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Text-Justify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9월 27일 (월) 21:3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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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Cigar)담배의 일종이다. 담뱃잎을 말아서 피우는, 가장 오래된 흡연 방식이며 오늘날 일반적인 담배인 궐련 담배의 프로토타입 격으로 볼 수 있다.

담배가 대항해시대부터 아메리카에서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전래될 때 파이프 담배와 함께 존재하던 흡연방식으로, 그나마 별도의 도구가 필요한 파이프 담배와는 다르게 시가는 담뱃잎을 말아서 피우면 되기 때문에 가장 원시적인 흡연방식이라 할 수 있다.

특징

예로부터 담뱃잎을 말아 안에 연초를 넣고 피우는 방식은 있어왔었고, 지금도 시가는 과거와 달라진 것 없이 원형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궐련은 담뱃잎 대신 종이를 말아 비우는 것으로 시가에서 파생된 방식이다.

일반 담배와 비교해서 시가의 큰 특징은 잡다한 것이 섞이지 않은 100% 순수 담배라고 할 수 있다. 셀룰로오스 필터가 달린 궐련과 달리 시가는 모두 담배잎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궐련 담배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다 태울 수 있고, 담배에서 나오는 성분 이외의 성분은 검출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원산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가 생산지는 다름아닌 쿠바. 쿠바는 오래전부터 시가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비옥한 화산 토양, 적절한 강수량, 온화한 기후 그리고 해안으로부터 불어오는 무역풍 등 시가 생산에 유리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쿠바인들은 지금도 시가를 하나의 특산품으로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콜롬비아, 미국, 푸에르토리코 등 여러 나라들도 시가 생산에 참여한다. 다만, 이들의 위상을 다 합쳐도 쿠바의 위상을 따라오지 못한다.

장단점

장점

  • 오래 간다. 사실상 가장 큰 장점으로 두고두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인공적인 궐련과는 다른, 천연 담배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니코틴 효과가 강력하다. 한 번 피우면 굳이 줄담배가 필요 없을 수준으로 오래 간다. 입담배로만 피워서 동일 시간 대비 흡수율은 궐련보다 낮지만, 대신 압도적인 지속시간으로 커버치니, 효과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 비싸지만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있다. 흡연자들 한정이지만, 시가는 부유한 사람이 피우는 일종의 고급품이다.
  • 궐련에 비하면 포함된 유해물질 자체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질 연초에 온갖 물질을 첨가하고 거기에 담배를 싸고 있는 종이와 필터 부분에 첨가된 온갖 화학물질이 난무하는 궐련과는 다르게 담배로만 구성되어 있어서다.[1] 다만 그럼에도 비흡연자와 비교할 경우 건강 위험도가 높은 것은 다를 바가 없고, 궐련 담배와 비교하더라도 유해성에서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다.[2]

단점

여기서는 시가만의 고유의 단점에 관해서만 서술한다. 담배라서 건강에 해롭다는 식의 서술은 모든 담배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니 여기에 서술하지 않는다. 어차피 시가도 몸에 좋지 않다.

  • 돈이 많이 든다. 가격도 비싸지만, 보관이 어려워 전용 휴미더가 필요하다.
  • 습도와 병충해에 민감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양날의 검으로 여유가 아닌 간편함을 원한다면 단점으로 적용된다. 이를 보완하려 사이즈가 작은 미니 시가가 나왔다.
  • 손이 많이 간다. 피우기 위해서 전용 커터로 헤드를 자르고, 풋에 라이터로 점화를 하는 과정이 궐련에 비하면 복잡하다.
  • 점화도구를 가려서 쓰지 않으면 풍미를 망칠 수 있다. 특히 [[[성냥]]은 시가 전용 성냥 외에는 엄금이다.
  • 양이 많은 만큼 재가 많이 날려 뒷처리가 곤란하다.

종류

사이즈

참고글
역사가 오래된 담배인만큼 바리에이션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시가릴로

크기가 매우 작은 미니 시가다. 일반 시가의 풍미와 궐련의 간편함을 모두 겸비하였고, 그만큼 연소 시간이 짧아 잠깐 피우고 올 때 피운다. 궐련처럼 피우면서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시가로서 궐련을 피우는 데 익숙하면 입문 시 추천될 만하다. 쿠바를 비롯한 스페인어권에선 시가릴로(Cigarillo)라 하지 않고 푸리토(Purito)라고 한다.

시가

일반 궐련보다 훨씬 크고 굵다. 사이즈들이 커서 긴 시간을 내서 피우는 본격 취미적인 성격을 가지는 시가들.

  • 쁘띠 코로나(Petit Corona)(4.5×42inch)
  • 고르디토(Gordito)(4.5×60inch)
  • 로부스토(Robusto)(5×50inch)
  • 코로나(Corona)(5.25×44inch)
  • 토로(Toro)(6×50inch)
  • 고르도(Gordo)(6×60inch)
  • 파나텔라(Panatela)(6×34inch)
  • 론스데일(Lonsdale)(6.5×42inch)
  • 처칠(Churchill)(7×48inch)
  • 란세로(Lancero)(7.5×38inch)
  • 더블 코로나(Double Corona)(7.5×50inch)
  • 그랑 코로나(Gran Corona)(9.25×47inch)

숙성도

  • 더블 클라로(Double Claro): 하얗다 못해 초록빛이 감돈다. 밍숭하고 심심한 맛을 낸다.
  • 클라로(Claro): 연한 갈색 래퍼. 부드럼고 순한 맛을 낸다.
  • 콜로라도 클라로(Colorado Claro): 클라로 보단 약간 진한 갈색의 래퍼. 맛은 조금 강하다.
  • 콜로라도(Colorado): 흑갈색의 래퍼로 강한 향미를 낸다.
  • 콜로라도 마두로(Colorado Maduro): 흑갈색의 래퍼로 시가 중에서도 독하고 강한 향미를 낸다.
  • 마두로(Maduro):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래퍼로 매우 독하고 강한 향미를 낸다. 초보자는 피우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 더블 마두로(Double Maduro) : 검은색 래퍼로, 시가 중 가장 독하고 강한 향미를 낸다. 그야말로 매니아를 위한, 가히 시가계의 수르스트뢰밍, 삭힌 홍어나 다름없다.

즐기기 위한 팁

  • 속담배[3]를 하지 않는다. 원래 시가는 입으로만 머금고 뱉는다.
  • 라이터로 불을 붙일 때 불이 직접 닿도록 하는 것이 아닌 열로만 풋 부분을 서서히 가열한다.
  • 오일 라이터나 성냥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일이나 성냥이 연소하는 냄새가 시가 본연의 맛을 망친다. 반드시 가스 라이터나 전기 라이터를 사용한다.
  • 줄담배를 하지 않는다.
  • 시가를 끄고 싶으면 재떨이나 붙이 붙지 않는 바닥에 그냥 놓아두면 알아서 꺼진다. 궐련과는 달리 화약 성분이 없다. 일반 궐련을 흡입할 때 매캐함이 느껴지는 것은 화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다.
  • 한 번 피운 시가는 다시 피우지 않는다. 시가가 타다가 꺼지면 그냥 버린다.
  • 증류주, 커피, 콜라 등 음료수를 곁들이면 더 좋다.

각주

  1. 벤조피렌, 시안화수소, 톨루엔, 벤젠 등 별의 별 물질들은 담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게 아닌, 생산 과정에서 첨가된 것들이다.
  2. 이주영 (2000.2.17.). 시가(cigar) 흡연자 폐암 위험, 비흡연자의 5배, 중앙일보,. 2021.9.27.에 확인.
  3. 폐로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