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ImpMK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4월 28일 (화) 16:5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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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族主義 Nationalism

민족주의 연구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정의에 의하면, 네이션(nation)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인류학적인 정신에서, 나는 다음과 같이 네이션을 정의한다. 네이션은 상상된 정치적 공동체이다. 그리고 네이션은 선천적으로 한정되고, 자주적인 존재로 상상된다."[1]

개요

서구의 정치이념인 내셔널리즘(nationalism)을 번역한 말로 쉽게 말해 흔히 민족으로 번역되는 네이션(nation)[2]과 정치적 단위인 국가(state)[3]의 일치를 추구하는 사상 또는 운동. 이렇게 해서 형성된 근대국가가 국민국가(nation-state)이며, 오늘날에는 국가=국민국가를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역사

근대적인 의미의 민족주의는 17~18세기 사이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경우 섬나라라는 폐쇄적 환경과 근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자부심이 결합된 결과 배타적인 동질성이 형성되었다. 프랑스의 경우도 영국과 비슷하게 오랫동안 언어, 문화적인 측면에서 단일국가를 이루어왔고 프랑스 혁명기엔 혁명동지라는 의식 속에 서서히 배타적 동질성이 자라나기 시작했다[4].

한편 '내셔널리즘(nationalism)'이란 단어는 19세기만 해도 대부분의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루어 본다면 이 말이 정착한 것은 19세기 말의 일인 것으로 생각된다.[5] 또한 내셔널리즘이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 된 것은 20세기 이후이다. [6]

번역 논란

네이션이 민족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혈통적 측면이 강조되었으나, 네이션은 혈통만으로는 정의하기 힘들다. 하나의 네이션을 정의하는 데는 언어, 문화, 혈통, 종교와 같이 수많은 특징들을 들 수 있으며, 논의하기에 따라 아예 혈통이 배제되는 경우도 있다[7] 혈통적 측면만을 강조한 단어는 에스닉 그룹(ethnic group)으로 따로 있고, 한국에서 말하는 민족이란 이 에스닉 그룹의 의미가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네이션과 내셔널리즘을 민족과 민족주의로 번역하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네이션을 국가로 번역하기도 애매한 것이, 국가라는 정치적 단위를 나타내는 단어는 state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근래들어 nationalism을 민족주의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내셔널리즘이라고 하고 있기도 하다. 그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문서에서도 네이션과 민족이 혼재되어 표기되고 있다.헷갈려

민족주의의 특징

민족주의를 통해 '민족'을 매개체로 구성원들의 단결을 촉진시키므로 위기상황 특히 전쟁시에 국민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특히 혁명 직후의 프랑스가 잘 보여주었는데, 프랑스인들은 혁명을 통해 세운 공화정을 '자신들이 세운 자신의 나라'로, 다른 프랑스인을 '같이 나라를 세운 동지'로 인식하였으며 이러한 동질감은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기를 통해 프랑스가 패권을 장악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이후의 유럽은 이런 프랑스인의 민족의식을 모방하려 하였고, 프로이센일본과 같이 주로 국가가 주도해서 국민을 하나의 '네이션'으로 인위적으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그러나 비교적 자연스럽게 생성된 영국과 프랑스의 민족의식과는 달리 그 당시만 해도 언어, 문화, 국가가 제각각이었던 유럽의 여러 민족(?)들을 국가에 맞춰 통합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고, 따라서 이러한 시도는 필연적으로 타민족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적 선동, 민족혈통과 국가신화의 창조 등과 함께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민족주의는 국수주의비뚤어진 애국심으로 흐를 위험을 항상 내포하고 있으며, 이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 다름아닌 20세기 파시즘이었다.

또한 마르크스 이후 공산주의가 등장하자 민족주의는 보수우파의 주요한 이데올로기가 되었는데, 이것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로 상징되듯 보편주의를 내세우던 공산주의에 대항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산주의 진영에서도 민족주의 이념을 전용하기 시작했으며, 북한도 이것을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

관련항목

주석

  1. 원문: "In an anthropological spirit, [...] I propose the following definition of the nation: it is an imagined political community — and imagined as both inherently limited and sovereign." Anderson, Benedict, 1983. <Imagined Communities> London: Verso. pp.5-6
  2. 이 문서에서는 '네이션(nation)'이라는 용어의 번역 문제로(상세 내용은 후술), 네이션을 원어 그대로 표기한다.
  3. 여기서 state이란 어디까지나 정치적 구조물로서의 국가를 말한다.
  4. 에릭 홉스봄, <1780년 이후의 민족과 민족주의>
  5. 오사와 마사치, 2010. <내셔널리즘론의 명저50> 서울:일조각. 옮긴이 김영작, 이이범 외.
  6. Ibid.
  7. 미국캐나다와 같이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국민의 주를 이루는 경우 순수한 혈통만을 따져서 네이션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