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곡나방

벽에 붙어 있는 화랑곡나방

화랑곡나방(Indian mealmoth, Plodia interpunctella)은 나비목 명나방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주로 집 안이나 농가에 서식하며 쌀 등의 곡식에 알을 낳는 해충이다. 쌀바구미와 함께 주된 쌀벌레 중 하나이며 쌀을 저장해둔 집이라면 높은 확률로 볼 수 있다. 20도 내외의 실온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여름이 되면 더 많아진다. 겨울에는 잘 볼 수 없으나 쌀을 저장해둔 방의 온도가 높다면 발견할 수 있다. 짝짓기와 번식이 활발하기 때문에 한두 마리만 발견되었더라도 온 집을 수색하여 퇴치해야 한다.

화랑곡나방은 , 밀가루, 보리와 같은 곡물류는 물론, 고추 등의 매운 음식도 먹어치울 수 있다. 이들이 입을 댄 음식의 맛은 심하게 저하되며, 애벌레의 경우 강한 턱을 가지고 있어 봉지나 페트병 등의 저장 용기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 가끔씩 라면 봉지를 뚫고 딱딱한 라면을 먹어치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른 곤충들처럼 화랑곡나방도 통증과 맛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맵거나 쓴 음식도 이들에게는 그냥 먹이일 뿐이다.

명나방과에 속해 있으므로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을 거치는 완전변태를 하는데 알은 매우 작으므로 잘 발견할 수 없다. 애벌레 때는 영양소가 풍부한 쌀눈을 먹으면서 지내다가 탈피를 하지 않고 번데기가 된다. 성충 시기에는 짝짓기를 하여 알을 낳는다. 한살이 기간은 40일 정도이며 다른 나방류에 비하여 짧은 편이다. 물론 한살이 기간은 짧지만 알을 60에서 400개 정도나 낳기 때문에 암수 한쌍이 성공적으로 쌀통에 들어오면 이틀 후 그 10배로 불어난다.

화랑곡나방은 , 밀가루 음식 등 곡물류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기에 라면 등 면류를 조리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라면을 먹기 위해 라면 국물로 뛰어든 화랑곡나방의 시체 맛을 맛봐야 할 수도 있다. 물론 화랑곡나방을 먹는 것이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그 충격과 공포의 맛을 보기 싫다면 화랑곡나방이 보일 때마다 잡아야 한다.

퇴치[편집 | 원본 편집]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랑곡나방을 완전히 박멸하는 방법은 없다.

쌀벌레의 특성상 사람이 먹는 음식에 서식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최선의 방법이 맑은 날 쌀을 풀어두고 번데기와 애벌레를 골라내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화랑곡나방을 박멸하는 일종의 페로몬 트랩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암컷의 페로몬을 내는 물건을 설치해 두어서 수컷을 유인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애벌레까지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날아다니는 성충을 직접 잡겠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럴 경우 손이나 일반 파리채로 잡으면 순식간에 화랑곡나방이 으깨지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전기 파리채로 잡는 것이 좋다. 곤충은 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다 잡은 화랑곡나방은 애완용 새의 먹이로 줄 수도 있다.

가끔씩 쌀에는 없는데 침실에 나방이 날아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대부분 이불 등의 섬유가 문제다. 대부분의 식물성 재질이 화랑곡나방의 먹이이기 때문에 이나 휴지 등에 번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을 피우거나 쌀통을 밀봉하는 방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