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근착골수

분근착골수(分筋錯骨手)는 무협물에 나오는 무공으로, 팔다리를 꺾어 상대방을 제압하는 금나술의 일종이다.

기원[편집 | 원본 편집]

본래 분근착골수는 중국무술의 그래플링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금나(擒拿)의 옛 이름이었다. 분근착골이란 살을 가르고 뼈를 바른다는 살벌한 의미로, 이건 다름 아닌 관절기가 주는 강렬한 고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김용의 《사조영웅전》(1957년)에서도 이에 따라 강남칠괴의 둘째인 묘수서생 주총(朱聰)이 이 분근착골수를 자신의 무공으로서 사용했는데, 극중의 분근착골수는 본래 관절의 혈도를 노리는 점혈 수법에 가까웠었지만 주총이 이를 손보아 관절 자체에 상해를 입히는 기술로 탈바꿈시켰다.

변천[편집 | 원본 편집]

한편, 대한민국무협 소설에서는 이 분근착골수가 어느새 별개의 기술로서 변형되었다. 상대를 특정 순서대로 점혈하면 근골이 저절로 뒤틀리며 극심한 고통을 가하는 일종의 고문 수법이 된 것이다. 요컨대 한국 무협 소설계에서 분근착골수는 본래의 금나술이라는 정체성을 상실하고, 오직 '극심한 고통을 준다'는 특징만이 남는 변화를 겪은 것이다. 이에 따라서 명칭 또한 수(手)가 빠지고 그냥 분근착골로만 불리게 바뀌었다.

이렇게 변형된 분근착골은 한국 무협 내의 고문 기술을 빠르게 대체해서, 무협 소설에서 흔히 나오기 마련인 심문 장면을 매우 단순하게 만들었다. 분근착골이 주는 고통이 무슨 만능 열쇠처럼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독종으로 묘사된 인물이 분근착골이 주는 고통에 맥을 못 추어서 금세 고분고분해지는 장면은 한국 무협 소설의 클리셰 중 하나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