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차륜식[편집 | 원본 편집]

차륜식의 경우 전술차량으로 대표되는 "표준차량"만 사용해왔으나, 표준차량의 비효율성 및 군수지원 소요의 증가로 표준차량의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자, 비전투 요소를 중심으로 민수 차량을 직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주 막도입하는 것은 아니고, 민간에서는 불필요 및 연비 문제로 적용하지 않는 AWD, 어닝, 추가 조명 등의 개수가 들어간다.

  • 이륜차
    특수부대 작전용 혹은 군사경찰 의전용, 신속대응용으로 소수 운용된다. 의전용은 경찰의 그것과 유사하게 대배기량 투어러급 바이크가 주로 사용되며, 특수작전용은 야지 기동성이 좋은 오프로드 모델이 주로 사용된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나치 국방군은 사이드카를 결합한 바이크를 야전에서 운용하기도 했다.
  • 세단
    대한민국 국군 기준 준장 이상 장성들에게 의전용으로 세단이 제공된다. 평상시 부대 업무와 출타시 주로 활용하며, 계급에 따라 중형차, 준대형차, 대형차가 지급된다. 국군의날 퍼레이드나 이취임식 사열 등 행사 목적으로 세단의 지붕을 날려버리고 사열대를 장착한 특수한 세단도 소수 존재한다. 또한 군사경찰 등 부대 임무 성격상 민간차량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민수용 세단을 소수 갖춘 부대들도 있는 데, 이들은 작전 성격상 군 번호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민간 번호판을 사용한다.
  • 소형 전술차량
    흔히 말하는 짚차와 같은 인원 탑승 및 소형 화물을 취급하는 차량이다. 민간에서는 충분히 커다란 중대형 SUV급 크기를 가졌더라도 군대에서는 소형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
  • 중형 전술차량
    대부분 트럭에 해당한다. 흔히 육공으로 불리는 K511 계열이 대표적인 중형 전술차량.
  • 대형 전술차량
    5톤 이상 고중량을 다루는 차량들이다. 견인포를 끌고 다니는 K711이나 그보다 더 큰 K911, HEMTT 등의 차량들이 포함된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관을 적재한 이동식 발사 플랫폼(TEL, Transporter Erector Launcher)도 대형 전술차량으로 볼 수 있다.
  • 차륜형 장갑차/자주포/다연장 로켓포 등
    야지 극복을 위하여 대형 타이어와 튼튼한 구동계를 갖춘 차륜형 장비에 해당한다. 보통 궤도식 장비는 제작 단가가 높고, 중량이 높아 신속한 항공 수송이 어렵다거나 자력으로 도로 주행시 효율성이 크게 저하[1]되는 등 단점이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고자 차륜형으로 제작하는 장비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차량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충분히 궤도식 못지않은 야지 기동성을 갖추면서 도로 주행 능력도 궤도식보다 월등하게 우수하며, 제작 단가도 저렴한 편이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궤도식[편집 | 원본 편집]

전차, 장갑차 등 전통적인 기갑에 속하는 장비들은 대부분 궤도식이다. 육중한 덩치와 강력한 화력 및 장갑을 갖추고 실질적인 전투를 치르는 장비. 자주포나 다연장 로켓포 등 포병 장비들도 야지 작전이 많으므로 궤도식으로 제작된 장비들이 많다. 다만 궤도식 장비는 제작 단가가 높고 대량 생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국가들이 대규모로 운용하는 형식이다. 거기에 차륜형보다 연료 소모가 높고, 정비 소요 및 부품 수급 등 유지비용도 높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각주

  1. 궤도식 차량으로 도로를 장시간 자력으로 주행할 경우 이동속도도 느리고, 궤도 이단 등 비전투 손상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 대부분 작전지역 인근까지 대형 트레일러에 적재하거나 화차에 적재하여 수송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