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 정보
날짜 2017년 12월 21일
장소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로 50 (하소동 71-7) 두손 사우나 헬스
인명피해 사망 29명
부상 29명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017년 12월 21일 15시 53분에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두손사우나헬스)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이다.

경과[편집 | 원본 편집]

2017년 12월 21일 15시 53분께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1] 제천소방서 소속 출동대가 16시에 도착했으나, 1층의 차량과 LP가스통의 폭발 위험성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다가 16시 30분에 내부로 진입하였다.[2] 이 사고로 29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3]

정부의 대응[편집 | 원본 편집]

사고 당일인 12월 21일 15시 53분에 신고를 받은 제천소방서는 16시에 현장에 도착해 16시 5분에 대응 1단계를, 17시 20분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소방인력을 동원하였다. 대한민국 소방청은 17시 9분에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으며, 제천시는 17시 40분에 지역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재난에 대응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시 20분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히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7시 42분에 상황판단을 위한 회의를 진행한 다음 19시 40분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으며, 20시 30분에 범정부현장대책지원단이 가동되었다.[4]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발생 후 하루가 지난 12월 22일 제천을 방문하여 유족들을 위로하고 현장에 나가있는 경찰들과 소방대원 및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였다. 12월 24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문하여 유족들을 위로하였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원인[편집 | 원본 편집]

1층 주차장의 배관에 열선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던 도중 천장 구조물에 불이 옮겨붙었고[5] 불이 옮겨붙은 천장 구조물이 차량으로 떨어져 연소가 확대되었다.[3] 또한 2층 여성용 목욕탕에는 비상구가 창고처럼 활용되었으며, 대피를 유도한 직원도 없었으며, 주 출입구도 고장나 피해가 증가하였다.[6]

  • 또 다시 화마를 불러온 드라이비트
    해당 건물은 외장마감으로 '드라이비트'를 사용하였다. 드라이비트는 겉에 시멘트를 바른 스티로폼 판넬로, 단열성은 우수하나 화재 발생시 스티로폼이 빠르게 화재를 확대하면서 매연과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재료이다. 드라이비트는 이명박 정부때 규제가 완화되었다가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에서 맹위를 떨친 뒤 규제가 원위치 되었으나, 건물 완공 시기가 규제 완화 시기에 해당돼 드라이비트를 사용하였다.
  • 부실한 시설관리
    2016년 소방 점검에서 스프링클러 미작동을 지적받았으나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았으며, 초기 진화에 사용하고자 했던 소화기는 약제 충진이 불량해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2층은 출입구 작동이 원활치 않아 대피를 방해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최선을 다한 소방조직, 협조가 미비한 한국사회
    화재 사고가 접수된 시각에 구조대원이 다른 현장에 출동했었기 때문에 소방조직 투입이 지연되었다. 인력이 충분했더라면 대체 인력이 투입될 것을 기대할 수 있었던 부분. 또한 소방차량 진입에 불법주차차량이 방해돼 이동 조치를 하는 동안 화재가 계속 확대되었고, 장비 투입이 지연되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건물에 부속된 대형 LPG 용기가 폭발할 경우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고, 구조대 진입로 확보를 위해 유리창을 깰 경우 외부 화재가 실내로 확대될 우려가 있는데다 백드래프트의 위험성도 있어 1층 화재 진압에 집중되었다. 거기에다 충북소방청 자체의 소방인력도 기준대비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어서 한정된 인원으로 초동대처를 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따랐던 상황이다.
  • 불법 주정차로 인한 소방차 진입 지연
    여느 화재현장과 마찬가지로 이면도로에 빼곡히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도 인해서 소방차가 신속하게 화재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문제점도 여전히 나타났다. 근본적으로 유동인구를 끌어모으는 대형 목욕탕과 헬스클럽, 음식점 등을 갖춘 사고 스포츠센터에는 필로티 구조로 비워놓은 1층 주차공간에 단지 24대의 주차공간만 확보되어 해당 건물 인근은 항상 불법 주정차로 골머리를 앓았던 지역이라고 한다. 사고 당일 소방차들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진입이 지연되어 큰 도로로 우회하느라 초기 대응 시간이 상당히 소모되었고, 화재 현장에 도착해서도 고가 사다리차 등 대형 장비를 전개하려는 공간마저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확보되지 않아서[7] 해당 차량들을 견인하고 이동시키느라 약 30분의 시간을 더 소모하였다고 한다.

