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피살 사건

아베 신조 피살 사건
安倍晋三銃撃事件
Shinzo-abe-assassinated-01.JPG
총격 후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는 아베 신조
사건 정보
날짜 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 30분경
장소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원인 아베 신조에게 불만을 품은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격
목적 살인
결과 아베 신조 사망
인명피해 사망 1명(아베 신조)

아베 신조 피살 사건(安倍晋三銃撃事件[1], Assassination of Shinzo Abe[2])은 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 30분경, 제26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를 앞두고 선거 지원 유세를 진행하고 있던 일본의 전 총리이자 중의원인 아베 신조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다. 유세 당시 아베는 자민당 사토 게이 후보의 지원 연설을 진행중이었다.

경과[편집 | 원본 편집]

아베 신조가 피격당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북쪽 출구 부근 교차로
  • 오전 11시 29분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사토 게이 후보의 지원 연설을 하기 위하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북쪽 출구 부근의 교차로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였다. 아베의 주변으로는 사토 후보를 비롯한 당원 및 관계자들이 모여있었고, 청중들은 교차로 부근 인도에서 연설을 듣고 있었다.
  • 오전 11시 30분
    아베가 연설을 진행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총성이 울려퍼졌고 짙은 화약 연기가 아베의 얼굴 근처까지 퍼졌다. 아베는 총성을 듣고 곧바로 연설을 중단하면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2차 총성이 울려퍼졌고, 총탄에 피격된 아베는 피격부위인 목 부근을 부여잡고 곧바로 쓰러졌다.
    총격을 가한 범인은 나이 41세의 전직 해상자위대 자위관 출신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로, 현장에서 경호원 및 경찰들에 의해 즉시 검거되었다. 검거될 당시 범인은 큰 저항을 하지 않고 순순히 포박당했으며, 그가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도 현장에서 수거되었다.
  • 오전 11시 33분~54분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여 응급조치 및 인근의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하여 닥터헬기를 호출하였다. 아베는 피격 직후 의식이 있던 상태였지만, 닥터헬기가 착륙한 지점까지 이송하기 위하여 구급차로 이동하는 와중에 심폐기능이 정지되었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이미 이때 아베는 끝났다. 피격 현장에서 이송되는 과정에서 AED 부착 및 심폐소생술을 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 오후 12시 20분
    닥터헬기가 현장에서 가까운 대형 병원인 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에 도착하였고, 아베는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목 부근에 입은 총상으로 동맥이 파열되어 출혈이 워낙 심했기에 의료진들이 긴급 헌혈을 하면서까지 아베를 소생시키려고 하였으나 이미 병원 도착 당시 활력 징후가 잡히지 않아 사실상 소생 가능성이 없던 상황이었다.
  • 오후 4시 57분
    아베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는 아베의 피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도쿄 자택을 출발, 신칸센을 타고 나라현으로 향했으며, 오후 4시 57분경 아베가 이송된 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에 도착하였다.
  • 오후 5시 3분
    의료진들의 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맥 파열로 인한 과다출혈 및 심장손상 등 치명상을 입은 아베는 소생하지 못했으며 의료진은 아베에게 사망 판정을 내렸다.

사실 병원에 이송된 직후에도 활력 징후가 전혀 포착되지 않고 동맥파열로 인한 과다출혈이 이미 심각했던 상황에,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상태라면 뇌사 내지는 식물인간 상태가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의료진들은 아베의 부인이 도착하기 전까지 소생노력을 기울였고, 부인이 도착하여 아베의 임종을 지키도록 배려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범인[편집 | 원본 편집]

총격 후 현장에서 검거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는 나라시 경찰서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그는 2002년 8월, 해상자위대에 입대하여 복무를 시작하였으며, 구레 기지로 배치되었고 JS 마쓰유키 구축함에서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는 3년여의 복무를 마치고 2005년 8월부로 해상자위대 복무를 마쳤으며, 최종 보직은 선장 계급의 쿼터마스터였다. 그는 복무기간 중 1년에 1차례 정도 총기 훈련을 이수했다고 한다.

