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커/랑리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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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5월 4일 (월) 13:45 판 (문자열 찾아 바꾸기 - "또다른" 문자열을 "또 다른" 문자열로)

Rangliste des deutschen Fußballs

독일키커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축구선수 랭킹. 의미는 '독일 축구의 랭킹'이다. 흔히 줄여서 키커 랑리스테, 혹은 그냥 랑리스테라고도 부른다. 국내에서는 랑리스테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키커 랭킹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1956년 1월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1년 전체를 평가하는 방식이었으나 이후 몇 차례의 변화를 거쳐 현재에는 12월에 전반기, 7월에 후반기 평가가 나오는 걸로 정착했다. 평가대상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모든 선수와 해외리그에서 뛰는 독일 국적의 선수로 리그, 유럽대회, 을 포함하여 키커로부터 9경기 이상 평점을 받아야 한다.[1][2]

포지션별로 구별해서 순위를 매기는데 역시 몇 차례의 변화가 있었으나 현재는 골키퍼, 측면수비수, 중앙수비수, 수비형미드필더, 공격형미드필더, 측면공격수, 공격수, 그리고 해외에서 뛰는 독일인까지 8개로 나뉜다.[3][4][5] 과거에는 여러 포지션에서 뛴 멀티플레이어를 포지션별로 평가해서 중복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으나 현재는 무조건 한 포지션으로만 평가를 받는다.[6]

등급은 Weltklasse(월드클래스), Internationale Klasse(인터내셔널 클래스), Im weiteren Kreis(경쟁력이 있는), Blickfeld(눈여겨 볼만한)으로 나뉘며 보통 WK / IK / K / B로 표기한다. 여기서 K까지는 순위가 정해지며 B는 알파벳순으로 정리하나 과거에 B도 순위를 매겼던 적이 있다. 실제 표기하는 방식을 보면 2014/15시즌 전반기에 필립 람은 WK-1을 받았는데 이는 월드클래스이며 포지션 1위라는 의미다. 또 다른 예로 토마스 뮐러는 IK-2였는데 이는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2위를 의미한다. WK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의미하며 축구팬들이 흔히 말하는 월드클래스보다 훨씬 기준이 까다롭다. IK는 국제대회나 클럽대항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뛰어난 선수를 말하며 이 분류에만 들어가도 이미 리그에서 손꼽히는 간판급 선수다. K는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국가대표로 거론될 만한 선수들에 해당하며 K를 받는 선수라면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7] B는 이름 그대로 눈여겨 볼만한 선수들, 즉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유망주나 기복은 있되 경기력이 괜찮았던 선수들이 받는다.

평가에 선수의 네임밸류나 커리어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순수하게 평가기간의 활약상을 두고 평가한다.[8] 그래서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레전드급 플레이어가 월드클래스를 한번도 받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며, 그와 반대로 선수의 위상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월드클래스를 받기도 한다. 전자로는 분데스리가 역대 득점 3위에 빛나는 유프 하인케스, 후자로는 베다드 이비세비치가 있다.[9] 평가기준은 굉장히 짠데 우리시대 최고의 측면수비수인 필립 람조차 소속팀이 트레블을 달성한 2012/13시즌에 처음으로 월드클래스를 받아봤으며,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단 1명의 월드클래스조차 없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10]

키커의 평점과 마찬가지로 역시 평가가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있다. 이따금 독자들의 예측과는 동떨어진 평가가 나오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역사가 오래되고 다름아닌 키커의 평가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상당하다. 분데스리가 축구팬이라면 참고하지 않을 수가 없는 평가로 새 랭킹이 공개될 때마다 독일 축구 관련 사이트에 바로바로 정리되어 올라오고, 선수들도 이를 의식해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 실망감을 표출할 정도. 심지어 클럽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기팀 선수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하기까지 한다.[11]

'황제'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포지션 중복 집계를 포함하여 무려 27번의 월드클래스를 받았으며 우베 젤러, 베르티 포크츠, 게르트 뮐러, 하랄트 슈마허가 뒤를 잇고 있다. 차범근이 1979/80시즌 전반기에 외국인 WK-1를 받은 적이 있으며 당연하지만 아시아인으로서는 역대 최초다.[12]


  1. 원래는 평가기간에 있었던 경기의 절반이었는데 2014/15시즌부터 9경기로 바뀌었다.
  2. 국가대표 경기도 평가에 영향을 준다.
  3. 중앙미드필더가 없는 이유는 수비형미드필더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4. 초기에는 독일인만 평가했으며 1970년 12월, 그러니까 1970/71시즌 전반기부터 외국인 항목이 추가되어 용병들은 포지션을 불문하고 외국인 범주에 포함됐다. 이후 1988/89시즌부터 독일인과의 구별이 없어져 포지션에 따라 평가받고 있다.
  5. 해외에서 뛰는 독일 선수들 역시 평가에서 제외됐으나 월드컵이나 유로가 있을 경우 국가대표 선수들에 한하여 분데스리가의 선수들과 섞어서 평가했으며, 1990/91시즌 전반기부터 해외에서 뛰는 독일인 항목이 추가되어 따로 평가받는다.
  6. 베네딕트 회베데스는 소속팀에서 센터백으로 뛰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레프트백으로 뛰었기 때문에 측면수비수로 평가받았다.
  7. 지금은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를 말하지만 초창기에는 나치오날엘프에 소집될만한 선수라는 의미였다.
  8. 당장 도르트문트마츠 후멜스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직후 WK-1로 평가받았으나 2014/15시즌 전반기에는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면서 아예 평가를 못 받았다.
  9. 이비세비치는 2008/09시즌 전반기에 17경기 18득점 7도움이라는 경이적인 활약으로 승격팀 호펜하임을 1위로 올려놓아 WK를 받았다. 그러나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했고, 호펜하임의 돌풍도 후반기에는 잠잠해졌다.
  10. 독일이 유로 2008에서 준우승했을 때 독일 선수들에게 WK를 주기는커녕 IK를 받은 선수조차 6명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그중 5명은 (백업이거나 발탁되지 않아)유로에 1경기도 출장하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다시 말해 유로 준우승팀에게 IK 1명밖에 안 줬다는 소리. 이때 프랑크 리베리가 아니었으면 WK가 1명도 없을 뻔했다!
  11. 다른 팀도 아니고 독일 최고의 클럽인 바이언이 자기 선수들이 WK 받았다고 자랑할 정도.
  12. 2번째 월드클래스는 30년도 더 뒤인 2011/12시즌 후반기에 카가와 신지가 받았으며, 인터내셔널 클래스조차 차범근을 제외하면 3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