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체

당신이 오랜 생각끝에 마우스를 누르기로 결정하여 들어오게 된 이 세글자의 제목이 달린 문서는 리브레 위키의 짧지만서도 전통적 자랑거리라 칭할 수 있는 암묵의 룰로 쓰여졌다. 우리 리브레 위키의 자랑스러운 위키니트인 당신의 눈이 결단코 이상이 있거나 어딘가 망가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 머릿속의 생각을 양손가락으로 짓이겨 눌러담듯 집중하여 이 난해하기 짝이없는 문서에 숨겨진 의도로 보일 규칙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부분은 만연체라는 문체를 사용하여 작성된 본문이므로 주의를 요한다[편집 | 원본 편집]

본래 이 위치에는 글을 작성하지 않는 것이 암과 수가 만나 번식을 하는 것과 같은 당연한 이치이나, 어떠한 경로를 통해 이 페이지를 방문하게 된 당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한 독자가 깊이 11,034 미터의 마리아나 해구와 같은 심오함과 깊이의 수식어와 문장들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이 붕괴되는 현상을 겪고 해가 한번 더 졌다 뜬 때에, 중대하고도 위대하다 할 만큼의 결정을 내려 나의 시간을 투자해 희생자를 막겠노라는 뜻으로 이 글을 작성한다. 자신이 글을 읽는 게 숨을 쉬는 것보다 쉽거나, 경전 일곱 가지 권, <논어>,<맹자>,<중용>,<대학>으로 이루어진 사서와 <역경>,<서경>,<시경>으로 이루어진 삼경 즉 사서삼경을 다 깨우칠 수 있는 정도의 글을 읽는 실력을 가졌다면 만연체로 쓰인 1문단부터 읽는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그러나 글을 읽는 것에 마치 처음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떨림과 두려움을 갖거나 자신이 없다면 해설을 먼저 보고 1문단을 보라. 위키러의 지혜와 노력, 시간을 들이면 저 짧디 짧은 간결체로 쓰인 글을 마치 조선시대의 문학자가 되살아나 한글을 깨우쳐 온갖 조선시대에 쓰인 표현과 문장들을 사용 또는 인용해 글을 써 놓은 것과 같이 늘일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는 데에 확신을 아끼지 않는 바이다. 날개만 달면 날아갈듯한 가벼움으로 이 페이지를 방문했다가 글자들의 능욕으로 마치 독극물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통달하거나 해탈하지 않은 자들은 2문단부터 보자. 아, 세 줄 요약요!※긴 글 읽을 자신이 없다면 2번 문단(해설)부터 보고 본 문단을 읽도록 하자는 것.

이것은 리브레 위키의 만연체 문서의 처음 설명을 위한 개요라는 것이다[편집 | 원본 편집]

만연체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에 관하여 우리는 알아보지 않으면 안 되기에 한 번 만연체에 대해 봐야 한다만, 그 전에 먼저 문체의 개념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일독하여주길 바라는 바, 문체라 함은 글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글의 성격을 말하는데 만연체라 함은 글쓰기에 있어 단순히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하는 일종의 화학작용을 표현하거나 기타 문학이라고 하는 고대서부터 내려온 문자 예술에서 독자에게 작가라 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묘사를 위해 이렇게 글을 길게 늘여쓰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만연체를 사용하는 글쓰기 분야는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전해지며, 만연체를 사용하여 글을 쓸 경우 세세하게 묘사가 필요한 장면과 감정을 잘 그려낼 수 있고, 또 필요한 정보를 누락시키지 않고 모두 전달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바, 특히 이 리브레 위키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라이트 노벨과 같은 일본이라는 대한민국 옆 국가에 있는 국가의 주류문화가 아닌 하위문화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접하는 문체라고 할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대학생이라면 과제로 나온 레포트, 그러니까 보고서에 걸린 분량 제한이 있다면 써 놓은 길이가 그 분량 제한에 미달하는 경우 구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문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만연체로 레포트 즉 보고서를 쓸 경우 교수라 하는 대학에서 학생에게 가르침을 사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간결하지 못한 문장으로 보고서를 써왔다고 심히 불편한 모습으로 당신에게 한 마디를 할지 모르는 일이고, 실제로 좋은 글이라 함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경우에는 간결하고 깔끔한 글을 쓰는 게 좋기에 이 글에서 쓰인 만연체와 같은 문체는 삼감이 옳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량을 채워야 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학식과 지식을 온세상에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작가들, 즉 현학적인 기질이 강한 작가들이 사용하는 일이 잦은데, 이미 언급했듯이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위키러라면 만연체가 아닌 간결한 문체를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 이 위키에서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겠다.

