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블루시티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6일 (일) 17:58 판

틀:새 질병 정보

감기와 비슷하지만 감기와는 전혀 다른 전염병

인플루엔자는 대중들에게 독감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전염병이다. 독감이라는 표현은 독한 감기라는 뜻인데, 사실 독감과 감기는 완전히 다른 질병이므로 보건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라고 부르는 편을 선호한다.

개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전염병이다. 증상은 비교적 가벼울 수도 있고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고열, 콧물, 인후두통, 근육통, 두통, 기침, 피로 등이 있다. 이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2일 후부터 시작되어 1주일 안에 끝난다. 그러나 다른 증상들이 멎은 후에도 기침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구역질구토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어른에게는 흔치 않은 증상이다.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는 바이러스성 폐렴, 2차 세균성 폐렴, 부비동염(축농증), 천식 또는 심부전 등 기존에 있던 질병의 악화 등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형, B형, C형의 세 종류로 분류된다. 보통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공기전파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은 주변 2m까지 퍼져나갈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된 표면을 만진 후 손을 입이나 눈에 갖다 대서 감염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는 증상을 나타내기 전에 다른 건강한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수도 있다. 정확한 인플루엔자 진단이 필요할 때, 의사는 환자의 코나 목에서 분비물을 면봉으로 채취할 수 있다. 이렇게 채취한 샘플은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민감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실제로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러스의 RNA를 탐지하는 진단법인 PCR은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길지만 정확도가 높다.[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비누로 불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12월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추천하는 바이러스 균주 3~4개를 이용하여 만든 백신을 병원과 보건소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에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진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올해 백신을 접종하였더라도 그 다음 해에는 백신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인플루엔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항바이러스제 내성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주의를 요한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인플루엔자는 세계적으로 매년 겨울철마다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서운 질병이다. 한 해 동안 300-500만 건의 심각한 감염이 발생하며 약 25-50만 명의 사망자를 낸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2세 미만의 유아, 65세 이상의 노인, 다른 질병을 앓고 있던 사람이다. 대유행(pandemic)은 수십 년에 한 번씩 발생한다. 1918년에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 1957년에 2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 독감, 1968년에 1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독감 등이 20세기에 발생한 대표적인 대유행 사태이다. 2009년에는 일명 신종플루라고 불리는 A형 인플루엔자 H1N1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세계보건기구에서 대유행을 선언하였다. 인플루엔자는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 말, 조류 등 다른 동물에도 감염된다.

증상

인플루엔자의 진단에 이용되는 주요 증상들
증상: 민감도 특이도
68–86% 25–73%
기침 84–98% 7–29%
코막힘 68–91% 19–41%

  • 6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더라도 열이 나지 않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인플루엔자의 증상.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열과 기침이다.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의 약 33%는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지 1일에서 2일이 지나면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오한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체온이 38~39 °C까지 오르는 열도 감염 초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많은 환자들은 너무 아파서 며칠 동안 침대에 누워서 꼼짝 못하고 지내며, 다리와 등을 비롯한 몸 전체의 통증을 호소한다. 인플루엔자의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감염 초기 단계에서는 일반적인 감기와 인플루엔자를 구별하는 것이 어렵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폐렴, 관절통, 두통, 피로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어른은 설사 증세는 일반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어린이에서는 설사 증세가 흔한 편이다. 일부 H5N1 조류독감 감염 사례에서도 설사 증세가 보고된 바 있다. 인플루엔자의 진단에 사용될 수 있는 주요 증상들은 우측 표에 정리해 두었다.

감염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인플루엔자 치료에 효과적이므로,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초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위에 나열된 증상들 중에서, 열과 기침, 인후두염과 코막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인플루엔자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 인플루엔자가 한 지역에서 유행하는 경우에 인플루엔자의 발병률은 70%가 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는 별도의 검사 없이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지 않더라도 노인 환자에게는 겨울철에 이러한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때때로 인플루엔자는 1차 바이러스성 폐렴 또는 2차 세균성 폐렴 등의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호흡 곤란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또한, 어린이가 낫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고열이 재발한다면, 이는 세균성 폐렴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

