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고

이글루형 탄약고

탄약고(彈藥庫, Ammunition depot)은 군대에서 탄약 및 탄약에 부대되는 뇌관, 신관 등을 보관하는 장소다. 민간 버전은 "화약보관소"라고 부른다.

구조[편집 | 원본 편집]

소화기 위주로 운영되는 일반 부대는 조적식 건물에 슬레이트 지붕만 얹어서 간결하게 만들지만, 대구경 화기를 사용하는 포병부대나 해·공군은 콘트리트 부어서 튼튼하게 만든 이글루 건물을 사용한다. 안전을 위해 병영 및 민간에서 안전 거리만큼 이격해야 하며, 대한민국 해군은 아예 진해만 한가운데 무인도에 탄약창을 지어놨다. 지붕에는 떼를 얹어서 위장하고 고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탄약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철조망 또는 담을 두른 주둔지 내에서 한 번 더 철조망을 둘러 엄중히 감시하며, CCTV 감시는 기본이고 탄약고만 쳐다보는 경계 근무를 편성한다. 출입자는 지휘통제실 또는 상황실에서 열쇠를 불출하여 탄약고에 가야 하며, 탄약고 경계근무자들의 검색(화기 및 전기제품 소지 확인)을 받고 출입대장에 기록해야 출입할 수 있다. 이는 탄약병부터 지휘관까지 모두 지켜야 하는 수칙이다.

경계근무 등 평시 잦은 탄약불출이 필요한 곳은 근무자용 탄약을 따로 탄창에 결합한 상태로 밀봉하여 탄통에 수납하는 형태로 행정반(DMZ같은 최전방은 각 소초별 상황실) 간이 탄약고에 일괄적으로 보관하는 경우도 흔하다.

규모[편집 | 원본 편집]

육군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탄약고는 탄약창으로 , 육군에서는 군수지원사령부 예하 육군탄약지원사령부에 편제된다. 탄약창의 위치나 자세한 편제는 군사 2급 기밀에 해당하여 외부에 알려지면 안되는 보안시설이며, 당연하게도 전쟁 발발시 적군의 제1순위 타격 목표이기도 하다. 자세한 규모는 말할 수 없으나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는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부지를 탄약창이 차지하고 있다.

일선 부대들에게는 탄약관리대대(ASP, Ammunition Supply Point)에서 탄약을 보급해준다. 특성상 대형 탄약을 소모하는 포병이 ASP에 들리는 일이 많은 편이다. ASP도 전시 적군의 주요 타격 목표인 만큼 평시에도 주변 부대에서 소대~중대급 규모 인원들이 파견나와 탄약고 경계 근무를 실시한다.

물론 일선 야전부대(여단, 대대급) 역시 자체적으로 탄약고를 갖추고 있으나 대부분 개전 이후 몇일 내로 소모할 분량 정도만 보관하기 때문에 실제 전시 상황에서는 ASP 등지에서 필요한 수량의 탄약을 지속적으로 보급받아야 한다.

전방지역 포병대대의 경우 "추진 탄약고"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데, 개전 초기에 계획된 탄약 소모량이 막대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보유한 탄약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ASP에서 가져오기에는 촉박해서 해당 지역의 포병대대들이 주둔지 부근에 공동으로 포탄을 대량 저장하여 ASP와 B/L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 사용한다. 추진 탄약고의 경계는 해당 탄약고를 이용하는 부대들이 돌아가며 경비 인원을 파견한다.

비유적인 의미[편집 | 원본 편집]

탄약고는 사소한 불씨 하나로도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주변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위험한 시설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빚대어 군사적인 충돌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을 탄약고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휴전 상태인 대한민국과 북한은 자칫 사소한 충돌이 제3차 세계 대전을 불러오기 충분할 정도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지역이어서 동북아의 탄약고라 불리는 식. 그 밖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심한 가자 지구라던가, 러시아와 NATO의 대립이 발생할 수 있는 크림반도 등도 탄약고라 불리는 지역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