왜 글에서 만연체를 사용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고, 또한 만연체 사용을 지양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인가?[편집 | 원본 편집]

상술했듯이 만연체는 호흡이 긴 문장으로 필요한 정보를 누락 없이 전달할 수 있고, 세세한 묘사를 요하는 감정이나 장면 등을 그려낼 때 효과적일 수는 있으나, 그 대가로 문장 간의 긴밀한 연결성이 떨어지며, 지나치게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은 가독성을 해쳐 독자들이 글을 따라가는 데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바, 글이라 함은 결국에는 작가가 자신의 머리 속의 정보를 끄집어 내어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할진대, 만연체를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이 목표를 오히려 해치는 경우가 오게 되니 추천하지 않는 것이며, 이는 이 문서를 읽은 위키러라면 충분히 공감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특히 학술적인 글의 경우에서 만연체는 정확한 정보 전달에 애로사항을 꽃피우게 만드는 문체가 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현재 본인이 여기까지의 내용을 맑은 마음으로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 일독하여 보았으나, 그 수식의 화려함과 또 그 문장의 길이가 말로 이루 다할 수 없을 만큼 평범하지 아니하였던 관계로, 이 문서를 작성하였을 이들이 고심하여 써낸 문장에 담겨 본인의 이해와 깨달음을 기다리고 있던 만연체의 이치가 쉽사리 본인의 머릿속으로 들어오질 아니하였는 바, 내 비록 글쓰기의 전문가나 어디 가서 나 글 잘쓰오 하고 자랑할 만한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 그럼에도 감히 사견을 여기 풀어 써 보자면 이와 같은 글쓰기 방식은 지양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까지 이 문서의 내용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바이지만, 나라는 사람은 본디 위키러인즉, 이른바 설명충으로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만인에게 확실히 주지시키지 않고는 차마 손가락이 근질근질거려 버틸 수 없을 것임이 자명하기에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모두 이와 같은 사실에 주목하여 주시길 바라 마지않으며, 내가 이토록 전하고 싶어하는 정보가 무엇인가 하오니, 이는 바로 그대들이 여태껏 읽어온 이 문서의 내용은, 물론 취소선이 그어진 문장이나 각 항목의 제목은 계산에서 제하고 말하는 것이지만, 고작 두 문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부정의 여지가 일절 존재하지 않는 자명한 사실이라는 점으로, 필경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의 십중팔구는 이에 상당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이에 반해서 출판업계에서는 두 손을 들고 펄쩍뛰며 좋아하는 문체가 바로 이 괜시리 심오하고 있어보이는 길쭉한 만연체이다. 실제로 책을 곱씹어 읽는 순수한 독자가 은근히 적다는 점을 이용해 뭔가 베스트셀러로 통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면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두껍게 만들어서 가격을 높게 받을 장치를 치밀하게 마련하기 위한 수작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오죽하면 글빨로 목표량을 다 못 채울성 싶으면 삽화나 그림을 넣거나 마치 신과 같은 편집의 컨트롤의 마법으로 공백을 키우거나 글쇠크기를 키우거나 줄간격을 늘리거나 아니면 동양미 전통에 따라 여백의 미라도 한껏 살리거나 발악을 하겠는가. 몰론 이것이 지나치게 적용되면 일시적인 반짝효과에 불과하게 되거나 정말로 뭔 말인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와 외면하기도 하기에 적당한 선을 찾기 위해 편집자의 쓸데없는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여튼간에 출판계에서는 원작가에게 분량이 모자라서 있지도 않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별 내용도 없는 글에 살 좀 더 붙여서 달라고 징징거리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주로 자기주장이 강한 자기계발서, 사설을 다루는 책에서 심각한 편이다.

