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3구 연탄난로

연탄(煉炭)은 석탄을 다져서 만든 고체연료의 일종. 한국, 중국에서 널리 사용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영어권에서 말하는 브리케트(briquette)의 일종이다. 보통 브리케트라고 하면 조개탄을 말하며 연탄은 극동의 브리케트 취급.

주로 점화성이 나쁘고 연소가 까다로운 무연탄을 가정용 연료로 쓰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과거에는 가정용 난방연료이자 취사연료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석유나 가스의 보급에 따라서 점차 도태되었다. 현재는 정책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한 탓에, 저소득층의 난방용 연료나 시설농업 등지에서 난방용도로 쓰인다.

연탄을 점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번개탄이라 불리는 별도의 점화제가 필요하고, 종종 연탄재를 치우고 새로 연탄을 장입해야 하며, 또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이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료가격의 격차가 커지고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연탄소비가 2000년대 들어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으며[1], 2008년 금융위기 때 다시 한번 소비량이 정점을 찍기도 하였다[2].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정책으로 보조금을 줄이는 등 연탄 퇴출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멸종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제조[편집 | 원본 편집]

연탄은 통상 무연탄을 주 재료로 하며, 보조적으로 석회, 점토 등의 재료를 사용한다. 옛 문헌에서 석탄에 진흙을 혼합하여 벽돌 형상으로 만들어 활용한다는 언급이 존재한다(석탄 문서의 역사 항목 참조).

현재의 연탄은 일본에서 고안되었다. 초기엔 무연탄을 해군용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두탄(조개탄)으로 가공하던 기술에서 파생되어 나왔으며, 곤로에 장입하여 쓰기 위해 현재의 연탄의 구조가 다이쇼 시대에 일본에서 개발되었다. 한국에서 쓰이는 연탄의 원형은 평양시 인근의 무연탄전 개발이 1910년대 진척되면서, 이를 가정용 연료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

제조공정은 분쇄, 선별, 혼합, 성형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적정 성분비의 석탄을 배합하여 잘게 부수고, 이후 이를 체를 통해 9mm 정도의 입도를 가지도록 선별한다. 이후 다시 재료를 배합하고 수분함량을 맞춰 혼합한 다음, 윤전기라 불리는 제조기계를 통해 22개 또는 25개의 구멍을 가진 원통형으로 성형한다.[3]

사용[편집 | 원본 편집]

연탄구이

곤로에 넣고 직화구이에 쓰거나 난방 용도로 사용한다. 연탄을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자칫하면 연탄가스 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하며 종종 연소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난로나 보일러 용도로 쓸 경우 2~3개의 연탄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형태의 아궁이를 활용한다. 아궁이 하부에는 공기가 유입될 수 있는 구멍이 있어야 한다. 번개탄을 밑에 깔고 점화시킨 다음, 위에 연탄을 넣으면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소가 시작된다.

연소는 아래쪽부터 올라가면서 타기 때문에, 여러 장을 쌓아 연소하는 경우 다 탄 연탄을 제거하고 타는 중인 연탄을 아래에 넣은 다음 그 위에 새 연탄을 넣는 식으로 계속해서 불을 때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과거 연탄 아궁이를 쓰던 시절에는 잠을 자다가 한번씩 불을 갈아주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연속 공급이 불가능한 연료의 단점.

대부분의 지자체는 연탄을 사용하는 계층의 사정을 감안해, 연탄재는 쓰레기 종량제를 적용하지 않으며 무료로 수거한다. 봉투나 마대에 잘 담아서 배출하면 군말 없이 수거하는 경우가 대부분. 내용물이 연탄재인 것을 알 수 있도록 투명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종량제 봉투나 전용 봉투를 요구하기도 한다. 수거한 연탄재는 매립지 복토, 농토개량 등에 사용된다.

연탄은 구이, 바베큐를 할 때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연탄이 아니라 번개탄을 태워서 직화구이를 하기도 하는데 매우 건강에 좋지 않다. 한국에서는 번개탄을 제조할 때 폐가구 등을 재활용한 목재들을 재료로 쓸 수 있게 되어있는데 때문에 태울 때 더 안 좋다. 일반 연탄도 직화구이에 좋지 않다.

위험성[편집 | 원본 편집]

연탄의 연소 과정에서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환기가 부실하고 난방 계통의 밀폐가 시원찮은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특히 전통 온돌을 쓰는 건물에서는 구들장의 틈새를 통해 배기가스가 새어나와 사고를 일으켰다. 과거 연탄이 난방연료의 주종을 이루던 시기에는 이른바 '연탄가스 중독'이라 불리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많은 인명이 죽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

현재에는 실내난방용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편이기도 하거니와, 현대식 온돌에서는 연통만 신경쓰면 배기가스를 마실 일이 없어 중독사고가 생기는 일은 많이 줄어든 편이나, 대신 자살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는 예가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연소가스 배출
실내에 연탄 연소기구를 설치할 때는 반드시 배기관을 설치해야 한다. 대부분 대류에 의한 자연배출에 의존하나 가스배출기(흡출기)를 통해 강제로 가스를 빼내면 연탄가스 중독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빠른 부식
연탄이 연소되면서 나오는 가스 중에는 황산화물이 많아 부품의 부식이 매우 빠르다. 연통만 해도 싸구려 함석연통으로 갈아놓으면 그해 겨울만 간신히 버티는 정도고, 보일러 열교환기조차 부식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늦어도 설치 5년 안에 새걸로 교체하거나 학을 떼고 다른 연료로 갈아타곤 한다.

각주

  1. 오마이뉴스.'연탄소비 14년 만에 증가'. 2000년 11월 17일.[1]
  2. 서울신문. '서민 연료' 연탄 소비 4년 만에 증가.2013년 3월 18일.[2].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