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차 남북정상회담

2018년 2차 남북정상회담

2018년 2차 남북정상회담2018년 5월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통일각에서 이루어진 대한민국북한의 정상간 정상회담으로 역대 네 번째 남북정상회담이다.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진행되었고 다음날 2018년 5월 27일 오전 10시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었다.

회담 배경[편집 | 원본 편집]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북한에 보내서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북미대화 가능성을 높였으며, 북측에 억류되었던 3명의 한국계 미국인들과 함께 미국으로 귀국하면서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을 극찬하면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높여갔다. 그러나 양국의 물밑 접촉에서 이견이 발생하였는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장은 미국측의 일방적인 비핵화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또한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열리 예정이던 남북고위급 회담이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북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남북관계도 급격히 냉각되었으며, 결정적으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지목하면서 노골적으로 비난하였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김정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북측이 보여준 적대감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적절치 않다면서 회담 취소를 언급하였다.[1]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밝힌 당일,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풍계리 핵시험장 갱도 폭파를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언론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하였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북한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 말미에 북측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자신에게 연락이나 편지를 보내라면서 여지를 남겨놓았다.

갑작스러운 북미정상회담 결렬 위기 상황속에서 북한은 김계관의 성명을 통해 북미회담에 대한 의지를 피력[2]하면서 저자세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공개된 지 불과 8시간도 넘지 않아서 발표된 북한의 공식 성명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측의 태도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회담 공개[편집 | 원본 편집]

트럼프의 공개서한이 발표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밤 11시 즈음 부터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외교부장관 등을 급히 관저로 불러들여 트럼프의 의중을 파악하는 한편, 향후 대책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5월 26일 오후 8시, 윤영찬 소통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당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공동경비구역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주요 국가의 언론들까지 깜짝 놀래키는 상황을 만들었다. 다만 5월 26일 당일에는 회담이 있었다는 사실과 기록영상이 공개된 것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회담내용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하루가 지난 5월 27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론 브피링을 진행하면서 상세한 회담결과를 밝힐 것이라고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 브리핑 전문[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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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편집 | 원본 편집]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과 함께 6월 1일 남북 고위급 회담 진행 및 적십자 회담 개최가 확정되었다. 회담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5월 26일 저녁부터 언론들은 회담이 이뤄진 계기를 놓고 이런저런 추측성 기사가 나왔으며, 특히 한겨레는 남북정상간 핫라인 통화 도중 직접 만나서 소통하자는 의견에 따라 정상회담이 성사되었다면서 이를 기정 사실화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지만, 5월 27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의 공개서한이 공개된 이후인 5월 25일 밤에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제의해왔고, 문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면서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계관이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 대미 성명을 발표한 이후, 보다 확실한 대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면서 미국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현을 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도 문대통령은 김정은의 확실한 비핵화 의지 및 대화 의지를 강조하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사안과 시기가 긴박한 상황을 고려하여 격식을 최대한 생략한 실무적 회담이 진행되었고, 한반도 문제에 관해 남북정상이 수시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자주 가지자고 약속한 판문점 선언이 이행되는 장면이기도 하였다. 회담 결과를 당일이 아닌 다음날 공개하게 된 이유는 북측의 요구도 있었고, 시차를 고려할 때 토요일 저녁에 결과를 발표할 경우 미국은 한밤중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보공유가 어렵다는 점이 고려되었다. 회담장소가 북측 지역인 통일각이라는 것은 1차 회담이 남측 지역에서 이뤄진 것에 대한 답방 성격이 담겨있으며, 문대통령은 남북정상이 마치 친구의 일상처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을 이번 회담의 또 다른 성과로 언급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 브리핑이 진행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곳에서 북한과 미국의 실무진들이 정상회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고,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3] 또한 27일 밤 11시경, 성김 전 주한대사를 주축으로 하는 미국측 실무진이 북미정상회담 실무접촉을 위하여 판문점을 경유하여 북한을 방문하였음이 확인되었다.[4]

결과적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의 적극적인 대화의지와 비핵화 의지가 표명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본궤도에 올라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원동력이 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인 이른바 한반도 운전자 역할의 성과도 나타나게 되었다.

반응[편집 | 원본 편집]

국내 정치권[편집 | 원본 편집]

  • 더불어민주당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극비리에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거 캠프를 찾은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을 때 웃었던 세력이 있었다면서 자유한국당을 겨냥하여 비판을 가했다.[5]
  • 자유한국당
    문대통령의 언론 브리핑이 끝난 5월 27일 오후 4시, 홍준표 당 대표 및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아무런 성과도 없는 깜짝쇼에 불과하다면서 혹평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이러한 중차대한 남북정상회담이 아무런 통보없이 비밀리에 이뤄진 배경에 대하여 책임을 묻겠다면서 비판하였다.
  • 바른미래당
    보수정당이면서도 이례적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북한의 확실한 핵폐기,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음을 이번 2차 회담의 커다란 성과로 분석하였다.
  • 평화민주당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답게 2차 회담의 성과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극찬하였다.
  • 정의당
    역시 2차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였다. 또한 남북정상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머리를 맞대로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 점을 강조하였다.

해외[편집 | 원본 편집]

  • 미국
    TV 뉴스 채널들은 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는 소식이 뉴스 특보로 긴급하게 편성되어 보도되었으며, 유력 일간지들 역시 주요 뉴스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 중국
    중국 관영매체들 역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긴급 뉴스로 보도하면서 비중 있게 다뤘다. 트럼프는 직접적으로 중국을 비판하진 않았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가 변했다는 언급을 했었기에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될 경우 중국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어서 겉으로는 2차 정상회담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속으로는 중국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어서 복잡한 상황.
  •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2차 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었기에 본국이 아닌 외국에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시종일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제재를 주장하다가 1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미국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잠시 멈추는 상황에서 재팬 패싱이 불거지면서 국내외로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던 아베 총리는 트럼프가 북미정상회담 중단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표하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또다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트럼프도 이에 화답하듯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언급하는 등 재팬 패싱은 더욱 확고해지는 상황이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상당히 민감한 시기에 극비리에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은 철저한 보안이 이뤄졌다. 윤영찬 소통수석이 기자들에게 문자를 돌려서 회담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이전에 그 어떤 언론에서 특이 동향을 감지하지 못했다. 또한 문대통령은 판문점까지 이동하면서 대통령의 의전차량인 검은색 벤츠 대신 영부인의 의전차량인 은색 벤츠를 사용하였을 정도로 보안유지에 공을 들였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