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01/나선형 길

< SCP-001
ZhunyBot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7월 28일 (화) 18:43 판 (2015-06-02 21:05:29 r20 : 유저 namubot가 나무위키에서 수정했던 로그입이다. (문법수정))

[include(틀:SCP)] ||<tablewidth=70%><tablealign=center><-2><:> SCP 재단 || || 일련번호 || SCP-001 || || 별명 || 나선형 길(Spiral Path) || || 등급 || 엠블라(Embla) || || 원문 || [[1]] ||

||<tablewidth=30%><tablealign=right> http://scp-wiki.wikidot.com/local--files/dr-manns-proposal/curving%20path.jpg?width=300 || || 나선형 길의 일부분 ||

[목차]

개요

SCP-001은 0번 기지에서 격리하고 있으며 SCP-001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을 따라 철조망을 세워놓은 상태다. 적어도 무장 경비원 다섯명이 누군가 허가 없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SCP-001 주변을 경계한다. SCP-001 주변에는 물리학 연구 시설이 항상 가동중인 상태로 주변에서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는지 항상 감시중이다.

SCP-001에 달린 비문을 새긴 명패는 항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명패에 손상이 간다면 즉각 보고하여 관리조치를 받고 있다.

SCP-001은 겉으로 보기에는 울창한 숲에 난 원형 자갈길이다. 하지만 SCP-001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올라가게 된다. --다이어트에 최적-- 시계방향으로 돌 때에는 보통의 원형 길과 마찬가지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똑같이 공존한다.

[include(틀:스포일러)]

신임 O5 등급 관리자는 다음의 문서 001-O5를 읽을 것.

정체

만일 당신이 이걸 읽게 됐다면 축하드려야겠군요. 우리 중 하나가 죽었다는 뜻이니까요. 아마 뭔가 우리를 죽였을 겁니다. 괴물이던가 세계 오컬트 연합의 경쟁자들 말입니다. 아니면 아론처럼 불길에 지나치게 가까이 갔던 것인지도 모르죠. 물론 늙어서는 아닐겁니다. 보다시피 우리는 그점은 해결했으니까요. 어찌되었든 우리 늙은 수호자 중 하나가 가버렸단 거로군요. 아마도 제이슨일 수 있고 아그네스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저일지도 모르죠. 젠장, 전 이번 차례가 항상 저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야 뭐 항상 가장 쓸모없는 인간이었으니까요.

저는 당신이 인간이리라 가정하고 이걸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은 당신에게 다른 사람이 공손하고 친절히 대할 마지막 순간일 겁니다. 그러니 감사히 여기세요.

당신이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을 여기로 밀어넣은 걸 보니 당신은 꽤 높으신 분이었겠군요. 분명히 모순이나 불일치 같은걸 느끼고 있겠죠. 당신이 이에 대해 얼마나 들었는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멀쩡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점은 이거에요. SCP의 발견과 수거는 따로 떨어져 있는게 아니에요. 아니, 애초에 우리 재단은 SCP를 "발견"조차 한적이 없는 겁니다.

처음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죠.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요.

1891년 당시 아론 시겔은 코넬에서 공부하던 물리학자였습니다. 그는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인생으로 나아갔지요. 저는 그가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호킹과 견줄만할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에 대해 잘 알고 있거든요. 그는 제 형제였고, 언제까지나 제 형제로 남아있을 겁니다.

아론은 열렬한 아마추어 자연애호가 였습니다. 그래서 숲 숙으로 산책하는 걸 아주 좋아했지요. 어느날 아론은 에섹스 주의 본가로 찾아가다 자갈길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는 잠시 자갈길을 따라 걷기로 했죠. 그러다 아론은 자기가 길의 길이보다 훨씬 더 많이 올라갔는데도 길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죠. 분명 길을 따라 올라가면 다른 언덕으로 가야 했는데, 대신에 길의 시작지점에 서있던 겁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자기가 뭔가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떠났겠지만, 아론은 아주 고집센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 길을 좀 더 조사하기로 결심했죠. 아론은 이 길이 유클리드 기하학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했고, 제로니모 사케리가 그랬던 것처럼 직선의 성질을 거스르는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걸 연구했죠. 당신이 받은 파일에 거기서 파생된 방정식이 남아 있을 겁니다. 결국 당신도 마음으로 그걸 받아들이게 되겠죠. 어찌되었든 아론은 임시 실험실 삼아 주변에 작은 오두막을 세웠습니다. 이 길을 이용해 만들어진 그의 첫 시험생산품은 어떤 자물쇠라도 열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지금은 SCP-005라고 불리고 있죠.

그는 이후 다른 사람들을 데려왔습니다. 저는 아론의 동생이라 아론이 누구보다 먼저 데려온 사람이었죠. 당시 저는 하버드 의대에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아론이 미친걸로 알았지만 아론이 길과 열쇠를 보여주자 더 많은 걸 깨닫게 되었죠.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동지들 말입니다. 그중 대부분은 지금 없지만... 우리들은 그 핵심이었습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끌어모아 재단을 만든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발견일뿐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냥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것만 발견했을 뿐이죠. 우리는 큰 희망과 큰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인간 세계가 스스로 멸망하기 전에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우리가 여기서 발견한 걸 이용한다면 굶주린 자를 배부르게 하고, 집 없는 자에게 피난처를 주고, 아프고 죽어가는 자를 치유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토마스 카터는 우리에게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우리가 가난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자금이 금새 떨어지기 시작했죠. 토마스는 워싱턴과 월스트리트의 연줄을 이용해 우리에게 자금을 댔습니다. 토마스는 그들에게 최소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고, 지옥의 위협에서 천국을 약속했죠.