해설[편집 | 원본 편집]

글을 쓰지 않는 곳이나, 한 독자의 멘붕 다음날 더이상의 희생자를 막기 위해 글을 썼다.

글 읽는데에 통달하지 않은 자들은 정신 건강을 위해 2문단부터 보자.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만연체는 문장에 많은 수식을 덧붙어 장황하고 호흡이 긴 문체를 가리킨다. 옛날옛적부터 만연체를 사용한 예시는 수없이 찾아볼 수 있다. 구체적인 예시는 후술하도록 한다. 만연체는 복잡한 감정이나 세세한 묘사가 필요한 장면 등을 서술할 때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많은 수식을 달아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리브레 위키에 많은 서브컬처 소비자들이라면 라이트 노벨을 통해 자주 접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대학생이라면 레포트의 부족한 분량을 채우기 위해 만연체를 억지로 구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교수님에게 한 소리 들을 수 있다. 간결하지 못한 문장으로 레포트를 작성해 왔다고. 귀찮아서 분량을 쓸데없는 내용으로 채우기 위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현학적인 기질이 강해 구사하는 작가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좋은 글은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다. 그러니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위키러라면 간결체를 일상생활과 이 위키 상에서 사용하도록 하자. 항암제를 복용한 기분이다

만연체의 단점[편집 | 원본 편집]

만연체는 문장의 호흡이 길어 문장간의 연계가 긴밀하지 못하다. 또한,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늘여 쓸 경우 가독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이 항목의 바로 위에 있는 드립 버전이 가장 좋은 예이다. 글은 결국 정보 전달을 목표로 하는데, 만연체를 지나치게 애용할 경우 이 목표 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학술적인 글에서 이런 문제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출판업계에서는 되려 이 단점을 지향하는 쪽이다. 소비자들이 책을 읽으려 사지 않고 소장하려 사는 경향이 있어서 이 점을 노리는 출판하는 경우에 주로 행해진다. 말은 많은데 요약하면 별 내용이 없다던가, 아니면 악의적으로(?) 문단편집을 해서 페이지당 글자수를 줄여가며까지 두껍게 만드는 것이 이런것. 당연하지만 두꺼우면 단가가 올라간다. 다만 이게 지나치면 부작용으로 반짝효과에 그칠 우려가 있어 편집가의 기량에 달려 있기도 하다. 여튼 이런 이유에서 원작가에게 일부러 원고의 내용을 팍팍 늘려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예시[편집 | 원본 편집]