바이러스의 유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분류상 오르토믹소바이러스과(Orthomyxoviridae)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이다. 다음과 같은 3개의 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관련이 거의 없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파라믹소바이러스과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서, 어린이의 위막성 후두염의 원인이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 D’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4번째 분류로 제안되었다. 2012년에 소 인플루엔자 D 바이러스가 최초로 분리되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라는 단일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이러스 속이다. 야생 조류가 다양한 종류의 인플루엔자 A의 자연 숙주이다. 경우에 따라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전파되기도 하며 이 경우 가금류 사이에서 대유행하여 큰 경제적인 피해를 주거나 인간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을 일으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A, B, C의 세 종류 중에서 가장 인간에게 치명적인 병원체이며 가장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반응에 따라서 다양한 혈청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현재까지 사람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혈청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대유행 당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순으로 나열하였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B

‘인플루엔자 B 바이러스’라는 단일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이러스 속이다. 거의 사람에서만 감염을 일으키며 인플루엔자 A에 비해 덜 흔하다. 인플루엔자 B 감염에 감수성이 있는 동물은 바다표범페렛 뿐이다. A형에 비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속도가 2-3배 느리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며 오직 하나의 혈청형만 존재한다. 항원의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어릴 때 인플루엔자 B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획득한다. 그러나 인플루엔자 B도 돌연변이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평생 동안 면역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인플루엔자 B는 항원 변이 속도가 느리고 숙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B는 대유행(pandemic)을 일으키지 않는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C

‘인플루엔자 C 바이러스’라는 단일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이러스 속이다. 사람, 개, 돼지에 감염을 일으키며 심한 질병과 지역 유행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플루엔자 C는 A나 B형에 비해 흔치 않으며 대개 어린이에서 경미한 질병만을 일으킨다.

구조, 특징, 명명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입자의 구조.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다아제(NA) 단백질이 존재한다. 바이러스 입자 내부에 있는 빨간색 코일은 유전체(genome)이며 리보핵산단백질(RNP)과 결합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명명법 (푸젠독감 바이러스를 예로 들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 B, C는 전반적인 구조가 서로 매우 유사하다. 바이러스 입자의 지름은 80-120 나노미터이며 대개 구(球) 형태이지만, 섬유상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 C는 섬유상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C는 감염된 세포의 표면에 500 마이크로미터 길이의 끈 모양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모양이 어떻든지 간에, 모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구성물은 유사하다.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외피로 둘러싸여 있으며 외피에는 두 종류의 주요한 당단백질이 존재한다. 중심부에는 RNA 유전체와 이 RNA를 포장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바이러스 단백질이 들어 있다. RNA는 기본적으로 단일 가닥이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이중 가닥이 된다.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유전체가 한 조각의 핵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하여, 특이하게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체는 7-8 조각으로 분절된 RNA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유전체 조각은 1개 내지는 2개의 단백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 A 유전체는 8조각의 RNA로 구성되어 있으며 11개의 단백질(HA, NA, NP, M1, M2, NS1, NS2, PA, PB1, PB1-F2, PB2)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11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다.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다아제(NA)는 바이러스 입자의 표면에 있는 거대한 당단백질이다. HA는 표적 세포에 바이러스가 부착하고 바이러스 유전체를 표적세포에 주입하는 것을 돕는 렉틴 단백질이며, NA는 감염된 세포에서 복제된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돕는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는 HA와 NA 단백질을 억제함으로서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한다. 또한, HA와 NA는 이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성될 수 있는 항원이기도 하다.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HA와 NA에 대한 항체 반응에 따라 분류된다. HA는 H, NA는 N으로 줄여 부르며 HA(H)과 NA(N)의 종류는 숫자를 붙여서 구분한다. 예를 들면 H5N1으로 바이러스 아형을 명명하는 식이다. 16종의 HA(H)와 9종의 NA(N)이 현재까지 발견되었으나, 인간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은 H1, H2, H3, 그리고 N1, N2뿐이다.

기전

전파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주변으로 50만 개 이상의 바이러스 입자가 퍼질 수 있다. 원래 건강했던 성인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감염 1일차까지는 증상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상태가 된다. 2일차에 들어서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며 보통 5일 동안 증상이 지속되지만 최대 9일까지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훨씬 더 잘 감염된다. 면역이 결핍된 환자는 2주 넘게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전파될 수 있다.

