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쉬르

소개

Rak'Shir

프로토스의 분파 중 하나인 탈다림 고유의 의식으로 서열 승진을 위해 이루어지는 데스 매치다.

탈다림에선 최고 권력자를 '군주'라 부르고 그 밑에 있는 고위 간부들을 승천자라고 부른다. 자기보다 서열이 위인 전사의 명령에는 무조건 복종해야하며 만약 이유가 어떻게 되든 자기보다 상급자를 공격한거나 반항하면 고통스럽게 고문과 더불어 처형을 당한다. 그러나 만약 스스로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자기보다 상급자에게 싸움을 신청하여 그 상급자를 죽이고 그 서열을 차지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결투 의식을 '라크쉬르'라고 칭한다.

탈다림이 철저한 실력제 사회라는 것과 약육강식의 문화라는걸 제대로 보여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지만 역시 단점도 있다. 일단 라크쉬르의 과정에서 사망자가 반드시 발생하니 탈다림 병력이 많이 손실된다. 특히 그 규모가 커질수록 재정비 해야 될 사항도 많아진다. 그 예로 알라라크가 뒤에서 조종했다는 4천여명이나 참가한 라크쉬르가 있었는데 탈다림의 사망 수가 약 8백명이나 되어서 죽음의 함대가 한동안은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그걸 이용한건지 알라라크는 말라쉬누로카의 라크쉬르가 있었을 때 자신보다 아래인 승천자들의 참전을 막았고 라크쉬르 과정에서는 고위 승천자가 3명이나 사망하였기에 알라라크는 아무리 자신이 순식간에 첫 번째 승천자가 되었어도 말라쉬는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 자신하였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말라쉬는 알라라크에게 자신에게 도전하면 짓밟아주겠다면서 경고만 하였고 알라라크를 죽이지 않았다.

규칙

자신보다 서열이 위인 승천자에게 신청하는 형식이며 다음 날 동이 틀 때 본격적으로 라크쉬르가 시작된다. 각 승천자의 뒤에는 승천의 구덩이가 있으며 사이오닉으로 서로를 밀면서 싸운다. 그렇게 밀어내면서 어느 한 쪽이 구덩이에 빠지면 라크쉬르가 끝나는데 승자는 패자의 계급을 차지하게 되거나 자신의 계급을 유지하게 된다.

라크쉬르의 또 다른 특징은 당사자를 제외한 다른 탈다림이 개입할 수 있다는 건데 라크쉬르 당사자 중 자신이 지지하는 당사자에게 사이오닉 에너지를 지원할 수 있다. 라크쉬르 당사자들 만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걸 보면 지지자를 모으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동맹이 많을수록 사이오닉 에너지가 강해지고 상대를 구덩이에 최대한 밀어넣을 수 있으니....

하지만 동맹이 무조건 많을수록 유리하다 볼 수도 없는게 비록 지지자들이 상대 당사자를 공격할 수는 없지만 상대 당사자의 지지자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 공허의 유산 캠페인의 라크쉬르 임무에서 보면 탈다림 전사들 말고도 로봇이나 함대를 사용하는 것, 정신 제어로 상대 지지자를 빼앗는 것, 거기다 댈람이나 혼종 같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는 것까지도 허용 되는걸로 보인다. 다만 공식 소설 '승천'에서 보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인건 공허의 유산 캠페인에서의 라크쉬르가 최초인 듯 하다. 결론적으로 라크쉬르는 강자들을 많이 모을수록 자신에게 유리해지니 라크쉬르 전에는 강한 동맹들을 최대한 많이 모으는 사전 작업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탈다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줄을 잘 서야 된다는 것이다. 라크쉬르를 현실로 치면 말 그대로 '도박'이라 할 수 있는데 도박은 성공하면 많은 이득을 취하게 되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한 순간에 모든 걸 잃게 되니까.

작중 모습

공식 소설

공식 소설 '승천'에서 라크쉬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된다.

당시 네 번째 승천자였던 알라라크는 탈다림 군주 말라쉬와 첫 번째 승천자 누로카의 라크쉬르에서 두 번째 승천자인 제니쉬랑 세 번째 승천자 구라즈가 서로 싸움을 벌이도록 유도하고 제니쉬가 죽자 누구의 편을 들겠다는 선언 없이 난입하여 구라즈를 죽인다. 그 다음 알라라크는 누로카를 지원하다가 누로카가 승리를 확신하면서 "아몬을 죽이고 자유를 얻으리라!"라고 말한 다음 순간 알라라크가 갑자기 말라쉬의 편으로 돌아서서 누로카를 구덩이에 빠지게 한다. 그동안 라크쉬르의 관습이 한 번 지지하는 쪽을 선택하면 다시 바꿀 수 없다는게 관습이었는데 굳이 지킬 필요는 없는 관습이라는걸 이용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알라라크는 단숨에 첫 번째 승천자로 진급한다.

공허의 유산 캠페인

알라라크는 댈람의 신관 아르타니스랑 거래를 맺어 말라쉬의 수호병들을 없앤 후 말라쉬에게 라크쉬르를 신청하고 말라쉬도 알라라크의 도전을 수락한다.

다음 날 아침 알라라크와 말라쉬의 라크쉬르가 시작된다. 알라라크는 따르는 탈다림+댈람 프로토스가 알라라크를 지원하고 이에 질세라 말라쉬도 자신을 따르는 탈다림에 혼종까지 투입한다. 아직은 아몬이 탈다림을 버릴 시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혼종을 지원해 준 듯. 그렇게 팽팽하게 교전하다 결국엔 알라라크가 말라쉬를 구덩이에 빠뜨려 승리함과 동시에 알라라크는 탈다림의 군주로 등극하며 알라라크는 아몬에게 복수할 것이라 선언한다. 라크쉬르가 끝난 후 군주 알라라크가 말하기를 일부는 수긍하고 일부는 감히 라크쉬르를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 말한다.

여담으로 라크쉬르 시작 전에 네라짐 대모 보라준이 승천의 사슬이라는 관습을 천박하다고 말하자 아르타니스가 아이어 프로토스도 네라짐의 고유 의식인 '그림자의 길'을 그런 식으로 천박하게 여겼다고 답한다. 그러자 보라준은 어찌 그런 비교를 하냐며 격하게 반응하는데 그럴만 한게 그림자의 길은 네라짐의 전사로 인정받기 위한 일종의 '심사'일 뿐, 라크쉬르처럼 서로 죽이려는 '데스 매치'가 아니다. 물론 아르타니스는 라크쉬르를 하나의 문화로 존중해 줘야한다는 뜻이 아닌 라크쉬르만으로 탈다림을 야만적으로 봐서는 안되며 어째서 탈다림에게 라크쉬르 같은 잔인한 의식이 생긴건지를 파악하고 서로 이해해가며 그것을 고쳐가야 된다는 뜻이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