논란[편집 | 원본 편집]

초기대응 부적절성 문제[편집 | 원본 편집]

유족들은 대부분의 사상자가 발생한 2층 여자 목욕탕의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였다. 소방서측은 섣불리 2층 유리창을 깰 경우 백드래프트 등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건물의 도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체계적인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8] 그러나 언론에서 말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비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애초에 출동시 초기 대응인력 자체가 부족한 것이 진짜 원인이었으며 이 와중에 부족한 인력으로 화재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지 긴급출동시 건물 도면까지 챙겨다니는 것이 인간의 인지능력으로 가능한 상황인지 제대로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도면 가져와서 진화했으면 도면 챙기다 출동이 늦었다고 깠을거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2층에 불에 탄 흔적이 없었으므로 유리창을 깨도 무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소방안전에 대해서 무지한 결과론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백드래프트 문서의 징후를 보면 알겠지만 현장 출동 소방관 입장에서는 최악 상황을 피해는 것이 최우선되는 상황인데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산소를 건물 내에 공급하는 행위를 하였다가 소방관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며 또한 노상 주정차로 인한 출동 및 구조활동 지연 시간을 감안할 경우 백드래프트는 아니어도 플래시 오버 현상과 하층에서의 산소 유입으로 인한 굴뚝효과가 발생하여 건물 전체가 순식간에 불기둥에 휩싸일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히 큰 상황이었으며 이 경우 건물 상층부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인원까지 모조리 불구덩이속에 집어넣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사후 감식 결과 불에 탄 흔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건물 내부에 고온의 가연성 연소가스가 차 있었던 상황이고(2층 내부의 그을음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고온의 가연성 가스(주로 일산화탄소)가 가득 차 있을 경우 조건만 맞으면(주로 외기에 의한 산소 공급) 이 가스에 언제든지 불이 붙어서 순식간에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플래시 오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은 화재 발생 후 2분 남짓한 시간 내에 발생한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가 가장 많은데 주정차 차량으로 막힌 골목길 문제로 이 시간을 다 까먹어 버린 것이 진짜 문제이지 해당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과 장비로는 인명구조는 고사하고 추가 화재 확산을 막는 것 조차 벅찬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덤으로 불이 붙은 건물 바로 옆에 있는 LPG 저장장치에 불이 붙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동대처를 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만일 이게 가스 폭발로 이어졌으면 초대형 참사로 번지는 것은 기본에다 제천 시내 전체가 직, 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국회의원 갑질 논란[편집 | 원본 편집]

제천시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하여 외부인의 출입이 일체 금지된 화재 현장에 무리하게 진입하여 사진을 찍는 등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9] 사고 현장에는 감식반이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하여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허가된 소수의 인원만 제한적으로 출입하도록 되어있으며, 사고로 희생된 인원들의 유족들도 대표자들 소수만이 허가를 받아 사고 현장을 참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권 의원은 자신의 의원직위를 내세우며 막무가내로 사고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들을 무시하고 상급 지휘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끝내 감식이 진행중인 현장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등 물의를 빚었다.[10] 해당 의원은 지역구 현안을 챙기려는 행동이었다면서 정당하다는 입장이지만 법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국회의원이 법을 지키지 않고 현장의 기본적인 통제조차 자신의 직위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현장에 들어간 행동은 많은 비판을 사고있다. 대체 누가 들여보내준거야?

반응[편집 | 원본 편집]

정치권[편집 | 원본 편집]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 사고를 세월호 침몰 사고와 비교하면서 정부의 재난관리가 부실하다면서 맹비난을 쏟아내었다. 홍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당론은 대체적으로 이 사고를 쟁점화하려는 시도를 하고있고,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은 무리한 정치공세라면서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여담으로이 자리를 방문했던 홍준표 대표는 자신이 경상남도 도지사로 있던 시절에는 철저한 소방점검으로 경남에는 화재가 나지 않았으나 지금 문재인 정부는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난 것이라고 비난하였다.