그러나 소론은 첫째, 심판청구인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의 전무이사인 소외 1이 금강스레트 공업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사장 소외 2가 본건 특허권의 전용실시권의 일부를 양도한다고 감언이설로 꼬여서 이에 넘어가 심판청구인 회사의 대표기관의 동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이 사건 항고심판청구 취하서를 제출하게 된 것으로 아무런 권한없는 자의 행위로서 그 취하는 무효라는 것이나 소외 1이 심판청구인 회사를 대표할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인정될만한 전무이사직( 상법 제395조 참조)에 있었음은 심판청구인이 스스로 주장하는 바이고 등기되어 있지 않은 이사라 하더라도 이는 심판청구인 회사의 내부적 사정에 불과한 것이고, 다음에 항고심판청구의 취하는 그 통지가 상대방에 도달하였을 때 그 효력이 발생한다는 주장은 특허법 제120조 및 동법 제118조에 의하여 준용되는 심판청구 취하에 관한 동법 제110조를 오해한 것이니(상대방인 피심판청구인의 답변서 제출이 있기 전에 취하서가 제출 접수된 이 사건에 있어서는 그 접수시에 취하의 효력이 발생하였다고 볼 것이다) 반대의 견해를 전제로 한 논지는 이유없는 것이고, 무릇 민법상의 법률행위에 관한 규정은 민사소송법상의 소송행위에는 특별한 규정 기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용될 수 없다고 볼 것이요 민사소송에 있어 소 또는 항소를 취하하는 소송행위가 정당한 당사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 사실인 이상에는 그 소 또는 항소를 취하함에 있어서 타인으로부터 기망을 당하였다던가 또는 법률행위의 내용의 중요한 부분에 착오가 있다하여 민법 제109조 또는 제110조에 의하여 위 소송행위를 취하할 수는 없는 것이라 함이 본원의 판례( 대법원 1964.9.15. 선고 64다92 판결)이므로 민사소송법의 규정을 준용하는 이 사건 항고심판청구의 취하에 있어 소론과 같이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상대방인 피심판청구인 회사의 대표이사도 아니다)의 기망에 의하여 취하서가 제출되었다하여 심판청구인에 의하여 이루어진 취하를 취소할 수 없다 할 것이고 또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의 소론과 같은 기망으로 항고심판을 취하하게 한 행위가 형사상 벌할 사기죄를 구성한다고도 보기 어려운 것이니 원심결에 법령해석과 적용의 위법있다 할 수 없고, 그밖에 기록을 정사하여도 증거조사를 제대로 하지 아니한 심리미진의 잘못 있다거나 이유불비 내지 모순의 위법있음도 찾아 볼 수 없다.
— 대법원 1970.6.30. 선고 70후7 판결, 옛날 판결문의 위엄
이러한 법리에 비추어 이 사건에 관하여 보건대, 기록 및 심문 전체의 취지에 의하면, 채권자 사이트는 엔젤하이로(angelhalo)라는 명칭의 인터넷 사이트 내에서 처음 개설되어 그 약칭인 ‘엔하위키’로 지칭되었던 사실, 채무자도 채권자 사이트를 미러링하여 채무자 사이트를 최초로 개설한 이래 현재까지 자신의 사이트를 지칭하기 위하여 ‘엔하위키 미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사실, 이후 채권자 사이트는 엔젤하이로 사이트와 분리 운영되었으나 2012. 3.경까지는 ‘엔하위키’라는 명칭을 계속하여 사용한 사실, 채권자는 2012. 3.경부터 채권자 사이트를 지칭하기 위하여 ‘리그베다위키’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구 엔하위키’라는 기재를 추가하기도 하였고(소갑 제3호증의 3, 소갑 제7호증의 4) 인터넷에서는 ‘리그베다위키’와 ‘엔하위키’라는 명칭이 혼용되었던 사실, 2012. 6. 25.경까지 채무자 사이트의 하단에는 ‘엔하위키 미러는 엔하위키의 컨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사이트입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었던 사실(소갑 제42호증), 채권자 사이트에 게시된 게시물의 수는 2013. 7.경을 기준으로 20만 건 이상에 이르러 이용자 참여 방식으로 그 내용이 작성 및 수정되는 이른바 ‘위키’ 방식의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로서는 한국어 위키낱말사전과 한국어 위키백과에 이어 세 번째 규모였던 사실(소갑 제5호증의 1), 2010년 이후 언론매체에서 채권자 사이트 또는 채무자 사이트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엔하위키’ 또는 ‘엔하위키 미러’로 기재한 기사가 작성되기도 한 사실, 채권자는 2014. 7.경 앤젤하이로 사이트의 종전 운영자로부터 ‘엔하위키’라는 명칭의 사용에 관한 권리를 이전받기로 하고 10만 원을 지급한 사실이 소명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2015.5.14. 자 2014카합1141 결정, 요즘도 만만치 않다
세간을 나르노라고 중문 대문을 훨씬 열어젖혀 놓은 것을 지치려고 뒤를 쫓아 나간 고모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그의 가는 방향을 한참 건너다보다가 긴 한숨을 쉬고 들어와서 큰집에 간 영희만 기다리고 앉았으려니까 15분쯤 되어 삐이꺽 하는 소리가 나더니 또 들어와서 이번에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한참 동안 훔척훔척 하다가 석유통으로 만든 화덕 위의 냄비를 들고 나왔다.[1]
염상섭, 표본실의 청개구리 中
가령, 우리가 혹은 눈 가운데 완전히 동화(同化)된 매화를 보고, 혹은 찬 달 아래 처연(悽然)히 조응(照應)된 매화를 보게 될 때, 우리는 과연 매화가 사군자(四君子)의 필두(筆頭)로 꼽히는 이유를 잘 알 수 있겠지만, 적설(積雪)과 한월(寒月)을 대비적(對比的) 배경(背景)으로 삼은 다음에라야만 고요히 피는 이 꽃의 한없이 장엄(莊嚴)하고 숭고(崇高)한 기세(氣勢)에는, 친화(親和)한 동감(同感)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굴복감(屈伏感)을 우리는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매화는 확실(確實)히 춘풍(春風)이 태탕(駘蕩)한 계절에 난만(爛漫)히 피는 농염(濃艶)한 백화(百花)와는 달라, 현세적(現世的)인, 향락적(享樂的)인 꽃이 아님은 물론이요, 이 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초고(超高)하고 견개(狷介)한 꽃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2]
김진섭, (수필) 매화찬 中

