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혈액형
ABO식 RH식 희귀
A형 B형 AB형 O형 RH+ RH- 바디바바디바 Cis-AB

혈액형(血液型)은 혈액의 분류다. 혈액에 있는 적혈구 표면에는 여러 단백질, 당 표지가 붙어 있는데, 이들은 항원으로서 기능한다. 어떤 항원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여러 종류의 혈액형로 나뉜다.이들 중 수혈시에 특히 중요한 두 종류의 혈액형이 ABO식 혈액형과 Rh식 혈액형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사고로 인해 피를 많이 흘린 사람들에 대한 응급 조치와 주술적 이유(회춘 등)으로 인해 수혈을 시도해 왔으나, 많은 경우 환자들이 용혈 현상으로 인해 사망함에 따라 수혈 행위가 금지되었다. 그러나 1901년 란트슈타이너가 다른 혈액을 섞는다고 해서 항상 용혈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실험을 통해 ABO의 세 혈액형을 발견, 이를 ABO형 혈액형이라 명명했다. 추후 1940년 Rh식 혈액형을 비너와의 공동 연구로 밝혀냈으며 AB형 혈액형의 발견에 대해서는 추가바람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수혈 시 환자의 생명을 위해 용혈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혈액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여러 혈액형이 발견되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혈액형의 종류는 ABO와 RH 정도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혈액형이 있고, 이 두 가지 종류는 용혈반응이 일어나기에 잘 알려진 것이다.

ABO식 혈액형[편집 | 원본 편집]

1903년,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발견한 혈액형. 흔히 혈액형 하면 이쪽을 의미한다. 모든 종류의 혈액형 중 가장 유명한 혈액형이다. RH식과 같이 수혈 시 중요하게 고려되며, 특히, ABO식은 후천적으로 항체가 형성되는 Rh식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항체가 형성되어 있어, 처음부터 맞지 않는 혈액을 받으면 안 된다. 혈액형 불일치시, 용혈 작용으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Rh식 혈액형[편집 | 원본 편집]

특정 항원의 유무로 Rh+와 Rh-로 분류한다. ABO식 혈액형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A형이고 Rh+인 식) 보통 +가 많다. 한국은 특히 -가 희귀하다. 수혈시 Rh-는 주의해야 하는데 Rh+의 피를 받아들이면 처음에는 특정 항원이 없어 항체가 생기고, 나중에 또 받는다면 그 항체 때문에 응집 작용이 일어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희귀 혈액형[편집 | 원본 편집]

일반적인 혈액형과 완전히 다른 유형의 혈액형.

극히 희소하여 인구 중 몇 퍼센트인지 따지는 게 무의미하고, 아예 몇 명이 보유중인가를 따져야 할 정도고, 선천적으로 남들과 현저히 다른 탓에 일반적인 혈액에 대한 항체를 가진 혈액형이 많고 그 때문에 희귀 혈액형 수혈 발생 시 초비상 사태가 걸린다. 환자와 동일한 혈액을 공수하기가 어려워 해외 혈액 공수를 의뢰해야 하는 일이 보통이다.

희귀 혈액형 보유의 불리함이란, 외상과 수술 등의 이유로 혈액 수혈이 요구시, 의료적 처치를 받기가 어렵고, 이에 따라 생명이 위험해지는 가능성이 극히 높다 . 살면서 이런 일을 안 당하게 조심해야 할 정도.

알려진 희귀 혈액형은 바디바바디바, 봄베이 Oh형, Rh null[1], MkMk등이 존재한다.

혈액형별 성격설[편집 | 원본 편집]

ABO식 혈액형 별로 성격이 결정된다는 도시전설. 일본한국만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만 해당했으며, 시간이 지나 한국에서도 혈액형 성격설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게 되었다. 인터넷에 혈액형 관련 글이 올라오면 이제는 혈액형과 성격은 관련이 없다는 댓글은 꼭 달린다.

당연하지만 절대 사실이 아니며 근거도 빈약하고 학문으로서 제대로 된 연구 성과 따윈 없고[2] 인터넷에 낭설만 돌아다니는데 어째서인지 널리 퍼져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믿고 있다.

