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르글레

뮈르글레(프랑스어: Murgleys, Murgleis)는 샤를마뉴 전설에 나오는 명검으로, 샤를마뉴의 열두 기사 중 한 명인 가늘롱이다.

어원[편집 | 원본 편집]

뮈르글레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제설이 분분하다.

영국작가번역가인 도로시 L. 세이어즈(1893.6.13.~1957.12.17.)는 죽음의 검, 죽음의 낙인이란 의미일 것으로 추측했고, 벨기에의 사학자인 리타 르준(1906.~2009.)은 무어인[1]의 검이란 뜻으로 보았으며, 아랍어 연구자인 제임스 A. 벨라미는 아랍어원으로 용맹히 찌르는 검일 것이라 주장했다.

전설[편집 | 원본 편집]

그대 아름답고 광채 찬연하고녀! 내 그대를 차고 오랜 세월 왕궁을 출입하리라!
— 가늘롱, 마르실 왕 앞에서 검을 뽑으며[2]

중세 무훈시 《롤랑의 노래》(La Chanson de Roland)에서는 손잡이가 황금으로 되었으며[3] 파멀(Pommel)[4]에 성유물이 봉입되어 있는 것[5]으로 묘사된다. 이 검을 옆에 차고 사신으로서 사라센 인들을 찾아간 가늘롱은 사라센 인들이 자신을 해치려 할 때마다 뮈르글레의 칼자루를 쥐어 호락호락하게 죽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나중에 롤랑을 죽이고 카롤루스 대제를 배반하기로 약속할 때 가늘롱은 이 검에 대고 배신을 맹세했다.

12세기 독일의 가톨릭 성직자이자 시인인 콘라트 데어 파페(Konrad der Pffafe)가 독일식으로 엮은 《롤랑의 노래》(Rolandslied)에서는 프랑크 전역에서 가장 우수한 검[6]으로 묘사된다. 파멀에는 빛나는 붉은 보석이 장식되어 있으며, 레겐스부르크의 마델게르라는 대장장이가 만들었다.

대중문화 속의 뮈르글레[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Moors. 이베리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에 살았던 이슬람인.
  2. 이형식 옮김, 「롤랑전」, 궁리, 2005년, 37쪽
  3. Moncrieff, C.K.Scott, The Song of Roland, 1938년, 16쪽.
  4. 도검류에서 칼자루 끝에 달려 있는 부품. 손에서 칼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걸림턱 역할을 하며, 보조적으로는 장식이나 무게추 역할도 한다.
  5. Moncrieff, C.K.Scott, The Song of Roland, 1938년, 20쪽.
  6. 색스(Seax): 칼날 중앙에서 이어지는 슴베가 나무나 뿔로 만들어진 손잡이로 들어가는 형태의 넓은 한날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