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원리

Terrazergtos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5월 18일 (월) 15:19 판 (새 문서: Me First Principle == 개요 == 언어어순의 일종. 사용자의 심리에 따라 특정 대상이 더 앞에 오고 뒤에 오는 것을 설명하는 원리이다....)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Me First Principle

개요

언어어순의 일종. 사용자의 심리에 따라 특정 대상이 더 앞에 오고 뒤에 오는 것을 설명하는 원리이다.

설명

기본 개념

두가지 이상의 대상이 존재할때 이를 언어로 표현하려고 하면 반드시 대상자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대상을 먼저 나열하게 되어있다는 원리이다. 예를들어 A와 B 라는 사람이 싸웠던 이야기를 언급할때 화자가 A와 더 가까운 사이라면 'A와 B가' 라는 식으로 A를 더 먼저 언급하지만, 반대로 화자가 B와 더 가까운 사이라면 'B와 A가' 라는 식으로 B를 더 먼저 언급하는 현상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심리가 자신과 더 친숙한 것, 가까운 것을 우선적으로 찾는 사고방식에 기인한다.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심리를 볼 수 있는데, 소말리아에서 한창 미군이 현지 무장단체로부터 현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대체로 현지인들은 '외부인'인 미군 보다는 '내부인'인 무장단체들을 돕는 경향이 높았던 것이 그 예이다.[1] 사람 심리의 특성상 둘 다 폭력조직이라면 적어도 자신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것을 먼저 선호하는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익숙함'에 많이 의존하게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대상에 대한 호감만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자연적인 '친숙함' 때문에 무엇이 더 먼저 오고 나중에 오고를 결정짓기도 한다. 가령 여러곳을 표현할때 한국에서는 '여기저기'를 쓰지만, 일본에서는 '저기여기'를 쓴다. 한국어로는 '여기저기'가 더 발음이 편하지만, 일본어로는 '저기여기'가 더 발음이 편하기 때문. 즉 발음이라는 자연적인 요소의 편의성에서 오는 친숙함으로 인해 사용법이 달라진 경우인 것이다.

다른 요인

이런 것 외에도, 단순히 마음에 드는 특정 대상이 더 앞에 오도록 나열하여 좀 더 앞에 서 있는 것 처럼 보이려는 일종의 자존심적인 경우도 있다. 사회 많은 곳에서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흔한 현상이며 종종 이것으로 논란이 생겨서 아예 이름을 두개 이상으로 정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예시를 들자면 '연고전 / 고연전'이 있다. 연세대고려대간의 오랜 알력 때문에 표기도 서로 먼저 하려는건데 결과적으로는 대회를 연대에서 열면 연고전, 고대에서 열면 고연전으로 하는 식으로 정리가 되었다. (관련 대상자들을 제외하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리그베다 위키에서는 이것 때문에 실제로 분쟁이 발생해서 결국 관련 내용을 적은 문서로 '연고전'과 '고연전' 문서를 각각 따로 만들었던 바가 있다. 참고로 둘 다 제목만 다른거지 내용은 다 똑같은 내용이라서 한 쪽이 업데이트 되면 나머지 한 쪽도 똑같이 업데이트 되는 특이한 방식으로 존속하였다. 다른 웹사이트나 위키는 리그베다처럼 문서를 2개 만드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나 대신 제목을 한 쪽으로 정하고 나머지를 반드시 문서 내에 표기하거나 리다이렉트 처리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꼭 두 이름을 한 문서 내에 공동으로 표기시키고 있다.

다른 예를 들자면 캡콤SNK에서 서로의 간판 대전격투게임스트리트 파이터더 킹 오브 파이터즈크로스오버한 작품을 각각 출시한바가 있는데 캡콤쪽에서 나온 게임은 Capcom VS. SNK 로 이름붙여진 반면 SNK족에서 나온 게임은 SNK VS. Capcom 로 이름붙여졌다. 참고로 두 작품 다 이상하게 캡콤 캐릭터들이 더 강했다. 심지어 SNK가 만든 버전도(...).

이런 일상적인 예 외에도 국제적인 부분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대한민국북한을 일컫을때 대한민국 사람들은 '남북'이라고 하지만, 북한측에서는 '북남'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을 일컫을때 대한민국 사람들은 '한중일' 조국 / 돈줄 / 웬쑤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중한일' 조국 / 쫄따구 / 웬쑤 이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일중한' 조국 / 돈줄 / 웬쑤 이라고 한다. 이 문장 자체도 한국의 사례 / 중국의 사례 / 일본의 사례 순으로 서술하고 있다! 실제로 이 3국이 회동을 가지면 행사장에 이 3개 표기를 전부 다 주욱 늘여놓는 웃지못할 일도 연출되곤 한다.

기타

예외적으로 2002년 월드컵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한일 월드컵(Korea / Japan Worldcup)' 으로 표기하였는데 이는 사전에 정식명을 Korea / Japan 으로 하는 대신 결승전은 일본에서 치룰 수 있게 하자고 양측이 협의를 했기 때문.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은근슬쩍 '일한 월드컵'이라고 하긴 했었다.

각주

  1. 물론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전제에서도 볼 수 있듯 소말리아의 문제는 단순히 미군이 외부인이라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는 현지 무장단체들은 현지인들의 삶 속 깊숙한 곳까지 단단히 뿌리를 박고 있어 현지인들이 이들을 쉽사리 거스를 수 없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며(미군은 멀리 있고 무장단체는 옆집에 있다), 또한 미군도 민간인을 오사하는 등 실책을 몇번 터뜨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파고들면 현지 무장단체가 죄 없는 민간인들을 고기방패로 내몰아서 미군은 나름대로 민간인 사격은 피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결국은 터지고야 만 것도 감안해야 한다. 무릇 모든 일에는 단 하나의 원인만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