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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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lude(틀:SCP) ||<tablewidth=70%><tablealign=center><-2><:> SCP 재단 || || 일련번호 || SCP-1958 || || 별명 || 마법의 버스(Magic Bus) || || 등급 || 안전(Safe) || || 원문 || [[1]] ||

||<tablewidth=30%><tablealign=right> http://scp-wiki.wdfiles.com/local--files/scp-1958/bus.jpg || || 발사하기 전의 SCP-1958을 복원한 사진 ||

목차

설명

SCP-1958은 태양으로부터 약 1.4AU(약 280만km) 떨어진 우주공간에 있는 소형 버스이다. 화성궤도 근처인 현재 위치로부터 시속 약 130km로 태양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으며, 그 방향과 속도로 계산하면 대략 3,720만 년 뒤에는 [wiki:"알파 센타우리" 센타우루스자리 알파A별] 부근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도 작고 지구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SCP 재단에서는 조사용 유인 탐사선을 보낸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 없이 관측 정보가 천문학 잡지 등에 공표되는 것만 막고 있다.

SCP-1958은 내부를 밀폐하고, 뒷문을 에어락으로 교체하고, 유리창 대신 미지의 화학성분을 바깥쪽에 덧대어 우주쓰레기 대부분을 막는 아크릴을 끼우는 등 여러 군데를 개조한 상태이다. 연료탱크는 연료전지로 교체하였는데 이것은 SCP-1958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때보다 수십 년 뒤에나 발전한 [편집됨] 이론을 적용한 것이다. 한편 조종 장치는 기존의 핸들, 페달, 변속장치 등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두었다.

SCP-1958 내부에서는 성인 남성(추정 연령 21세, 195█년 여름 샌프란시스코에서 행방불명된 윌리엄 ███████로 밝혀짐)의 백골 시신, 사망시 임신하고 있던 암컷 집고양이의 백골 시신, 네 개의 침구, 1950년대 창소년들이 입던 남성 및 여성용 의류, 성인 4명이 약 3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부분건조식품, 대소변과 땀을 음용수로 재활용하는 변기와 여과장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연료의 부산물인 산소를 주입하는 환기 장치, 수천 종의 농작용 식물 씨앗과 가축 수십 종의 냉동건조수정란, 대마가 남은 물담배헤로인 주사에 쓰인 주사기, 기타와 봉고 북, 인쇄물 또는 손으로 그린 성도(星圖), 윌리엄 ███████의 일기를 비롯한 책자 등등이 발견되었다.

SCP-1958이 지표면을 벗어난 수단은 불명이다. 경찰 보고서와 신문 자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독립기념일인 195█년 7월 4일 저녁 샌프란시스코에서 불꽃놀이 행사 도중에 불꽃놀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빛과 '소닉 붐'을 주민이 신고하였다고 한다. 생존해 있는 윌리엄 ███████의 친구와 친지들은 그가 반체제 및 좌익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신흥 종교운동인 초월명상회, 인도인 신비주의자 메헤르 바바의 강연,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다섯째 교단 등을 흥미 본위로 전전했다고 증언했다.

윌리엄 ███████의 일기 발췌본

||5█/2/3: 오늘 버스를 샀다. 할부 계약금을 마련하느라 우리 넷이 가지고 있던 건 거의 다 저당잡혔다. 제리 말로는 완벽하다. 우리 모두에게 넉넉할 만큼 공간이 있고, 필요한 놈을 때려넣을 짐칸도 충분하다. 두 달쯤이면 준비가 끝난다는데, 수잔은 가기 전에 졸업을 하고 싶대서 여름까지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시간이야 얼마든지 있지. 다섯째 교도 꼰대들이 우리를 '이단'이라며 내쫓은 게 바로 어제 일 같다. 잭슨은, 에거스는, 랜드는 틀렸다고 내가 말했을 때 그치들은 웃어댔지. 그래, 마법은 저 위에 있어. 하지만 난 종일 앉아서 일이나 하면서 그게 우리한테 오기를 기다리지는 않을 거야. 우리가 가는 거야. 천국은 저 위에 있어, 그래, 찾아올 천사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5█/7/4: 발사! 최초의 우주인이다! 이거나 드셔 [wiki:"니키타 흐루쇼프" 크루시체프]! 오늘은 인류가 통치니 법률이니 은행이니를 만들고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이 우주에서 진정 자유로워진 네 사람의 독립기념일이다. 윗 경치는 진짜 아름답다. 지구는 백미러 속에서 점점 작아진다. 맹세코 내가 느끼기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데, 제리 말로는 우리가 이놈을 82[* 시속 82마일은 시속 약 131킬로미터.]로 밟고 있는 중이란다. 멈추라고 할 짭새는 이 위에는 없지. 알파 센타우리까지 가는 데는 3주쯤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두 라이트를 켜고 지구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5█/7/7: 우리가 아직도 모토로라로 AM을 듣는다면 믿겠어? 우주는 끝내준다고.||

