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리메이크(Remake)는 과거에 제작되었던 작품을 다시 만드는 창작 행위를 가리킨다. 본래는 영화 업계에서 사용되던 용어였지만 시대가 지남에 따라서 텔레비전 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작품에 따라서는 리뉴얼(Renewal)이나 리파인(Refine), 리빌드(Rebuild) 등 다른 용어를 쓸 때도 있지만, 사소한 뉘앙스 차이를 치우면 과거 작품을 재창작한다는 의미는 마찬가지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기존에 존재하던 작품을 다시 손보는 것을 리메이크의 커다란 분류로 포함할 수 있지만, 그 방법이나 최종적으로 다시 만들어진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는 크게 세 가지 분류로 세분화 가능하다.

리메이크
단어 그대로 다시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기존 작품의 요소는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정도 혹은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분위기를 바꾸는 정도의 변화가 적용된다. 음악의 경우 오리지널 작품의 가사는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로 반주를 새롭게 제작하는 경우라던가, 영상물은 스토리라던가 등장인물 등 커다란 설정은 유지하면서 캐스팅을 새롭게 하여 배우가 달라지는 등의 변화가 적용될 수 있다. 게임 역시 스토리나 주인공 설정은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현대적으로 개량하거나 배경을 새롭게 제작하는 등 분위기 자체가 일신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리마스터
음반이나 영상물은 기존 아날로그 매체에 저장된 원본을 디지털로 복원하거나 해상도를 업스케일하여 깨끗한 품질로 재탄생시키는 경우를 말한다. 리메이크와 차이점은 제작자의 창작과 개입을 최대한 배제한 상황에서 과거의 매체를 현대의 기기에서 감상하는데 최적화된 깨끗한 음질과 영상으로 보정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 역시 저해상도 텍스처나 모델링을 현대의 발전된 하드웨어의 성능에 맞추어 고해상도 텍스처와 모델링을 적용하고 UI 해상도를 보정하는 정도로 볼 수 있다.
리부트
주로 영화나 게임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리메이크와 차이점은 작품의 명칭이나 주인공 등 커다란 흐름은 유지하지만, 결정적으로 스토리나 배경 설정을 오리지널 작품의 그것과는 다르게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커다란 변화를 적용하는 경우는 리부트라고 부른다. 영화의 경우 오리지널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가 고령으로 정상적인 촬영이 어렵거나 고인이 되어 버린 경우에는 최대한 오리지널 배우와 외모가 유사한 배우를 대신 캐스팅한다.

분야별 리메이크[편집 | 원본 편집]

음반[편집 | 원본 편집]

음반 분야에서 리메이크는 주로 대중가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틀에 맞춰진 클래식 음악은 그 특성상 리메이크라는 형태로 재가공이 어려운 반면, 원곡에 대하여 다양한 해석과 반주의 변화를 적용할 수 있는 대중가요는 리메이크가 굉장히 활발한 장르로 볼 수 있다. 주로 현대의 가수가 과거의 명곡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하는 과정을 적용하여 별도의 앨범으로 발매하는 경우가 흔하다. 과거의 명곡의 작곡가나 원조 가수가 생존해 있는 경우에는 그들에 대한 존경심과 해당 곡에 대한 헌정의 의미가 부여되는 경우도 많다.

  • 김광석, 유재하 등 요절한 가수들의 곡
    딱히 복고 열풍에 편승한 추억팔이가 아니더라도 김광석이나 유재하 등 요절한 가수들은 꾸준히 다른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앨범 제작이 활발한 편이다. 물론 앨범 수익금은 요절한 가수들의 판권에 따라 유가족에게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영상[편집 | 원본 편집]

영상 분야 리메이크는 영화가 주로 활용된다. 대중가요처럼 개봉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과거의 명작들을 현재의 배우들로 캐스팅을 바꾸고 보다 세련된 제작기법을 적용하여 영상미와 음향을 강화하는 형태로 제작한다. 또한 해외 명작영화의 포맷을 수입하여 배우와 언어를 현지화하여 제작하는 리메이크 사례도 많다.

  • 벤허 - 벤허 (2016년)
    1959년 원작 영화가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작품이었고, 시대를 넘어 현대인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은 대작이다. 이 작품을 2016년 현대적인 영화제작 기법을 접목하여 리메이크한 작품이 개봉되었다.
  • 올드보이 - 올드보이 (2014년)
    2003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명작인 올드보이의 작품성을 인정한 헐리우드에서 배우와 배경을 미국식으로 교체하여 제작한 리메이크 영화가 2014년에 개봉하였다.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가 강하며 아무래도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연출과 영상미를 미국식으로 해석한 부분에서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 무간도 - 디파티드
    2002년 개봉한 무간도를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여 디파티드라는 제목으로 2006년 개봉하였다.

게임[편집 | 원본 편집]

단순히 해상도와 텍스처, 모델링을 손보는 리마스터를 뛰어넘어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 등은 유지한 상태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게임성을 강화한 형태로 리메이크를 진행한다. 물론 제작된 결과물이 원작을 뛰어넘어 재탄생 수준으로 게임성 자체가 크게 향상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버그가 창궐하거나 하드웨어 충돌 등으로 원작의 명성을 해치는 사례도 존재한다.

애니메이션[편집 | 원본 편집]

원작이 완결나지 않은 상황에서 종영 혹은 독자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한 작품들을 한참뒤에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걸 목표로 리메이크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기 연재작의 경우 더더욱.

  • 헌터X헌터
    1999~2004년에 걸쳐 원작 네 번째 장편 에피소드인 그리드 아일랜드 편까지 다룬 첫 번째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는데 일명 '구판'이라 불린다. 이후 2011년에 구판에서 다룬 원작 스토리를 전부 리메이하고 원작 다섯 번째 장편 에피소드인 키메라 앤트 편 + 여섯 번째 장편 에피소드인 화장선거 편까지 추가로 다뤄서 완결한 신판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 강철의 연금술사
    원작 연재가 시작된지 2년 만인 2003년에 첫 번째로 애니메이션화가 이뤄졌는데, 당연히 원작 전개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반부터 원작자 허락하에 독자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로 완결되었다. 이후 원작의 완결이 임박한 2009년에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반영한 버전인 '브라더후드'를 같은 제작사에서 다시 만들었다. 참고로 2009년판의 경우 제작사 및 판권사측에서 리메이크로 불리는 걸 매우 싫어하며 서로 독자적인 작품으로 봐달라고 코멘트한 적이 있다.
  • 샤먼킹
    2001년에 한 번 애니메이션화가 되었는데 원작이 연재도중이였기 때문에 샤먼파이트 본선부터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해 독자적으로 완결했다. 이후 2021년에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버전이 다시 제작되었다.
  •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
    1991년에 첫 번째로 애니메이션화가 이뤄졌는데, 원작 연재가 아직 안끝난데다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이 겹쳐 중간에 급하게 종영되었다. 이후 2020년에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반영한 버전에 현재 방영되고 있다.
  • Fate/stay night
    2006년에 원작 Fate 루트를 기반으로 UBW와 HF 루트를 적당히 섞은 버전을 스튜디오 딘에서 제작했고, 이후 페스나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게되자 유포테이블이 제작권한을 가져와 UBW 및 HF 루트를 기반으로 한 별도의 작품을 각각 다시 제작했다.[1]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UBW는 TVA 2쿨 분량 / HF는 극장판 3편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