① 직접 전파 – 감염 환자가 다른 사람의 눈, 코, 입 점막에 직접 재채기를 하는 경우
② 공기 전파 – 감염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에 배출된 에어로졸 입자를 다른 사람이 흡입하는 경우
③ 오염된 표면을 만지거나 감염 환자와 악수를 하는 등 신체적 접촉을 한 뒤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경우

이 세 가지 방법들 중 어느 것이 주된 전파경로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세 가지 전파경로 모두 주요한 경로일 수 있다. 에어로졸 입자의 지름은 0.5~5 µm 내외 정도로 다른 사람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작으며 단 하나의 에어로졸 입자만으로도 충분히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재채기를 한번 할 때 배출되는 에어로졸 입자의 수는 최대 4만개이지만 대부분의 입자는 크기가 커서 공기 중에서 금방 가라앉는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 속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하는가는 습도자외선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 때문에 습도가 낮고 햇빛이 부족한 겨울철에 바이러스가 잘 퍼지게 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몸 밖에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지폐, 문의 손잡이, 전등 스위치 등 생활용품의 오염된 표면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표면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의 생존시간은 표면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다.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의 단단한 표면에서는 하루에서 이틀까지 생존할 수 있는데 비해, 화장지에서는 15분, 그리고 피부에서는 5분만 생존 가능하다. 하지만 점액에 둘러싸인 바이러스는 훨씬 더 긴 시간동안 생존 가능하다(지폐에서 최대 17일 생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얼리면 영원히 생존할 수 있다. 56°C로 60분 이상 가열시키면 불활성화되며, pH 2 미만의 산성 조건에서도 불활성화된다.

질병의 발생과 진행

H1N1(계절독감)과 H5N1(조류독감)이 감염을 일으키는 부위(붉은색으로 표시)는 서로 다르다. 이 차이점은 바이러스의 사망률과 전파력에 영향을 준다.

사람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이 증상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 중 한 기전은 부신피질호르몬(ACTH)을 억제시켜 코티솔 농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짐작된다.

특정 바이러스 계통이 어떤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면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얼마나 감염을 잘 일으킬지, 그리고 얼마나 심한 감염을 일으킬지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여러 단백질가수분해효소들 중 하나의 도움으로 바이러스 표면의 헤마글루티닌(HA) 단백질이 가수분해 되어야 한다. 병원성이 낮은 바이러스의 헤마글루티닌은 오직 목과 폐에만 있는 단백질가수분해효소에 의해서만 가수분해 된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는 목과 폐 이외의 조직에는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H5N1처럼 병원성이 높은 바이러스는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가수분해효소에 의해 가수분해 될 수 있으므로 몸 전체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은 그 바이러스가 어떤 동물에 감염을 유발하는지, 그리고 사람 호흡기의 어떤 부위에 감염을 일으키는지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코, 목, 입 등 상부 호흡기의 수용체에 결합을 하는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을 갖는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되는 성질을 갖는다(H1N1 계절독감). 정반대로 폐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수용체에 결합을 하는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을 갖는 바이러스는 전파력은 느리지만 한번 감염되면 굉장히 치명적이다(H5N1 조류독감). 따라서 후자에 해당하는 H5N1 조류 인플루엔자는 폐에 심각한 바이러스성 페렴을 유발하지만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 쉽게 전파되지 않는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세포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양의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케모카인(chemokine)은 열, 두통, 피로 등 독감의 공통적인 증상의 원인이다. 감기의 원인체인 리노바이러스와는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세포에 실제로 손상을 입힌다. 따라서 인플루엔자의 증상은 감기의 경우와 달리 모두 염증 반응에 의한 증상인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대량의 면역 반응은 목숨을 위협하는 사이토카인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H5N1 조류 인플루엔자와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치사율이 유례없이 높았던 이유가 이러한 효과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사실 면역 반응 그 자체는 무해한 것이며, 사이토카인이 대량으로 방출된 것은 대량의 바이러스 복제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예방

