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다미아

마카다미아(영어: Macadamia nut)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지역 원산의 프로테아과 나무 열매(견과류)이다. 어보리진은 킨달(Gyndl)이라 불렀으며, 부시 터커 식단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식량이기도 했다. 땅콩 아니었어?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마카다미아는 1828년 알란 쿠닝험이 처음으로 발견하였고, 1857년에 그 이야기를 들은 독일계 호주인 식물학자 및 약학자인 페르디난드 뮐러, 존 마카담이 퀸즐랜드 동남부에서 자생하던 것을 발견하여, 마카담의 이름을 따와 학명을 붙인 뒤 학계에 보고한 것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이다. 1910년대 즈음에 연구를 통해 폴리네시아 지역에서도 자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하와이옮겨 심었는데, 이제는 도리어 하와이산 마카다미아가 호주산을 크게 웃돌아 하와이 명산품으로도 유명해진 상태이다. 그렇다고 호주가 손가락을 빨던 것은 아니고 마카다미아 농업에 크게 투자하여 2000년대 이후로 다시 생산량을 역전시켰고[1], 2010년대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마카다미아 농사에 뛰어들어 압도적인 속도로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

다른 견과류처럼 겉껍질은 두텁고 단단해서 어지간한 도구로는 까기 어려울 정도로 질긴 반면, 그 속에 들어있는 우유빛으로 하얀 열매(사실은 배젖 부분이다.)는 풍부한 지방으로 인해 기분좋게 아스라지는 식감 뒤로 피어오르는 달콤한 고소함이 매력적이다. 때문에 생산에 비해 수요량이 매번 폭발하는 견과류이다.

마카다미아에는 지방함량이 무려 75.8%에 달하는데, 이는 모든 견과류... 아니, 모든 나무 열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지방함량을 자랑한다. 다만 이 중에 불포화지방산이 60%p에 달하므로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은 걱정할 수준이 되지 않는다. 단지 살이 빨리 찔 뿐이다.

높은 지방함량과 거의 없다시피 한 수분 덕택에 마카다미아로 짠 기름 또한 널리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다. 마카다미아가 채유량이 높은 것은 맞지만, 정작 마카다미아 자체가 값비싼 견과류[2]에 속하는 탓에 마카다미아 기름 또한 최고급 기름으로 취급되어 상류층 외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요리에 쓰일때는 부재료로 쓰기 보다는 고명이나 장식용, 혹은 디저트류에서 메인의 자리를 차지할 때가 많다. 이게 모두 비싼 가격 때문이다. 가볍게 오독한 식감도 그렇고, 맛 자체가 개성이 강하지 않으면서 아련한 달콤함 덕택에 쿠키나 초콜릿과 궁합이 좋고, 유지방이 풍부한 아이스크림과 콜라보하면 지고하게 우아한 맛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밀크쉐이크나 커피에도 마카다미아 향을 입혀내기도 한다.

트리비아[편집 | 원본 편집]

  • 애완견에게는 절대로 줘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 초콜릿과 유사하게 마비증세(12~48시간 정도)를 일으키는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수라도 마카다미아 초콜릿을 한 알 먹이는 순간, 그대로 삼도천을 건너가는 수가 있다.
  • 한국에는 일본에서 판매되던 메이지(Meiji)사의 마카다미아 초콜릿을 제외하고는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이 2010년대 초반 경으로, 의외로 이른 시기부터 들여왔다. 그렇지만 현지에서도 고급 견과류인지라 한국에서는 더 비싸서 상류층에서나 즐겨먹는 정도로 그쳤으나, 단 하나의 사건으로 인지도를 크게 올려버리게 된다. 바로 2014년 12월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 (일명, 땅콩 회항)
    • 위 사건으로 인해 무명이었던 땅콩 마카다미아가 큰 화제가 되었고, 2015년 3월 경까지는 일별 판매량이 기존의 2500% 가까이까지 (최종 평균은 300% 아래 정도(!))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문제(?)가 된 상품은 하와이산 구운 마카다미아(Mauna loa 브랜드)인데, 제품형으로 팔던 마우나 로아도 자주 품절이 날 정도로 잘 나가긴 했지만, 작물 형태로 수입 판매하던 호주산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게 되어 호주 마카다미아 협회가 직접 한국어로 감사의 인사를 올릴 정도로 싱글벙글했다고.
  •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마카다미아넛트'라는 이름으로 오세아니아산 기호품으로 등장한다. 그렇지만 기호품 대부분이 그렇듯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위 땅콩 회항 사건 하나만으로 게임 내에서 갑작스런 유행을 탄 적이 있었다.
  • 하와이에서는 흔히 관광용 상품으로 가공되어 판매되고 있다. 마카다미아 초콜릿이 대표적.

각주

  1. 단, 수출량은 미국(하와이)이 더 많다고 한다.
  2.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맹이 부분만 추렸을 때 같은 중량 호두의 2배, 땅콩의 4~5배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