||5█/7/9: 오늘 맥주가 떨어졌다. 일곱밖에 남지 않은 걸 알았을 때 - 올림피아 넷, 레이니어 둘, 쿠어스 하나 - 샘이 아침용으로 하나를 땄다. 점심에 나머지를 열고 수잔의 고양이 밀리한테까지 조금 주었다. 이놈은 이륙하고부터 살이 좀 찐 것 같다. 다들 맥주 때문에 좀 낙심했지만, 상관 없어. 내리자마자 농사를 지을 테고 다음 해에는 직접 빚을 거니까.||

||5█/7/16: 제리가 죽다. 다같이 노래하는 도중에 뭔가가 부딪혔다. 제리는 그냥 우주 먼지일 거라고 했지만, 나가서 확인해 보려고 했다. 수잔이 만들어 준 우주복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돌아올 때 다른 뭔가에 부딪혀서는 손잡이를 놓쳐버렸다. 수잔과 샘은 제리가 떠다니던 순간 비명을 질렀다. 나는 방향을 돌려 보려고 했지만, 염병 어떻게 모는지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길 위에 있을 때도 보트같이 굴고 지랄이야. 우리가 제리를 붙잡았을 때는 죽어 있었다. 수잔은 오열을 멈추지 않았다. 내리고 나면 바로 결혼할 작정이었다. 나는 어쨌든 면허가 있으니 혼자서 해볼 생각이었다. 내가 코스에 되돌려놓고 난 뒤에는 수잔을 재우려고 약을 주어야 했다. 이제 절반을 왔다는 게 다행이다. 이 좁아터진 소형 버스에서 나오고 나면 좋아질 거다.||

||5█/7/19: 아침에 일어났을 때 수잔은 죽어 있었다. 그 때까지 바늘이 팔에 꽂혀 있었다. 어떻게 그 많은 약을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걔는 일생 동안 그거라곤 손도 댄 적이 없었는데. 샘이 에어락 밖으로 내보내는 동안 나는 기타로 Amazing Grace를 연주하며 짧게 인사했다. 그녀가 저 밖에서 제리를 찾을 수 있기를.||

||5█/8/23: 이거 좀 이상한데. 지금이면 우린 도착했어야 하는데 창 밖으로 알파 센타우리는 보이지도 않아. 길을 잘못 들었나? 너무 멀리 간 거야? 성도를 봐도 나는 도통 알아먹을 수가 없다. 이딴 것들은 제리가 전문이지, 나는 그냥 철학 전공이라고. 샘도 나도 건강이 나빠졌다. 나는 기운이 약해졌고 둘 다 몸 여기저기에 반점이 났다. 샘은 먹는 걸 힘들어하고 어제는 이가 빠져버렸다.[* 원주: 기록된 증상은 비타민 C 결핍증인 괴혈병과 일치한다. SCP-1598에서 발견한 비축식량에 대한 조사 결과는 비타민 C 함유량이 크게 부족했음을 나타낸다.] 요 며칠간 고양이를 못 봤는데, 진짜 고약한 무슨 냄새가 난다. 내 생각엔 분명 어디 뒤로 기어가서는 죽은 것 같다. 빨리 도착하기를 바란다.||

||5█/9/18: 옆쪽 창문으로 달이 보인다. 이거 이상하잖아. 여태까지 달도 못 지났단 말이야? 제리 놈이 계산을 발로 했던 게 틀림없어. 우린 제 시간에는 절대 못 간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더는 하지도 않는다. 보이는 커튼은 전부 다 닫았다. 샘에게 알릴 수는 없다. 그놈은 이젠 먹지도 못해. 내 사정도 별반 나을 게 없고.||

||5█/9/23: 이제 난 완전히 혼자다. 오늘 아침 샘이 죽었다. 끝에 가서는 앉지도 보지도 못했다. 우리가 도착했냐고 물었다. 나는 야 임마 내일이면 다 간다, 쉬기나 해 라고 말했다. 사실대로 말할 용기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And Death Shall Have No Dominion'을 읽어달라고 했다. 다 읽었을 때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뜨지 않았다. 그가 떠난 뒤 에어락 밖으로 밀어 내보냈다. 나를 밀어 줄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

||5█/11/3: 별들이 참 지랄맞게 아름답다.||

해석

네 명의 히피들이 천국에 가겠다고 우주선처럼 개조한 폭스바겐 마이크로 버스. 다섯째 교단과 연관있는 듯 하다. 대기권 밖으로 나간 수단이나, 밴이 아직까지도 멀쩡한 이유는 불명.

이 문서의 감상 포인트는 마지막까지 멀쩡한 상태로 남아있던 히피인 '윌리엄'이 남긴 일기. 버스를 타고 3주면 wiki:"알파 센타우리" 천국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들떠있던 히피들은 여정 도중 사고가 발생하여 하나 둘씩 죽어나가면서 차츰 절망감에 빠지게 되고, 결국 윌리엄은 자신들이 죽을 때까지 알파 센타우리에 도착하지 못 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도 까마득한 세월이 흐르면 그들이 그토록 바래왔던 머나먼 별나라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알파 센타우리 항성계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행성인 알파 센타우리 Bb는 표면 온도가 섭씨 1200도가 넘는 금성 저리가라할 불지옥이라... ~~현실은 시궁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