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 (강릉)

남대천(南大川)은 강원도 강릉시하천으로, 성산면 대관령과 왕산면 닭목재삽당령 등에서 발원하여 강릉 시가지 남부를 지나 동해로 흐른다.

길이 32.86km, 유역면적 258.65㎢로 지금의 하천 선형은 비교적 쭉 뻗은 편에 가까운 모습이며, 안목해변과 남항진해변 사이로 바로 흐르는 물줄기이지만, 과거 조선시대의 남대천은 지금과는 꽤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의 유로를 따라가 보면 현재의 동명초등학교 부근에서 송정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휘어져 흐르며 커다란 소(沼)를 형성하면서 초당동 일데로 흘러서 경포호의 물과 섞여서 강문(돈두배기)으로 흘러나가는 형태였다. 현재 경포고등학교와 강릉고등학교 인근 논인 하평들이 과거 석호에 가까운 형태의 하천 하류였던 흔적이며, 송정해변이 석호를 형성하는 사주(沙洲)였던 것. 바다와 합류 직전에 석호를 만들거나 사주를 끼면서 석호와 비슷한 소(沼)를 하구에서 이루는 모습은 동해안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천들의 공통적인 모습인데 아무래도 유속이 극단적으로 느려지면서 이쪽의 수로가 막히게 되고, 이와 함께 사주의 어느 한 부분으로 물이 넘치면서(이를 갯터짐이라 한다) 지금의 남항진쪽으로 물길이 돌려지게 된 것이다.

이 강의 상류에 강릉댐이 위치하고 있다. 태풍 루사 내습 당시 이 댐이 무너지면서 완전히 난리가 날 뻔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