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둔지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에 위치한 육군훈련소 주둔지의 정문(연무문)과 위병소

주둔지(駐屯地, garrison)는 군인들이 일정한 지휘체계 아래 모여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개념[편집 | 원본 편집]

일반인들은 흔히 부대라고 부른다.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키기만 하면 생긴 게 어떻게 생겼든간 전부 다 부대라고 퉁쳐서 부른다. 군병원도 부대고 군사법원도 부대고 국군교도소도 부대고 영외 PX도 (여러 명이 관리한다면) 부대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육군은 보통 주둔지를 garrison으로 표기하지만, 여러 부대가 같이 주둔하는 주둔지는 camp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주둔지 명칭을 표기하기도 한다.

육군의 경우 평상시 머무는 주둔지, 특히 전선에 가까운 전방 부대의 주둔지는 대부분 전시에 적군의 주요 공격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전쟁 발발과 동시에 작전계획에 따라 미리 정해진 곳으로 산개하여 이동한 후 새로운 주둔지를 편성한다. 물론 새로운 주둔지는 반듯한 건물이 아닌 야지에 천막이나 이동식 지휘소 형태로 급조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며, 전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주둔지의 위치를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해군이나 공군은 육군처럼 쉽게 주둔지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적군의 공격을 받으면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복구를 진행하여 지속적으로 주둔지 기능을 유지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긴급복구 훈련과 여기에 필요한 각종 중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공군의 비행단은 그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화학무기 공격을 반드시 받는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훈련도 매우 빡세게 하는 편. 공군은 예비군 훈련에서도 화생방 가스실습을 한다고 한다!

구조[편집 | 원본 편집]

주둔지의 구조는 부대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육군 보병 부대를 기준으로 보자면 민간인의 영역과 군인의 영역을 구분하는 철조망 혹은 높은 담으로 경계를 구분하고, 일정 간격마다 초소를 설치하여 외부인의 무단 침입 및 내부 군인의 무단 출타를 감시한다. 또한 외부와 연결된 도로 출입구에는 위병소가 설치되어 검문검색 후 주둔지 출입을 허가한다.

주둔지 내부에는 보통 군인들이 생활하는 병영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여기에 부대 규모에 따라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본부 건물이 별도로 존재하기도 한다. 실상 독립 소대나 중대급 소규모 부대가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보병 부대는 최소 대대급으로 주둔지가 형성되기 때문에 대대의 업무를 관장하는 본부중대 건물이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주요 시설물[편집 | 원본 편집]

오래된 병영일수록 각 요소가 주둔지 내에 분산되어 있고, 신식 건물일수록 한 건물 내에 통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정말 오래된 60~70년대 시설은 병영 따로, 참모별 사무실 따로, 지휘통제실 따로, 장병복지시설 따로, 이런 식이라서 무조건 실외로 나가야 활동이 가능하고, 전우조 이동이 불가피하다.

중대별 병영
군인들이 생활하는 삶의 터전(...), 즉 "생활관"을 말한다. PX는 병영과 별개로 보통 대대 단위로 설치된다.
참모·사령부
대대급 이상은 자체적인 참모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 참모별 사무실이 구획된다. 흔히 "본부"에 소속된 장병들이 참모부에서 근무하며, 사단급 이상은 지휘소를 확대한 "사령부"를 참모부 위에 둔다.
  • 본부중대: 주로 대대~연대급 부대의 참모부의 업무를 보조하고 대대의 전투를 지원하는 중대급 부대다.
  • 본청/본관: 주로 사단급 이상 상급 부대의 본부 건물이다. 사단급 이상은 "본부대"가 참모부·사령부의 업무를 보조한다. 본부중대와 다른 점은 전투지원 기능이 별도 직할대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 군단이나 야전군 사령부, 혹은 국방부같은 본격적인 통합 지휘부대의 본관은 규모 자체가 어지간한 대학교 본관급으로 크고 아름답다.
  • 지휘통제실: 대대급 이상은 자체 지휘소가 있으며, 평소에는 지휘통제실에 지휘소를 둔다. 사단급 이상의 지휘소는 적군의 공격으로부터 부대의 지휘체계 보전을 위하여 지하 벙커에 설치된다.
초소
경계근무가 이뤄지는 고정된 공간으로, 지휘통제실 및 중대와의 핫라인이 설치되어 유사상황시 1차로 상황전파를 하는 곳이며 위병초소나 탄약고초소는 출입장부를 비치하여 유동인원을 파악한다.
  • 위병소: 주둔지와 연결된 도로상에 설치된 검문/검색 초소. 쉽게 말하면 "부대 출입구"다.
  • 경계초소: 철조망이나 담장으로 구분된 주둔지 영역에 접근하는 민간인이나 침입자를 사전에 차단하는 경계 근무를 서는 곳.
  • 대공초소: 공중의 비행물체 접근을 감시하는 초소.
탄약고·무기고
위험한 물건을 보관하는 곳이므로 별도의 경계초소를 두어 출입을 통제한다.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폭발시 위험성 때문에 대량의 탄약은 별도로 마련된 창고에 보관한다. 포병은 탄약고만 해도 막사 건물 몇 채를 쌓아둔 것과 맞먹는다.
BEQ, BOQ, 관사
미혼 부사관 숙소(BEQ), 미혼 장교 숙소(BOQ), 부대 지휘관의 관사는 대개 영내에 있으나, 통합 주둔지가 아닌 경우에는 영외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단위부대에서 유지관리하는 숙소는 열악하기 짝이 없기 때문. 특히 미혼 간부 숙소는 장병복지 확대라는 미명 하에 상위부대에서 지역 별로 통합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기혼 간부는 BEQ·BOQ에 거주할 수 없으므로 관사에 거주하거나 영외 자택에서 거주한다. 안정적인 거주를 위한 군인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 지휘관급은 영내 관사가 주어지는 부대도 있다.
접안시설
해군 주둔지는 보통 군함이 정박할 수 있도록 접안시설이 설치되어있다.
활주로, 격납고
공군 주둔지는 보통 군용기의 이착륙과 관리를 위해 활주로와 격납고가 설치되어있다. 물론 육군에도 헬리콥터 위주의 항공부대라면 활주로와 격납고를 갖춘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부대찌개의 어원이라고 한다. 6.25 시절 마땅한 식량이 없어 굶주림에 허덕이던 피난민들이 미군 주둔지에서 버린 을 퍼가다가 끓여서 만든 국이 부대찌개라고. 그래서 부대찌개는 원조 레시피를 절대로 재현할 수 없고 재현해서도 안 되는 요리이기도 하다. 가끔 몰양심한 업자들이 원조 레시피를 재현하다가 잡혀가는 경우도 있긴하다. 이런 유래 때문에 군대 급식에서는 부대찌개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사실 급식 메뉴에는 햄소세지찌개라는 명칭으로 사실상 부대찌개가 나온다.물론 맛은...
  • 근대화 이전의 군대에서는 보급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 대비하여 주둔지 내부나 외부의 땅을 개간하여 직접 농사를 짓고, 농작물을 수확하여 식재료로 사용하는 둔전(屯田)을 하기도 하였다. 놀랍게도 2024년 현재 북한에서는 이 둔전이 현재진행형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