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

派閥. faction, clique

의미[편집 | 원본 편집]

이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구성원들이 세력을 형성하며 동류의식을 가지는 집단이다. 파벌이 구성된 이후 파벌의 의사에 반하거나 이권에 방해가 되는 세력이 등잘할 경우 배타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립과 갈등을 야기한다. 물론 파벌 내부에서도 의견통합이 안 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내홍에 시달릴 수 있으며, 파벌 자체가 와해되고 새로운 파벌이 형성되기도 한다.

형성 과정[편집 | 원본 편집]

파벌이 형성되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관계를 맺고, 나아가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작은 파벌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교육을 받으면서 같은 학교에서 만나는 학우들과도 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고, 사회에 나가서도 직장 내부나 같은 취미 혹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파벌의 근본적인 가치는 동질감에 있으며 나와 같은 이념이나 생각을 추구한다던가, 같은 이익을 추구하는 등으로 서로간의 믿음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파벌의 명암[편집 | 원본 편집]

순기능[편집 | 원본 편집]

파벌의 순기능은 경쟁체제의 성립에 있다. 민주주의는 어찌보면 정치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정치적 파벌 집단인 정당간의 상호 경쟁에 근간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강력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일정 부분 강력한 집단의 힘이 필요하다. 개인의 목소리는 약하더라도, 수백명의 개인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왕정 시대에서도 왕권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신하들간에 파벌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서로 견제하게 만들어 권력을 유지한 사례도 존재한다.

역기능[편집 | 원본 편집]

사실 파벌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스며있다. 파벌의 구성원들은 외부의 세력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유지하기가 쉽고, 파벌에게 강력한 힘이 주어질 경우 소위 말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릴 우려도 높다. 특히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파벌을 구성하고 정권을 장악하게 될 경우 반대파를 숙청하고 독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예시[편집 | 원본 편집]

  • 계파 정치
    대한민국 정치와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 물론 해외에서도 정치적인 계파는 엄연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같은 정치관을 가진 정당 내에서도 수장으로 불리는 거물급 정치인을 중심으로 계파가 형성되어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의 이름 혹은 정치적 기반이 되는 지명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예: 상도동계(김영삼), 동교동계(김대중), 친박(박근혜), 친이(이명박), 친문(문재인), 친노(노무현)..) 특히 정당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외부의 정당을 끌어들이는 통합의 과정을 많이 거칠수록 원래 정당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계파가 선명하게 구분되기도 하며, 계파간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선거후보를 결정하는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내분이 발생하기 쉽다. 내분이 격화되면 최악의 경우 정당의 구성원들이 계파에 따라 분리하여 집단 탈당을 하여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등 이합집산이 발생한다.
  • 카르텔
    상호 적대관계 혹은 경쟁관계에 있는 집단들이 특정한 이익을 점유하기 위하여 손을 잡은 상태이다. 기업들 간에도 담합을 통해 카르텔이 형성될 수 있다. 물론 카르텔을 형성하여 얻는 이익보다 독자적인 노선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경우 카르텔은 쉽게 깨지기 마련이다.
  • 붕당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정치파벌. 현재의 계파 정치도 일면 조선시대의 붕당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물론 현실정치에 있어서 정당에 속해있는 계파는 조선시대 붕당처럼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휘두루기는 어렵다는 차이가 있다.
  • 하나회
    12.12 군사반란으로 제5공화국을 시작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한 정치군인들의 파벌이었다. 김영삼이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전격적으로 하나회에 대한 숙청을 단행하여 해체되었다.
  • 대한빙상경기연맹
    특히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한국체육대학 출신들의 파벌이 연맹을 장악하고 국가대표선발전 등에서 고의로 져주기를 자행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런 파벌싸움의 여파로 빅토르 안(안현수)라는 걸출한 선수가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하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 대한축구협회
    축구협회의 경우 감독에게 선수 선발권이 주어지는 만큼 선수 선발과 관련하여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거스 히딩크처럼 국내 축구와 아무련 인연이 없던 외국인 감독이 부임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