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토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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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토라레(寝取られ)는 타인의 배우자 혹은 연인과 성관계를 맺는다는 뜻의 일본어 네토루(ねとる)[1]의 수동형[2]으로, 성적 취향 중 하나를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인다. 약칭은 NTR.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창작물에서 다른 사람에게 좋아하는 이성을 빼앗기는 것을 뜻한다. 일본wiki 寝取られ 문서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이 다른 이와 성적 관계를 갖는 상황, 그러한 성적 취향, 그러한 묘사가 담긴 작품'으로 풀이하고 있다. 빼앗는 방법이 잠자리(寝)를 덮치는(取る) 폭풍 섹스였기에 이와 같은 단어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술하듯, 단어의 개념이 확장되어서 현재는 단순히 연인을 빼앗아 가는 개념만을 폭 넓게 아울러 의미하고 있다. 단, 기존의 연인 관계를 파탄내야 함을 전제로 하므로, 네토리를 시행하는 당사자의 직간접적 개입 없이 깨진 사람과 사귀는 것은 '네토라레(네토리)'에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말로 '서방질하다'나 '오쟁이를 지다' 등의 네토루와 비슷한 관용어가 있다. 네토루의 수동형이므로 네토라레의 개념과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다. '서방질하다'와 '오쟁이를 지다' 모두 여자가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간통을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이 두 단어는 여성이 자발적으로 불륜을 저지른 경우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연인을 빼앗기는 것을 뜻하는 네토라레와는 차이가 있다. 영미권에서는 'commit adultery (with)'가 '~와 간통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창작물에서의 네토라레는 그냥 'netorare'라고 표기하며, 약자인 NTR 쪽이 널리 쓰이는 편이다.

현실의 간통과 창작물에서의 네토라레는 비슷한 것 같아도 묘한 차이가 있다. 간통은 결혼해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행위를 하는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 간통을 저지르는 두 사람 간에 성행위를 하기로 한 일종의 합의가 있을 수 있다. 반면 네토라레는 상호 간 합의보다는 배우자가 있는 상대를 자신의 성관계 파트너로 맺고자 하는 어느 한 쪽의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상호 간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 일방적인 성폭행의 형태로 행해진다. 하지만 요즘 네토라레물도 작가마다, 그리고 작품마다 차별화를 위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현실의 간통처럼 상호간 합의가 존재하는 전개의 작품 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연인을 빼앗긴 쪽이 상황을 즐기는(?) 작품들도 나오고 있다. 그냥 네토라레는 창작물에서의 간통 및 연인 강탈 행위 전반을 포괄하는 행위라고 이해하면 될 듯.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장르이기도 하다. 네토라레를 다루는 작품들은 연인을 강탈당해 정신이 붕괴하는 피해자, 자신을 겁탈하는 가해자에게 성폭행을 당해 정신이 붕괴되는 두번째 피해자(히로인), 그리고 연인을 강탈해가는 가해자 이렇게 세 명(혹은 세력)이 등장하는데, 피해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독자들은 이러한 전개를 매우 불쾌하게 여긴다. 반대로 가해자에 감정 이입을 하거나 작품 속 이야기와 완전히 동떨어진 제3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독자들은 큰 불쾌감은 느끼지 않는 듯. 배덕감에서 성적 흥분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변태적 취향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네토라레물의 전개 과정, 등장 인물들의 관계 및 위치는 다양화가 가능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네토라레물은 전개 과정 자체가 정형화되어 나오는 편.

또한, 네토라레가 남성이 여성을 빼오는 것에서 기원했어도, 반대로 여성이 남성을 빼내와도 굳이 '역(逆)'자를 붙이지 않는 네토라레로 정의하고 있다.

클리셰[편집 | 원본 편집]

아래에서 서술하고 있는 내용들은 100% 일치한다고 볼 수 없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열람해야 한다. 네토라레물에도 일정한 클리셰가 존재하긴 하지만 창작자의 상상에 따라 충분히 다른 전개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

등장인물[편집 | 원본 편집]

연인을 강탈당한 피해자
자기 연인이랑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악당에게 연인을 빼앗기는 역할. 가해자에 비해 성격의 폭이 넓게 나타나는 편이다. 자기 애인이 겁탈당하고 세뇌당하는 사실을 죽어도 모르는 둔감형과, 애인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그것을 바라기만 할 뿐 대처하지 않는 방관형, 그리고 정신줄을 놓고 피의 보복을 하는 유형이 있다. 둔감형과 방관형은 피해자에게 감정이입하는 독자들에게 을 유발시킨다. 보복을 하는 유형은 잘 나오지 않는 편. 나와도 취급이 좋지 않고 결말도 끔찍하다. 칼부림으로 죄다 죽이고 살인마가 되거나 보복에 실패해 쓰레기로 떨어지거나 둘 중 하나.
히로인
악당에게 겁탈을 당하는 역할.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네토라레물에선 일반적으로 저항→정신붕괴→세뇌되어 성노예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추가적으로 원치 않는 임신 및 출산을 맞이하는 등 19금 창작물들 중에서 가장 험하게 구르는 히로인들에 속한다. 뭐 사람도 아닌 것들하고 해야 하는 히로인들을 압도할 수는 없겠지만...
히로인의 종류도 꽤나 다양하다. 가장 흔한 건 피해자의 연인 포지션. 그 외에도 여동생, 피해자가 동경하던 학교 선배, 피해자가 짝사랑하던 여성, 어머니(?!) 등 폭넓게 나타난다. 남주에게 아예 관심이 없는 경우 남주 혼자만 비참해진다.
가해자(연인 강탈자)
히로인을 노리고 은밀하게 접근하는 악의 세력. 세력이라 표기한 이유는 네토리를 시전하는 악당이 1인일 수도 있고 여러 명일 수도 있기 때문. 사람됨이나 외모를 볼 때 객관적으로 매력이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이 대부분. 파오후이거나 피부가 거무튀튀한 근육돼지일 확률이 아주 높다. 여성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찾기 힘들기에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미약을 사용해 히로인을 공략하려고 한다. 성폭행범인 주제에 히로인에게 여러 가지 부끄러운 말을 하도록 시키기도 한다. 현실에서나 창작물에서나 인간 쓰레기의 범주에 속한다.

