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킨

타킨
Sichuan Takin Juvenile 159.jpg
학명
Budorcas taxicolor
Hodgson, 1850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경우제목(Cetartiodactyla)
소과(Bovidae)
양족(Caprini)
타킨속(Budorcas)
타킨(B. taxicolor)
보전 상태
멸종위기등급 취약.png
Takin Standing (22221570730).jpg

타킨(Takin)은 히말라야 동부에 서식하는 유제류의 일종이다. 타킨은 크게 크게 지리적 분포, 털가죽 색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원명아종(B. t. taxicolor)을 포함한 4종의 아종으로 나뉜다.

타킨은 과거 사향소와 신체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현재는 수렴 진화로 인해 외형적으로 유사해진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최근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타킨은 사향소보다는 양족(Caprini) 동물들(, 염소, 바바리양 등)과 유전적으로 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나타났다.[1] 현재 타킨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는 북미의 흰바위산양이 있다.

외형적으로는 말코손바닥사슴을 연상시키는 얼굴이 특징으로, 암수 모두 뿔을 지니고 있다. 털 색깔은 보통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몸에 옅은 줄무늬가 있지만, 황금타킨은 이름답게 털 색이 황금빛을 띈다.

평균적인 타킨의 크기는 몸길이 약 160~220cm, 어깨높이는 97~140cm로 상대적으로 체구가 짧으며, 꼬리 길이는 12~21.6cm 정도 된다. 몸무게는 암컷이 250~300kg, 수컷이 300~350kg으로 수컷이 조금 더 무거우며, 경우에 따라 최대 400~600kg까지 나갈 수 있다.

타킨은 인간이 다가가기 힘든 높고 험한 산악지대에서 서식하기에 그 생태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동시에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 국제보호동물 중 하나로 인정받아 보호받고 있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생물학적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신시내티 동물원의 성체 쓰촨타킨

타킨은 염소나 양을 비롯한 양족 동물들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육중하며, 그 크기는 사향소에 비견된다. 체형은 소처럼 튼튼하고 두꺼우며 짧은 다리와 두 발 달린 발굽으로 지탱되어 있다. 마치 말코손바닥사슴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길고 두꺼운 코에는 히말라야 산맥의 차가운 공기를 폐에 도달하기 전에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큰 부비강이 있다. 암수 모두 밑부분이 트여 있는 튼튼한 뿔을 가지고 있으며, 짧은 지점에서 위쪽으로 향하기 전에 두개골과 평행하게 이어진 모양을 지닌다. 뿔의 길이는 약 30cm이지만, 최대 64cm까지 자랄 수 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한 길고 덥수룩한 털은 여름에는 몸 옆구리에서부터 3cm, 겨울에는 머리 아래쪽에서부터 최대 24cm까지 온도에 맞춰 길이가 변화한다. 털 색은 아종에 따라 달라지며 연한 색에서부터 짙은 검은색, 회황색으로 뒤덮인 적갈색, 옅은 황회색이나 크림색, 황금색까지 다양하다. 등을 따라 어두운 줄무늬가 있으며 밑면과 다리는 검은색에 가깝다.

비록 피부샘은 없지만, 타킨은 피부에서 기름지고 쓴 맛이 나는 물질을 분비할 수 있다. 이 물질은 악천후 속에서도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천연 우비의 역할을 하며, 말과 사향의 조합 같은 강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나무와 같은 물체에 표시를 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타킨의 분포 지역

타킨은 해발 1,000~4,500m 사이의 고도에서 숲이 우거진 계곡이나 바위가 많고 풀로 덮인 고산 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며, 판다와 서식지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

타킨은 20마리 내외의 작은 가족 집단의 무리를 형성하며, 먹이가 풍부한 봄과 초여름에는 최대 300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산비탈 높은 곳에 모인다. 날씨가 서늘해지며 먹이가 부족해지면, 300마리까지 이루어진 큰 무리는 10~35마리의 개체로 이루어진 작은 무리로 나뉘어 숲이 우거진 계곡으로 내려간다. 나이가 많은 수컷들은 늦여름의 짝짓기 철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단독 생활을 한다.

타킨은 산을 오르내리거나 넘어갈 때 같은 경로를 반복해서 이동하면서, 대나무와 진달래 등의 여러 식물들의 성장 속도의 차이를 통해 만들어 낸 잘 마모된 일련의 길을 만든다. 이 길은 타킨이 풀을 뜯을 수 있는 식사 장소나 천연 소금이 풍부한 함염지, 천연 온천 등과 이어져 있다.

식단 및 천적[편집 | 원본 편집]

먹이를 찾는 황금타킨

타킨은 주행성 동물로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먹이를 찾는다. 타킨은 입이 닿는 곳이라면 거의 모든 식물을 먹으며, 많은 종류의 고산 식물과 나뭇잎과 풀, 죽순과 꽃, 상록 진달래와 참나무의 질긴 잎, 버드나무와 소나무 껍질, 대나무 잎, 그리고 다양한 새로 자라는 잎과 허브 등을 먹는다. 타킨은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잎을 먹기 위해 앞다리를 나무에 받쳐 놓고 뒷다리로 설 수 있다. 또한 다른 초식동물들이 그렇듯이 소금 또한 이들의 식단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무리가 며칠 동안 천연 소금이 풍부한 함염지에 머물기도 한다.