야마가미는 검거될 당시까지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였으며, 범행 동기를 묻는 수사관에게 아베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이 쌓여 그를 살해할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종교단체에 불만을 품고 있었는데, 아베가 그 종교단체와 깊숙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해 살해를 결심하게되었다고 한다.[3] 그는 정치적 의도는 없고 오로지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아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나라시 지원유세 일정을 파악하고 동선을 추적했으며, 아베를 살해하기 위하여 수개월 전부터 사제 총기를 제작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를 검거한 나라현 경시청은 그의 자택을 수색하였는데, 아베를 살해할 때 사용한 것과 유사한 사제 총기 다수와 사제 폭발물도 발견되었다. 또한 그의 인터넷 접속기록에는 무기나 폭발물 제조법과 관련된 웹사이트 열람 기록이 다수 남아있었다고 한다. 경시청은 사제 총기는 압수하고 폭발물은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킨 후 폭발물 처리반을 동원하여 제거했다고 한다.

범행 도구[편집 | 원본 편집]

야마가미가 사용한 총기는 그가 직접 제작한 사제 총기로서, 다수의 총열이 묶여있는 더블배럴 형태로서 총탄은 볼 베어링에 사용되는 쇠구슬을 사용하였고, 화약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폭죽을 분해하여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4] 격발은 AA 사이즈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식이었고, 권총 손잡이도 부착한 상태였다. 사건 초기에는 단축형 더블배럴 산탄총과 외형이 흡사하여 아베가 산탄총에 피격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었지만, 범인 검거 이후 경시청의 분석 결과 산탄총이 아닌 사제 총기로 정정되었다.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는 두꺼운 쇠파이프 총열을 검은색 절연테이프로 감은 다소 투박한 모양이며, 야마가미의 진술에 따르면 해당 총기에는 3개의 총열이 연결되어있고, 각 총열에는 6개의 쇠구슬이 장전된 형태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사제 총기지만 다수의 쇠구슬을 발사한다는 점에서 산탄총과 동일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야마가미는 아베의 등 뒤에서 초탄을 격발했지만 모두 빗나갔고, 아베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재차 차탄을 격발하였고 두 번째로 발사된 6발의 총탄 중 2발이 아베의 목부위와 상반신에 명중하여 치명상을 입혔다. 야마가미는 초탄이 실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아베와의 거리를 더 좁히면서 두 번째 격발을 실행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경호 실패[편집 | 원본 편집]

일각에서는 전직 총리로서 일본의 대표자인 아베 신조의 경호가 소홀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5] 특히 야마가미가 사제 총기를 외부에 노출시키고 아베 후방 지근거리인 7~8 미터 안쪽의 지점까지 유유히 걸어갔음에도 주변의 경호원이나 경찰들이 제지하지 못했고, 초탄이 빗나간 상황에서 경호원들이 방탄패드를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을 노출시켰고, 결정적으로 경호 대상이 총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육탄 방어를 제대로 취하지 못하여 아베가 그대로 차탄을 맞고 사망에 이르게한 원인에는 부실한 경호의 책임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박근혜를 근접 경호한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의 일사분란한 모습

대한민국 대통령경호처의 시연 영상을 보면 조그마한 소리에도 경호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경호 대상 주변으로 경호원들이 밀집하여 빈틈을 노출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것과 대조적으로, 당시 아베의 지근거리에 배치된 경호원들은 초탄 격발음에 당황하여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차탄 격발시까지 약 3초 정도의 시간이 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베 주위로 신속하게 밀집하지도 않았으며, 다급할 경우 경호대상을 거칠게 밀쳐서라도 최악의 상황을 방지해야 했지만 그러한 결단력있는 행동을 보여준 경호원도 보이지 않았다.

