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철학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작용하는 힘이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기에 대해서 정의하는 건 매우 어렵다. 원래 기(氣)라는 글자 자체는 호흡할 때의 숨결, 공기가 움직이는 바람을 뜻하는 즉물적인 개념이었다. 그런데 도가 철학과 유교 철학에서 이 기라는 단어를 복잡한 도덕 철학적 용어로 쓰는 바람에 의미가 배배 꼬이고 말았다. 통상 동양철학에서의 기는 만물의 본질의 개념에 가까운 것으로(정확한 의미는 아니다) 대체로 서양철학이데아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더구나 단순한 철학적인, 형이상학적인 개념이기만 한 게 아니라 한의학중의학에서는 이 기의 작용을 중요한 공리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골치가 아프다. 도가에서, 유교에서, 한의학에서 모두 '기'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각 학문과 사상마다 다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관련 용어[편집 | 원본 편집]

중국무술과 기[편집 | 원본 편집]

아무튼 이 '기'라는 용어는 중국무술계에서도 심심찮게 써먹었고, 덕분에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기의 수련법, 즉 기공에 대한 환상이 크게 팽창했다. '신비한 동양의 무술'과 '기'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였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흔해빠진 무술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이 시절에 발전한 동아시아의 많은 하위문화 매체(만화·소설·영화 등등)에서, 인간 자신에게 내재된 무언가 신비한 에너지로서 기라는 개념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이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전 액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나 만화 《드래곤볼》 등을 통해 기를 사용하는 무술의 개념이 널리 퍼졌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