산타클로스를 언제까지 믿었느냐 하는 문제는 하잘것없는 잡담거리도 안될 정도로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다만, 그래도 내가 언제까지 산타라는 상상 속에 존재하는 빨간 옷의 할아버지를 믿었느냐 하면, 이건 확신을 갖고 말하건대,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

유치원 크리스마스 행사에 나타난 산타가 가짜라는 걸 이해했고 어머니가 산타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도 아닌데 크리스마스에만 일하는 할아버지를 의심했던 총명한 나지만, 우주인, 미래인, 유령, 요괴, 초능력자, 악의 조직이나 그것들과 싸우는 애니메이션, 특촬물에 나오는 영웅들이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아니, 사실 눈치는 챘지만 그저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우주인, 미래인, 유령, 요괴, 초능력자, 악의 조직이 눈앞에 홀연히 나타나기를, 나는 마음 한 켠에서 바라고 있었다.[3]
타니가와 나가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中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문 열고 도망친 '그'를 쫓던 고모가 이내 포기하고 한참을 쳐다보며 한숨 쉬더니 큰집에 간 영희나 기다리자며 돌아와 앉았는데, 15분 뒤에 다시 문소리가 나더니 이번에는 '그'가 부엌으로 들어와 냄비를 들고 다시 도망쳤다."라는 문장이다. 문장 길이가 약 40% 가량 부풀려졌다.
  2. 요약하면 '가령 우리가 눈 속에 꼭 숨은 매화꽃을 본다면 과연 사군자의 으뜸이구나, 하고 알 수 있겠다. 그렇지만 특히 강추위에 눈이 쌓인 때에도 피어나는 그 기개에서 우리는 매화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매화는 봄바람이 불 무렵에 피어나는 다른 꽃과는 달리 안락함이나 현실을 쫓지 않음은 몰론, 자기자신의 길만을 걷는 꿋꿋함에서 가장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도의 의미이다. 글자수 자체는 약 30% 증가(※병용된 한자는 제외)한 셈인데, 그나마 한자어를 적극적으로 써서 압축되어 있을 뿐, 풀어쓴다면 앞선 예시보다도 더 부풀어진다.
  3. 참고로 이 두 문단을 일반적인 소설 문체로 바꾸면
    "언제까지 산타를 믿었냐고 굳이 물어보지 않더라도, 나는 확실하게 처음부터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유치원 행사때 이미 산타따위가 가짜라는 것을 알아챘을 정도로 총명했었던 나조차도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 따위나 특촬물에 나오는 영웅 따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알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들이 내 앞에 홀연히 나타나주길 마음속으로는 바라고 있었다."
    정도로 쓸 수 있다. 글자 수는 330자(원문) → 182자(바꿈, 양 쪽 모두 띄어쓰기 제외)이다.
  4. 감정을 그다지 담지않는 간결체로 유명한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