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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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Foundation (emblem).svgSCP 재단: 확보, 격리, 보호.

문서번호 : SCP-1433

작성자 검토자 O5 평의회
Smapti 대 결 전자결재

제 목 : 침묵의 소리 (The Sound of Silence)

격리 등급 : 안전 (Safe)
발 신 처  : SCP 재단 본부



저장고에 있는 SCP-1433

특수 격리 절차[편집 | 원본 편집]

SCP-1433의 복사본 1개는 제72기지의 기록 보관실 안에 있는 내화 금고에 보관되어야 한다. 오디오 카세트를 트는 데에 보호받지 않은 장치는 기지에 허락되지 않는다. SCP-1433 시험 목적을 위해 배정된 D 등급 인원을 제외한 어떤 인원도 SCP-1433을 들어서는 안 된다. 모든 실험은 완벽히 방음 처리된 방에서 시행한다.

재단은 SCP-1433과 비슷한 특징을 드러내는 음반의 흔적을 찾기 위해 물리적 및 디지털 방식의 음향 배급 장치를 감시해야 한다. 해당 효과가 입증된 다른 음반들은 압수하거나 파괴해야 하며, 그것들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제거하거나 D 등급 인원으로 징발해야 한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SCP-1433은 본래 음악가 존 케이지가 1952년 작곡한 전위 음악의 하나인 ‘4분 33초’를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가 연주한 음반이다. SCP-1433의 알려진 유일한 복사본은 최근 1980년대에 널리 생산된 타입의 오디오 카세트 안에 넣어져 있다. 그 음반은 카세트 양쪽에 있다. 카세트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장치가 한번 음악을 틀기 시작하면, 그 음반은 장치가 본래 조정한 음높이와는 상관없이 30 데시벨의 일정한 크기로 전부 재생된다. 플레이어에서 정지 또는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거나, 전원을 차단함으로써 SCP-1433의 재생을 멈추려는 시도는 이제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오로지 음성 출력 장치로부터 재생 장치를 떼어내는 것만이 성공적이었음이 증명되었다. SCP-1433로 만든 모든 복사본은 기억 매체가 쓰였느냐와는 관계없이 그 카세트 음반처럼 변칙적인 특성이 발견되었다.

4분 33초의 본래 버전대로 음반은 연주자가 피아노 의자에 앉는 소리와 뚜껑을 닫는 소리로 시작한다. 33초 후 연주자가 초시계를 보고 뚜껑이 열렸다가 다시 닫힌다. 이 동작은 2분 40초 이후 반복된다. 거기서 1분 20초 후 연주자가 마지막으로 뚜껑을 열고 일어서서 무대를 퇴장한다. 음반에는 연주자의 숨소리와 악보 넘기는 소리, 그리고 짐작컨대 관중들이 만들어내는 우연적인 소리도 들어 있다.

SCP-1433을 들은 사람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는 흔히 선행성 건망증과 음악적 실인증에 속하는 이례적인 전자 활동이 발생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SCP-1433을 들은 사람은 두 번째로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닫은 후 잠시 남성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고 보고했다. SCP-1433을 음향 분석했으나 음반에서 이 목소리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목소리가 말한 것을 서술한 내용은 일관적이지 않았으며 같은 진술을 들었다는 사례는 드물었다. SCP-1433에 노출된 모든 사람들은 그 목소리가 남성의 것이었으며 영어로 단 한 문장을 말했다고 보고했다. 문장은 특히 허무주의자적인 감상이었으며, 20세기-21세기의 영어권 대중음악을 인용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 목소리가 말한 것으로 보고된 문장은 다음과 같다.

  • "예언자의 말은 지하도의 벽과, 싸구려 아파트의 복도에 적혀 있지" [1]
  • "비틀즈는 별로야." [2]
  • "점점 사라지는 것보단 한번에 타버리는 게 낫지." [3]
  • "달의 어두운 면은 없어. 정말로. 사실은 달 자체가 어두우니까." [4]
  •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교회 종은 모두 부서졌어" [5]
  • "다 됐어. 다 됐다고. 전에 다 됐어."[6]
  • "이거 정말 괜찮지?"