백신 접종

파일:인플루엔자접종.jpg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세계보건기구 및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5세 미만의 유아, 65세 이상의 노인, 의료인, 천식·당뇨병·심장병·면역결핍질환 환자 등의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2] 건강한 성인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인플루엔자 발병률을 줄이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서 질병 악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나, 천식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HIV/AIDS, , 장기이식 직후 등의 이유로 면역이 결핍된 환자에서 백신 접종 후 인플루엔자 발병률이 줄어든 것이 확인되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수년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 매년 세계보건기구는 내년에 유행할 바이러스 종류를 예측하며, 제약회사는 해당 종류의 바이러스에 잘 듣는 백신을 개발한다. 이렇게 매년 만들어지는 백신에는 3-4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으나 그 이외의 바이러스에는 예방 효과가 없다.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조합하고 대량 생산하는데 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그 도중에 새로운 바이러스나 기존에는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지 않았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또한, 백신은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예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그 전에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도 있다.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증상이 덜하고 지속기간도 짧아진다. 백신의 부작용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이러스 물질 또는 바이러스 배양에 사용되는 계란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매우 드물다.

감염 관리

인플루엔자의 전파를 막는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은 위생적인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기
  • 비누 또는 알코올 세정제를 사용하여 자주 손 씻기
  •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가리고 하기
  •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 피하기
  • 질병에 걸렸을 때 외출 삼가기

이외에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이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 등도 권장된다. 흡연은 인플루엔자 발병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감염되었을 때 질병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게 한다.

인플루엔자는 오염된 표면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퍼지기 때문에 생활용품의 표면을 소독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소독시키는 데는 알코올이 효과적이며, 4급 암모늄 화합물을 알코올과 함께 사용하면 소독 효과가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 병원에서는 4급 암모늄 화합물과 표백제를 사용하여 인플루엔자 환자가 접촉했던 장비나 병실을 소독한다. 가정에서는 염소계 표백제(락스)를 희석하여 소독에 사용할 수 있다.

과거의 대유행 사례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학교, 교회, 극장 등의 시설을 임시 폐쇄시키는 방법이 사용되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고자 했으나 전반적인 사망률을 줄이는 데는 큰 효과가 없었다. 감염자수가 적을 때에는 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것이 질병 전파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후

인플루엔자의 증상은 감기보다 훨씬 심하지만 지속기간은 감기보다 길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1주일에서 2주일 이내에 완전히 회복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합병증(폐렴 등)으로 증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노약자, 영·유아, 만성 질환자에게 인플루엔자는 치명적인 질병이 될 수 있다. HIV 감염자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3] 등 면역이 약화되어 있는 환자는 특히 심하게 앓는다. 임산부와 어린이도 합병증의 위험성이 크다.

독감은 만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천식 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으며, 인플루엔자는 관상동맥질환 또는 울혈성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 흡연자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률이 비교적 높다.

역학

유행 계절

파일:인플루엔자계절위험지역.png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 11월~4월(파란색), 4월~11월(빨간색), 연중(노란색)

인플루엔자는 겨울에 유행하는데, 북반구남반구는 서로 다른 시기에 겨울이 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도 서로 다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매년마다 북반구용 인플루엔자 백신과 남반구용 인플루엔자 백신을 따로 만든다.

인플루엔자가 왜 겨울에 유행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 가지 가능성은 겨울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코와 기관지의 점막이 마르게 되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잘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5°C 미만의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랫동안 생존하며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가 쉽게 이루어진다. 겨울에 습도가 낮을수록 인플루엔자가 더 크게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겨울이 없는 열대기후 지역에서도 계절변화에 따라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나라에서는 우기에 인플루엔자 감염이 크게 늘어난다.

다른 가설로는 비타민 D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감염이 계절에 따라 유행한다는 설이 있다. 이 가설은 1965년 로버트 에드가 호프-심슨이 생각해낸 것이다. 비타민 D는 햇빛(자외선)을 쬐면 피부에서 생산되는 비타민인데, 겨울철에는 햇볕을 쬘 기회가 적기 때문에 비타민 D 수치가 떨어진다. 열대기후 지역에서 비가 많이 와서 햇빛을 보기 어려운 우기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현상도 이 가설로 설명 가능하다.

각주

  1. 인플루엔자의 진단과 치료, 이창섭
  2.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우미, 질병관리본부
  3. 장기를 이식받는 환자는 장기이식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을 억제시키는 약을 투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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