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

강기(罡氣)[1]무협 장르의 용어 중 하나로, 별빛처럼 에 보일 만큼 유형화된 를 의미한다. 본래는 도교 용어.

강기와 기의 차이[편집 | 원본 편집]

무협 소설의 옛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원래 강기와 단순한 기의 차이는 그것이 눈에 보이는가 아닌가에 있었다. 기운이라는 것은 애초에 보이지 않는 것이며, 소위 감각이 발달한 고수라고 불리는 인사만이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살기 같은 것이 그 전형적인 예다. 그 때문에 기라는 것은 사실 매우 미심쩍으며 불확실하고 주관적인 감각에 가깝다.

그런 기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나면 그것이 바로 강기다. 감각이 예민하지 않은 일반인도 볼 수 있으며, 객관적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수준이면 강기라고 부른다.

사실 이런 '빛의 형태로 나타나는 기운'은 종교에서는 매우 흔한 개념이다. 후광이나 헤일로, 아우라 같은 용어의 도교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무협물의 강기[편집 | 원본 편집]

무협 장르의 작품에서 강기는 일정 경지 이상의 고수가 사용하는 물리적인 힘의 형태로 나타난다.

검강[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무협 소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의 강기. 검날에 덧씌워지듯이 기의 빛이 형성되고, 절대적인 절삭력을 발휘한다. 이 현상을 검기성강(劍氣成罡)이라고 한다.

작금 한국의 무협계에서 검강은 검기의 상위 능력으로, 보다 뚜렷하며 굳건한 형상의 검기를 의미한다. 검기가 기체나 액체라면 검강은 고체라는 게 흔히 사용되는 비유. 왜 이런 식의 설정이 널리 퍼졌느냐면, 무협 소설에 나오는 검기 역시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강기와 별반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은 현대 물리학(相) 개념을 슬쩍 빌려서 새롭게 차이점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강환[편집 | 원본 편집]

강환(罡丸)은 강기가 한 곳으로 뭉쳐서 구슬 같은 형상이 된 것을 말한다. 힘의 집중이라는 면에서 일반적인 강기보다 우월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기예다. 검강을 강환으로 만들면 검환(劍丸)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검환은 어검술의 바로 아래 단계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호신강기[편집 | 원본 편집]

호신강기(護身罡氣)는 몸을 지키는 형태로 발휘되는 강기를 말한다. 쉽게 말해 무협판 방어막이다. 달리 반탄강기(反彈罡氣)라고도 한다.

현실의 차력 쇼 등에서 언급되는 경기공(硬氣功) 등과는 다르게 완전히 초능력에 가까운 무공으로, 무협물에서는 기공의 조예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술수로서 고수의 증거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각주

  1. 『剛氣』라고도 쓰지만, 이건 북두성 강(罡) 자가 컴퓨터 운영 체제에서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한자가 아니기 때문에 굳셀 강(剛) 자로 대용해서 퍼진 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