반응[편집 | 원본 편집]

일본[편집 | 원본 편집]

  • 현직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는 이번 암살을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자 "비겁한 야만행위"라고 언급하면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사토 게이 후보의 지원 연설을 하던 중 총상을 입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암살을 일본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무조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유와 상관없이 그런 악랄한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시이 가즈오 일본 공산당 대표는 트위터에 게시한 글을 빌어 이번 암살을 야만적인 테러행위이자 언론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해외[편집 | 원본 편집]

  •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 규정하면서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다고 하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위로를 전했다. 외교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하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기본적인 애도를 표했으며, 정치권 역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일본 국민들을 위로하는 매세지를 발표하였다.
    일본의 전직 국가원수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총격을 당해다는 점에서 대통령경호처는 경호 매뉴얼을 점검하고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6]
  •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친구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을 맞고 숨졌다는 소식에 매우 충격을 받고 분노했으며, 깊은 슬픔을 느꼈다"라며 "일본, 그리고 그를 아는 모든 이에게 이 사건은 비극"이라고 하였다.
  • 중국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피격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라면서 아베 총리를 애도한다고 하였다.
  •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베의 부인과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아베 총리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여파[편집 | 원본 편집]

아베 신조가 극우 성향의 지도자였기 때문에 일본 내부에서도 아베에 대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다. 그러나 아베가 사망하면서 대부분의 여론은 그를 동정하는 분위기이다. 일본과 친밀한 관계를 가진 대만 역시 대일관계를 의식하여 민간에서도 아베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좋지 못한 대한민국이나 중국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애도 및 일본 국민에 대한 위로의 매세지를 내놓고 있지만, 인터넷 여론은 아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북한은 아예 아베의 사망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편집 | 원본 편집]

아베 전 총리가 비록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총리직을 사임했다지만 여전히 그의 영향력은 강했고, 현실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에 사실상 상왕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아베의 후임으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사실상 아베의 아바타 수준으로 인식되었고, 그나마 온건파라고 평가받는 현직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 역시 아베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였다.

아베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일본 정치계의 강경 우익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오히려 강경 우익을 중심으로 더욱 견고하게 뭉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제26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이 사건으로 일본의 여론이 아베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무에 자민당으로 동정표가 몰려 입지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베라는 존재감이 강한 정치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자신의 소신대로 정치와 외교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며, 아베가 워낙 강력한 우파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었기에 그가 사라진 지금, 자민당의 구심점을 잡을 후계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기시다 총리의 운신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사회[편집 | 원본 편집]

세계적으로도 치안이 안정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진 일본 본토에서 총격으로 전 총리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만큼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것도 밀수나 군용 물자를 빼돌리는 것도 아닌 개인이 제작한 사제 총기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다른 국가들도 사제 총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국가 수반 및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과 유사하게 민간인의 총기 소유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이번 사건처럼 사제 총기 제작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은 없고, 실제로도 사제 총기를 제작하여 사용한 범죄가 아예 없던 것도 아니므로 앞으로 이런 유형의 암살 기도나 테러 발생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3D 프린터가 보급되면서 인터넷 상에서 손쉽게 총기 도면을 구할 수 있으며, 유튜브에서 실제로 다운로드받은 도면대로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제작한 사제 총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들도 찾아볼 수 있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대한민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아베의 피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범인의 국적이 대한민국 또는 재일교포나 북한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아베가 일본 우파~극우파의 상징적인 인물이었고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고 일본의 재무장을 적극 추진한 인물이기에 만약 범인이 대한민국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이를 명분삼을 수 있기에 우려를 표명한 것. 다행스럽게도(?) 범인은 해상자위대 복무경험을 가진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범인의 국적에 대한 우려는 사라진 상황.
  • 반대로 일본에서는 극우를 중심으로 범인의 국적에 대한 각종 의심과 음모론이 불거지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쳐 순수 일본인이 아니면 입대가 불가능하므로 범인의 국적은 의심의 여지없는 일본인이지만, 범인의 부모 국적을 의심하는 음모론이 나오기도했다.

각주

  1. 일본어 위키백과의 제목 인용
  2. 영어 위키백과의 제목 인용
  3. 총격범 "종교단체에 원한…아베 연관됐다고 생각", SBS, 2022년 7월 9일
  4. 현재 군용 총탄의 화약은 대부분 연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야마가미는 군용 화약을 구하기 어려워 시중에 유통되는 폭죽에서 추출한 흑색화약을 사용하였기에 격발 후 상당한 화약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5. 아베 피습 순간… 총소리에 시민들 깜짝, 경호원 허둥지둥, 서울신문, 2022년 7월 8일
  6. 아베 피격에 "모방범죄 우려"…대통령실도 경호 강화할 듯, 연합뉴스, 2022년 7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