하지만 혈액형별 성격설의 기원을 알아 보면은 문이과가 대통합 해서 적대시 하게 될 만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이 성격설의 기원은 ABO 혈액형이 처음 발견될 당시, 제1차 세계 대전에서의 독일에서 우생학 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당시 독일에서는 시대가 시대인지라 우생학이 판치던 시대였는데 그때 당시 "생화학적 민족계수"가 유행하고 있었다. 실제로 ABO식 혈액형은 인종 및 민족에 따라 분포가 매우 다른데, 이걸 트집잡아서 우월한 민족과 열등한 민족을 나눠버렸던 것이 시초였다. 다만 이때는 O형에 대한 분포가 정의되지 않았다.[3]

그러다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민족우월성을 위해서 후루카와 다케지(古川竹二)라는 사람이 그 가설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조금 연구한 결과를 70년대 노미 마사히코라는 기자가 재발견해서 혈액형별 성격설을 널리 퍼트렸다.[4] 조금만 생각하면 헛소리임을 알 수 있지만 그냥 믿는 쪽에서는 어떻게든 그 믿음을 엉터리 이야기에 끼워맞춘다.

대충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민족우월성 운운하는 내용은 'A형(유럽계)이 가장 우월하고, B형(아시아계)가 두 번째, AB형은 유럽계와 아시아계의 혼혈이고 O형은 아프리카계 출신 혈액형이기 때문에 가장 열등하다' 에서 시작하고, 일본인들의 혈액형 비율은 A형이 가장 많고 비율이 높으니 유럽계인데, 한국인들은 B형과 O형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서 아시아-아프리카계로 낮은 민족지위를 가지고 있다 같은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원래 "백인들이 가장 우월하다" 같은 걸 주장하기 위해 희생자가 될 뻔했던 한국과 일본에서 이걸 완전 제대로 믿고 있다는거다![5]

사실 한국의 AB형 비율은 거의 10% 가량을 가지고 있는데 일본보다 더 많고, 한반도 전체로 가정할 경우 10~15%라는 세계 최대의 AB형 차지 비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처럼 ABO 혈액형이 골고루 분포되어있는 나라가 없어서 이런 낭설이 생긴 것이다. 특히 AB형은 유럽만 나가도 3~5% 가량의 인구비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적거나, O형 같은 경우는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는 한 혈통에서 90%~100%로 O형이 나오고, 페루와 같은 중남미 아메리카 지역에서도 유럽계 혈통이 아니라 원주민 혈통의 경우는 O형이 90%이 넘는 경우가 많다.

이 성격설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걸로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턱없이 좁은 바리에이션, 두 번째 문제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연구에 사용된 잘못된 대조군, 세 번째로는 가면 갈수록 살이 붙는 뇌절이 있다.

위 인종차별적인 발상에서 나왔다는 말이라는 게 퍼져서 2020년대에는 한국에서도 사장된 분위기고, 이제 어딜 가서 이 얘기를 하면 우생학자 취급받거나, '틀딱'같은 소리까지 듣는다.[6] 발생지인 일본의 경우에도 사람들의 자체적인 자정작용으로 이젠 신뢰도는 떨어진 상태다. 물론 진지하게 믿는 게 아니고 말 그대로 이야기를 트는 썰로만 쓰는 사람도 있다지만, 어딜가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족속들이 있다.[7] 외국인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혈연이 꼬일대로 꼬여 떡밥으로 혈액형이 쓰일만한 막장 드라마나, 의학물이나, 심지어 더 나아가서 뱀파이어물 같은 혈액이 소재로 나오는 작품이 아닌데도 캐릭터마다 혈액형을 지정한다고 해서 특이하다고 하는데, 그게 혈액형 성격설의 영향이라는 설이 있다. 물론 서구권 창작물에서도 혈액형 설정을 하는 작품도 있긴 한데, 대부분이 "사실 얘가 요놈이랑 친자였다"같은 떡밥으로 던져놓는 식이다. 과거 2000년대 초 한국 드라마에서도 혈액형 관련한 떡밥을 던지기도 했던 거랑 같은 것이지만, 이제는 유전자 일치라는 조금 더 정확하고 확실한 방법이 있어서 대부분 쓰이지 않는다.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는 혈액형 성격설을 퍼뜨리는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이라는 웹툰2015년 2월 27일에 종결되었다.만세[8] 사실 이 만화만 그런 건 아니고 옛날부터 싸이월드 허세 글 등으로 엄청 많이 퍼져 있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훌륭한 증폭제였다. 참고로 한국과 일본에서 퍼져 있는 혈액형 성격설은 프랑스의 심리학자 레옹·불 델(Léone Bourdel)의 가설을 주로 한다.[9]