타킨은 크고 강력한 몸과 인상적인 뿔 덕분에 이나 늑대, 승냥이, 표범 등을 제외하면 천적이 거의 없다. 타킨은 일반적으로는 달리는 속도가 느리지만 화가 나거나 겁을 먹으면 빠르게 반응할 수 있으며, 산간 활동에 적응되어 있어 필요할 때는 바위에서 바위 사이로 민첩하게 뛰어오를 수 있다. 위험을 감지한 타킨은 크게 "기침 소리"로 경보를 울려 다른 타킨들에게 숨으라는 경고를 알린다. 이를 들은 무리는 두꺼운 대나무 숲 속으로 후퇴하여 위장을 위해 땅에 눕는다. 또한 궁지에 몰린 타킨은 위협적인 포효를 내거나 울부짖을 수 있다.

번식[편집 | 원본 편집]

타킨의 번식기는 늦여름인 7~8월에 발생한다. 이 시기 동안 성체 수컷은 짧은 시간 동안 암컷 무리와 만나 큰 소리로 다른 타킨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거나, 냄새를 통해 암컷의 위치를 추적한다. 번식기 동안 수컷은 자신이 거느린 암컷 무리를 보호하며, 이 과정에서 경쟁자 수컷과 만나게 되면 정면으로 뿔을 부딪히고 우위를 놓고 경쟁한다. 수컷은 하램 내의 있는 암컷의 소변을 검사하여 암컷이 가임기에 들어섰는지를 확인하며, 짝짓기할 준비가 된 암컷과 여러 번 짝짓기를 한다.

새끼 타킨

암컷은 임신한 뒤 200~225일의 임신 기간 끝에 이른 봄에 빽빽한 초목이 우거진 지역에서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포식자들로부터 위장할 수 있도록 보다 어두운 털 색과 등의 어두운 색의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태어난 뒤 3일 정도가 지나면 어미를 따라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만일 어미로부터 떨어졌을 경우 서로 떨리는 듯한 울음소리로 위치를 알린다. 생후 2개월이 되면 단단한 음식을 먹기 시작함과 동시에 완전히 젖을 떼지만, 다음 새끼가 태어날 때까지 어미 근처에 계속 머물 수도 있다. 생후 6개월이 되면 머리에서 뿔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후 생후 2.5살이 된 타킨은 성적으로 성숙한 상태가 된다. 이 시기에 암컷은 자신이 태어난 무리에 계속 머무르며, 수컷은 태어난 무리를 떠나 다른 어린 수컷들로 이루어진 독신 무리에 합류한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타킨의 털은 색이 더 밝아지고, 길어지고, 더 덥수룩해진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타킨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그 중 아종인 부탄타킨과 미슈미타킨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거친 산맥에서 사는 타킨의 특성상 야생에서의 개체수를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현재까지 대략 12,000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타킨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농사, 채굴,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한 자연 서식지와 이동 경로의 파괴, 고기와 뿔, 모피 등을 노린 지속적인 밀렵이 있다. 타킨의 뿔은 종종 미얀마에서 불법으로 거래되기도 하며, 1999년부터 2006년까지 3차례에 걸쳐 타킬렉 시장에서 조사한 결과 총 89회 정도가 공개적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현재 타킨은 부탄과 인도, 중국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되었으며, 그중에서도 쓰촨타킨은 중국의 국보로서 14개의 보호 구역 안에서 극진히 보호받고 있다. 또한 자이언트판다와 같은 다른 종들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이익을 얻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타킨은 종종 전시 및 보존을 목적으로 동물원에 사육되기도 한다. 특히 부탄의 팀푸 미니동물원의 경우, 1970년부터 자연환경 보존과 종교적인 이유로 다른 동물들을 방사하고 오로지 부탄타킨만을 사육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권이나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 있는 동물원에서 종종 타킨을 볼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사육 기록이 없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 타킨은 부탄을 상징하는 국가 동물이다. 설화에 따르면 타킨은 티베트에서 온 승려인 드룩파 쿤리(1455-1529)가 자신이 먹은 소 뼈에다가 양의 머리를 붙여 되살려낸, 그의 기적을 통해 탄생한 동물이라고 전해진다.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금양털의 전설은 그리스인들이 황금타킨의 가죽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 타킨은 플래닛 주에서 유라시아 동물 팩 DLC로 출시되는 8종의 동물 중 하나로 나온다.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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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사향소의 경우 타킨과 마찬가지로 양아과(Caprinae)에 속하지만, 양족에 속한 타킨과는 달리 사향소족(Ovibovini)으로 따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