하지만 실제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있던 시기 중 도지사 사임 1년 전에 있었던 경상남도의 화재 발생건수는 총 3,820건으로 전국에서 경기도(9673건)와 서울(5924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건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11] 거기에다 경남지역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104건으로, 30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쳐서 총 인명피해 건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이 30%대 정도로 나왔는데 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유독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에선 화재 사고로 70명이 사망하고 510명이 다쳐 총 580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인명피해 대비 사망자 비율은 12%였으며 2위인 서울도 15%정도 선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화재 발생시 사망자 비율이 다른 동네의 2배가 넘는 셈으로 근거없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12]

지역사회[편집 | 원본 편집]

인구 13만여명의 중소도시인 제천시는 온 도시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한다리 건너면 이번 사고와 연관된 사람들이 나올만큼 지역사회가 좁기 때문에 도시 분위기 자체가 침울한 상황. 또한 성탄절 및 연말연시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침체된 분위기이며, 사고 지역 주변 상인들도 영업을 포기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분위기다.

시민 영웅들[편집 | 원본 편집]

화재 초기 불법주정차 등 소방차 진입의 지연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의 생명을 우선시한 시민 영웅들이 있었다.[13] 불이 난 건물에 입주한 헬스클럽의 관장인 이호영은 화재 발생 후 약 15분이 지난 시점에서 화재를 인지하고 신속하게 헬스클럽 내부의 인원들을 대피시켰다. 또한 이상화(71세)와 그의 손자인 제천 대제중학교 학생 이재혁은 헬스클럽 관장의 안내로 대피하던 도중 2층 여자목욕탕에서 대피로를 찾지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여성 15명을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한 유리창문을 깨고 대피시켰다. 여성들 중 몇몇은 황급히 대피하느라 제대로 복장을 갖추지 못하여 대피를 망설였으나 이씨 조손은 이들의 등을 떠밀면서 적극적으로 대피를 유도하였다. 이재혁은 창문으로 뛰어내린 60대 여성을 직접 몸으로 받아내는 용감한 행동을 하였다고 한다. 이재혁은 대피 과정에서 다리 골절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자 민간 사다리차를 운영하는 이양섭은 소방대가 도착하기 이전에 현장에 사다리차를 끌고 들어와서 8층 난간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시민 3명을 구조하였다. 구조된 시민들 중에는 헬스클럽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 관장 이호영도 포함되어 있었다.

화재가 난 건물 외부에 위치한 2톤급 대형 LP가스 저장탱크가 폭발할 위기의 순간에도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가스 밸브를 차단한 윤주천 제천LP가스판매협회장 및 소방차 진입을 위해 불법주정차 차량들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는데 도움을 준 견인차 업체들도 이번 사고의 희생을 줄이는데 일조한 숨은 공로자들이다.

각주

  1. 제천 스포츠센터서 화재로 16명 사망·22명 부상(종합2보)”, 《이데일리》, 2017년 12월 21일 작성.
  2. 변우열. “20명 사망 女사우나 진입 시기 등 구조 골든타임 논란(종합)”, 2017년 12월 22일 작성. 2017년 12월 22일 확인.
  3. 3.0 3.1 윤재영. “주차장 천장서 불 덩어리가 '뚝'…블랙박스 영상 포착”, 2017년 12월 22일 작성. 2017년 12월 22일 확인.
  4. 행정안전부·소방청. “12월 22일 오늘의 안전 상황”, 2017년 12월 22일 작성. 2017년 12월 22일 확인.
  5. 박태성. “제천 화재 참사 원인 '1층 천장 열선 설치 작업중 발화’ 가닥”, 2017년 12월 22일 작성. 2017년 12월 22일 확인.
  6. 박진준. “"현관 출입구 자동문 안 열렸다"…비상구도 막혀”, 2017년 12월 22일 작성. 2017년 12월 23일 확인.
  7. 고가 사다리 등 대형 중장비는 안정성을 위해서 수평을 유지시켜주는 유압 지지대를 차량 주변으로 전개하여 단단히 고정시켜야한다.
  8. 도면 없이 허둥지둥 구조…무너진 ‘소방의 기본’, 채널A, 2017년 12월 25일
  9. "나 국회의원인데…" 화재 통제현장에 막무가내 들어가, 매일경제, 2017년 12월 25일
  10. "국회의원이 왜 못 들어가"…권석창 의원이 주장하는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 SBS, 2017년 12월 25일
  11. 인구 대비로 따지면 1위이다
  12. (팩트&체크) 홍준표 "내가 경남지사땐 불 한 번도 안나"...사실일까?
  13. 화마 속 생명 구한 시민 영웅들, 충북일보,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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