형의 약혼자였던 아그네스 피터슨은 재단을 조직했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조직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고양이떼 무리에 불과한 우리들을 아그네스는 조직으로 만들었죠. 그녀는 몽상가와 광인들을 같은 올가미로 묶어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곧 우리 시설이 완성되었지만 우리는 아직 비밀스럽게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건물 옥상에 올라서서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가 찾아낸 걸 보여주고 싶었지만, 동시에 겁에 질리기도 했죠. 우리가 만든 것이 빼앗길까 너무 두려웠던 겁니다. 우리는 이 모든게 잠정적일 것이고 언젠가 발판이 마련되면 세계에 모든 걸 공개할 셈이었습니다.

우리는 처음에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작고 위험하지 않은, 아니, 세상에 도움이 될 물건들을 만들었죠. 젊음의 샘이나 통통 튀는 공, 남북전쟁 동상 같은 것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감을 키웠고,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콘크리트 인간은 그 자원자였죠. 아니면 용감한 사람이던가 그냥 떠돌이였을 겁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그를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줬죠. 안그렇습니까?

처음에는 모든게 너무나 쉬웠습니다. 부숴진 현실의 조각에서 그렇게 많은 걸 만들었다는 게 터무니 없어 보이긴 하지만 모든건 여기서 시작되었죠. 하나를 만들어내면 그 발견은 또 다른 발견으로 우리를 이끌었습니다. 마치 무언가 우리를 돕는 것 같았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조금씩 잘못되어 갔습니다. 아론은 방정식을 가지고 놀다가 잃어버린 수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저는 연구소에서 좀비 역병을 만들어냈죠. 하지만 우리는 이 계획에 너무 깊이 들어가 있었기에 더 앞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우리는 파이프 악몽을 만들어냈고, 계단통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토마스는 군에게 우리가 만들어낸 걸 알렸습니다. 그는 그저 우리가 이것들을 "찾아냈다"고만 했죠. 우리는 "프로메테우스 연구소[* SCP-148을 비롯하여, 영구기관이나 시간을 가속해 무한대의 연산속도를 발휘하는 슈퍼컴퓨터 등 여러 SCP 물품을 제작한 연구기관. 현 시점에서는 원인불명의 폭발사고로 괴멸하였고, 재단에서는 그들의 물품과 연구기록 중 일부만을 회수하였을 뿐이다.]"나 "혼돈의 반란"같은 이름을 만들어서 그들을 위협했습니다. 그덕에 우리는 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죠. 우리는 자라나서 바깥으로 확장했습니다. 그 뒤 다른 나라에도 군에 했던 일을 반복했죠. 몇몇은 우리 요구를 들어주었지만 다른 국가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국제 조직으로 자라났습니다. 더 많은 연구자를 데려왔고, 우리는 그들이 연구할 물체들을 가져왔습니다. 물체들의 출처를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죠. 가끔 우리는 현장팀들이 이런 물체들을 "발견" 하도록 꾸미기도 했고, 간혹 아예 우리가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죠. 우리는 서류작업을 하면서 이를 감시했습니다. 우리가 뭔가 있다고 하면 그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죠.

물론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제레미와 토마스는 우리 실험물을 하나 들고 달아나서 괴상한 클럽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우리 연구자 중 일부는 돌아버려서 위험한 지식을 가진채 도망가 기계를 섬기고 있죠. 우리는 여전히 이 분열집단의 후폭풍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이 창조물들을 억류하고 있고,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멈출 수 없었죠. 당신도 우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겠죠? 보다 신중해야 했지만 우리는 너무 자신만만했습니다. 나는 평범한 남자아이 하나를 모두에게 증오받는 살덩어리로 바꿔버렸단 말입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죠. 네, 물론 항상 이유야 있기 마련입니다. 231. 네, 우린 231과 그 자매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고아원에서 데려온 다음에 계획대로 만들었습니다. 사고가 아니었단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무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한때 그런 것에는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 저는 그 이유라는 걸 생각한 저를 저주합니다. 우리 중 아무도 그런걸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형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어찌되었든 아론은 지금 없으니까요.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아벨을 만들고, 피 웅덩이를 만들고, 그 그 빌어먹을 파충류를 만들고 나서도 우리는 앞으로 계속 나아갔습니다. 그거 말고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살아남아서 좀 더 나아가 더 많이 이해하고, 배우는 것 뿐이잖습니까. 우리 뒤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남겨져 있습니다. 만일 앞으로 뛰어나가지 않으면 그대로 박살나버릴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게 두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두려워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백년이 넘도록 우리가 하던 일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두려워 하는 건 우리가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물품들이 아닙니다. 아니, 그거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진실을 말했죠. 우리는 그 중 어떤 것도 발견해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중 일부는...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그저... 존재했던 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것들이 재단에 격리되어 있던 겁니다. 보기에 그것들은 이전부터 정상적으로 억류되어 있던 걸로 보이죠. 모르겠습니까? 우리는 더 이상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 못합니다. 아니, 우리는 통제했던 적도 없던 겁니다.

설명

나선형 길은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그냥 위에 설명된 그대로 그냥 걷고 걸어도 뺑뺑이만 도는 길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론 시겔이란 사람이 이 길의 법칙에 착안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냈고, 그는 형제와 친구들을 끌어모아 SCP-001의 현상을 이용해 계속하여 새로운 물건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세상에 보탬이 되겠다는 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점차 막장스러운 물건들이 하나 둘 탄생하기 시작했고, 어느순간부터 그들은 이 막장스러운 물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막장스러운 물건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어느덧 만들지도 않았던 물건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있고, 이미 상황은 통제불능의 상태로 치달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SCP를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망했어요.

물론 이 모든 내용은 다른 SCP-001들이 다 그렇듯, 진실일 수도 있지만 진실을 숨기기 위한 거짓 정보일 수도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