네토라레 과정[편집 | 원본 편집]

비디오 전송
Blackmail은 네토라레물 중에서도 히로인이 겁탈당하는 장면을 비디오 촬영해 보내는 전개일 경우 영미권에서 붙는 태그 중 하나다. 이 영상을 보면서 피해자는 절망하면서도 자기위로 행위(...)를 하는 게 일반적인 전개 방식. 그러다 어느 날부터 비디오가 더이상 오지 않게 되고 히로인과 가해자 둘이 사이좋게 실종되며 끝난다.
바로 앞에서 겁탈
피해자가 결박된 상태, 혹은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을 때 가해자가 히로인을 피해자 앞에서 겁탈하는 전개. 당연히 히로인과 피해자 둘 다 멘탈이 붕괴된다. 피해자는 끌려가서 목이 잘리거나, 풀려나더라도 자살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폐인이 되는 결말을 맞이한다.
은밀한 공간에서 겁탈
피해자가 자신이 네토라레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전개.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피해자는 언제나 해맑다...
전화
가해자가 겁탈당하는 히로인에게 자신의 연인에게 전화하도록 강요하고, 자신이 겁탈당하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 위해 최대한 교성을 숨기는 히로인의 전화를 받고 아무것도 모르는 남주는 히로인이 헐떡이는 소리를 "몸이 불편해서 그런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전개. 정말 흔한 클리셰 중 하나다.
베드신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베드신을 찍게 되는 경우, 찍은 사람의 배우자가 영상매체로 해당 장면을 보면 네토라레가 성립한다 카더라. 뭐, 프로라면 배우자가 있다고 해도 베드신이 있으면 찍는 경우가 많고, 배우자도 대인배처럼 웃어 넘기는 경우가 많으나, 불편해하며 웬만하면 하지 말라는 사람도 많다.

결말[편집 | 원본 편집]

배드 엔딩
네토라레물에선 가장 일반적인 엔딩이다. 히로인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거나 특정 집단에게 윤간을 당하는 등 꿈도 희망도 없는 삶을 살게 되고 피해자는 정신이 붕괴해버린다. 그리고 가해자는 잘 먹고 잘 산다. 여기서 피해자가 칼부림을 하는 등 보복성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히로인이 맞이하는 결말도 끔찍하다. 목숨이라도 붙어있으면 다행이고 살해되어서 시체가 트렁크에 담긴 채 피해자의 집으로 배달되는 초 막장 전개도 간혹 등장한다. 제3자의 입장에서 봐도 기분이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엔딩.
열린 결말
가해자가 히로인을 한번 겁탈하고 끝.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해피 엔딩
정말 흔치 않은 결말. 100% 해피 엔딩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히로인이 가해자에게 겁탈을 당하기는 했으나 정신줄을 놓지 않아 가까스로 탈출해 연인끼리 눈물의 상봉을 맞이한다. 물론 두 사람에게 남은 마음의 상처는 어쩔 수가 없겠지만. 간혹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고 자멸하는 결과가 나오긴 하지만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작품 자체가 드물어서 보기는 힘들다.
그 외
해피 엔딩만큼 흔하지 않는 결말로, 피해자와 가해자, 히로인 세 명 외에 제2가해자가 등장할 때가 있다. 가해자가 기껏 빼앗은 히로인을 또 빼앗아가는 막장 엔딩. 최초의 가해자는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한다. 피해자는 말할 것도 없고.

여담[편집 | 원본 편집]

네토라레는 가해자가 히로인과 성행위를 해야 성립이 되지만 그냥 연인을 빼앗기만 하는 행위 전반을 통틀어 네토라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꽤 많은 네토라레 사례들을 알 수 있게 되는데, 김건모의 노래 『잘못된 만남』은 사실 김건모가 실제로 네토라레 당한 이야기를 노래 가사로 쓴 것이다. 그 외에도 터보가 부른 『Love is...(3+3=0)』 가사도 네토라레. 한국 가요 중에서 네토라레를 다룬 것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네토리를 시전하는 가해자 입장에서 선의를 가지고 있거나, 네토라레 피해자가 인간 됨됨이가 영 좋지 않아 히로인이 아깝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나온다. OVA로도 제작된 유명 에로게거유 판타지》에서도 이러한 플레이가 나온다.

파생어[편집 | 원본 편집]

'남에게 빼앗긴다'는 뜻을 살려서 무언가를 빼앗긴다는 뜻의 변형어가 많이 있다.

  • 닉토라레 : 닉네임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경우. 루리웹마사토끼루리웹 만지소 인증 사건 당시 패러디 만화를 그리기 위해 닉네임을 잠시 바꿨다가 다른 사람에게 닉네임을 빼앗겼던 적이 있다.물론 스위스 은행계좌에 천만 원을 입금하고 다시 되찾았다.
  • 힛토라레 : 디시인사이드에서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힛갤에 가지 못했는데, 이후 다른 사람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고 이것이 힛갤에 가게 되면 분통을 터뜨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속어(俗語)이다. 다른 뜻으로는 단순히 '자고 있다'라는 뜻의 寝ておる의 구어체도 있다.
  2. 능동형(빼앗다)은 네토리(寝取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