혈액형 성격설이 죽지도 않고 바퀴마냥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이유라면 바넘 효과피그말리온 효과와 같은 심리학적 현상이 있다고 한다. 해당 내용을 보면 각 혈액형별로 비슷비슷한 단어로 교묘하게 섞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미 마사히코의 연구에서 A형은 "리더십이 있는 A형", B형은 "감독관과 같은 B형", AB형은 "기둥 역할을 하는 AB형", O형은 "우두머리의 O형" 같은 식으로. 결국 전부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고 비슷비슷한 단어로 교묘하게 다른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변형으로 혈액형별 맞는 식사나 식재료같은 이야기까지 나왔다. 피터 다다모라는 사람이 쓴 "혈액형에 따른 올바른 식사법(Eat Right 4 Your Type)" 같은 책도 나왔을 정도다.

심지어 혈액형을 질병의 감염도에 연관짓는 것도 퍼지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감염성 질병의 따른 감염률과 치명률은 개개인의 면역력과 체질에 따른 차이가 더 크지, 혈액형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대에서도 A형 혈액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약하다는 헛소리가 나돌았지만 실제 차이는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위와 같은 낭설까지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O형말라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지만, 출혈이 잘 멈추지 않고 노로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으며 콜레라에 약하다" 같은 자료들이 실제로 전문 학계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 때문인 것이 크다. 실제로 특정한 질병들은 혈액형별 감염도가 다르다.[10] 이 가설은 AB형이 O형에 비해 뇌졸중에 잘 걸린다라는 가설과 함께 거의 정설로 받아지고 있다.

비슷하게 영미권에서 이와 비슷한 위치의 도시전설로는 별자리별 성격설이 있다. 다만 별자리별 성격설은 점성술에 발을 걸치고 있으니, 과학에 기반하여 만든 이런류의 유사과학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실제로 몇몇 질병들은 혈액형별 발병률이 다르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노로바이러스인데, 문제가 이 질병같이 실제로 연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혈액형 마다 질병에 대한 면역과 내성이 각자 다르다"는 식의 낭설이 마구 올라오고 있다. 위키에서도 보이는 현상으로 성격 관련 설이 워낙 우려먹어서 물리다 보니 그 대신 질병을 들먹여대고 있다. 유사과학 낭설이 아직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을 보여주는 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할 당시 설레발로 A형 혈액형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설이 돌았으나 실제로는 다른 혈액형과 큰 차이 없다고 나왔다.


각주

  1. 일명 황금의 피로 불린다.
  2. 몇몇 글들에서는 실제 논문이나 통계 같은 것을 가지고 와서 짜집기해서 선동하는 것도 보인다.
  3. 두산백과 출처
  4. 동아사이언스 출처
  5. 경향신문 기사
  6. 2020년대는 MBTI가 우세하다. 다만 심리학적 기반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MBTI별 식습관 같은 근거 없는 낭설이 추가되기 시작하는 건 혈액형별 성격설과 일치한다.
  7. 심지어 2020년대에도 사실에 기반한 자료를 뒤틀어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사람도 있다.
  8. 이 만화의 맨 처음에 재미로만 보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연재 사이트가 연령대 낮은 네이버라... 마치 담배 경고문처럼 되어 있어서 은근슬쩍 이 가설을 믿게 만드는 구조였다.
  9. 출처. 근데 일본에서 만든 자료를 번역기로 만든 자료로 추정된다. 헤이세이 연호도 그렇고 번역체도 있으며 메인 페이지에는 일본어로 된 저서를 발간했다고까지 한다.
  10. 위에 있는 동아사이언스에서도 적어놓았듯 아프리카와 중남미 같은 적도 지역에서의 비율이 매우 많은 이유가 말라리아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