SCP-1433에 노출된 이후, 피험자는 급성 실음악증과 유사한 정신적 장애 증상을 보였다. 그 사람은 노래든, 입으로 표현하든, 육성 악기 반주 음악 라이브 공연이든, 음반 재생이든 어떤 형식의 율동적인 음악이라도 그것을 아예 인지하거나, 듣거나, 알아차리지 못했다. 영향을 받은 사람은 음악이 재생되거나 연주되는 그 장소에서 어떤 음악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악기가 바로 눈앞에서 연주되고 그것을 들을 수 있다고 진술한 상태에서도. 아주 영향을 받은 사람의 뇌파 검사 결과는 청각적인 활동의 감각에 대한 뇌의 활동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 상태는 영구적이며, 기억 상실증 환자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징후는 보이지 현재까지 보이지 않았다. 음악 경험이 없는 것으로 인한 만성적인 정신 질환을 제외하면, SCP-1433의 노출로 야기된 다른 장기적인 영향은 현재까지 기록되지 않았다.

부록[편집 | 원본 편집]

20██년 ██월 ██일, 67세 백인 남성 D-85702을 SCP-1433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착수하였다. 이 실험 이후, D-85702는 자신에게 힙합 장르 음악을 재생했을 때 여전히 들을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후 행한 면담에서, D-85702는 힙합 음악에 대해 “그냥 염병할 소음 덩어리”라거나 “그게 음악이냐”라며 강한 혐오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존재하던 다른 장르의 노래를 “샘플링”한 것은 전혀 듣지 못했다. 최근 SCP-1433의 노출로 인한 실음악증은 영향을 받은 사람이 개인적으로 무엇을 “음악”이라 여기는가에 대한 해석과 연관되어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해설[편집 | 원본 편집]

들으면 모든 음악을 인지할 수 없게 되는 4분 33초의 연주(?) 음반. 안 그래도 허무주의적인 존 케이지의 4분 33초에 더 괴상한 해석을 가미하여 아예 음악 자체를 그 사람의 인식 속에서 지워버린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원본과는 달리 2악장이 끝나면 (뚜껑 두 번째로 열고 닫는 때) 나지막한 남자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면 위에서 말한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 이 남자 목소리는 어떤 노래에서 인용한 소절들을 하나씩 내뱉는데 하나같이 시궁창스럽다(...).

다만 맨 아래의 부록에서 말하듯, 이 실음악증의 영향은 그 사람이 '음악'으로 인지하는 것에만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다.

각주

  1. 원문은 "The words of the prophets are written on the subway walls." 이 항목의 별명과 이름이 같은,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 “침묵의 소리” 중 한 소절
  2. 원문은 "I don't believe in the Beatles." 존 레논의 노래 “God” 중 한 소절. 뒤를 보면 "비틀즈는 별로야/난 내가 좋아"라는 식으로 밝은 느낌인데 이놈의 Are we cool yet은(...)
  3. 원문은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Into the Black의 "Hey Hey, My My" 중 한 소절. 하필 밴드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자살하면서 유서에 저 소절을 남겨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졌다(...)
  4. 원문은 "There is no dark side of the moon, really; matter of fact, it's all dark." 핑크 플로이드의 전설적인 앨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마지막 수록곡 ‘이클립스’중 한 소절. 저 앨범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노래로 표현하고 그 곡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놓았는데, 마지막 곡인 '이클립스'의 이 소절은 이 앨범의 모든 주제를 함축한다.
  5. 원문은 "Not a word was spoken, the church bells all were broken."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중 한 소절. 1959년 비행기 사고로 죽은 버디 홀리, 리치 발렌스, 더 빅 바퍼(The Big Bopper)를 추모하는 노래. 이 노래에 등장하는 “음악이 죽은 날 (The Day the Music Died)”이라는 소절 역시 유명해졌다.
  6. 원문은 "It's all been done, it's all been done, it's all been done before." 캐나다의 얼터네이티브 밴드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의 “It's all been done” 중 한 소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