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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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서 발간한 것이라 도저히 믿기지 않는 책.

교육계원이라면 교범창고에서 봤을 것이다. 무진장 두껍다.

아무도 안 읽는 책[1]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지난 1967년 군사편찬연구소에서 발간한 6·25전쟁사(총18권)을 새로운 연구결과를 반영하여 편찬하자는 목적 하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 10년 간 정성을 들여 만든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 권당 페이지가 기본이 1,000페이지이다. 그것도 A4용지로 말이다. 즉 실질적으로 담고 있는 내용은 일반단행권 2,000페이지 수준

당연히 매우 두껍고 무겁다. 진심 이 책을 들고다니면 강도도 무섭지 않다. 거기에 겉표지는 휘황찬란한 양지.제목이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정도 두께라면 총알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소설식 서술[편집 | 원본 편집]

이 책은 방대하고 정부 문서에다가 전쟁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게 어렵지 않다. 이따금 대사도 실려 있어 읽는 도중 환기를 시켜주고, 서술이 소설과 같이 서술되어 그냥 드라마나 한국전쟁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27일 오후에 김홍일 소장민기식 대령 등 육군본부의 작전지도반 일행이 사단을 방문하였다. 이 자리에서 사단장 백선엽 대령은 사단의 전반적인 전황을 설명한데 이어 김홍일 소장에게 "이 지역을 고수하기 위하여 반격작전을 계획하고 있으나 한강선 방어를 위한 철수는 총참모장의 하명이 있어야하므로 곧 가셔서 하명이 있도록 건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건의하였다.

이에 대하여 김홍일 소장은 "육군본부에 돌아가서 총참모장에게 건의하겠다"고 하였으나, 일행이 돌아간 후에도 경항공기에 의한 통신연락문이나 전화지시는 "계속 현 방어선을 사수하라"고 하는 내용뿐이었다. 그리하여 사단장은 그의 건의가 필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야전지휘관은 오직 최선을 다하여 방어전을 수행할 뿐이라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부대지휘에 몰두하였는데, 제15연대가 철수하게 되자 앞서 사단장 자신이 구상한 바 있는 반격계획을 구체화할 때가 왔다고 판단하였다.
— 6.25전쟁사 2권 p.229

국군 이외의 부분에 대한 서술[편집 | 원본 편집]

한국전쟁이 주제인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투나 작전, 특히 육군작전에 얽메인다는 점이다. 물론 이 책도 그런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우나 다른 책에 비해서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 등 정부기관의 대응을 서술하고 있으며, 국군 해군과 공군의 작전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책에 비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숨겨진 국군의 활약상 발굴[편집 | 원본 편집]

한국인들의 6·25전쟁 인식은 개전->낙동강 전선->미군의 인천상륙작전->1·4후퇴->재반격->휴전이다. 특히 6·25일 전쟁이 일어나고 낙동강 전선으로 밀리는 동안 국군은 그냥 밀리지 않았나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즉 한국전쟁에서 국군이 별로 활약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전쟁에서 국군의 활약은 매우 중요했다. 단순히 말해서 미국과 한국의 지리적 거리는 1달이다. 지금도 대규모 병력은 배를 이용하는데 배로 걸리는 시간이 1달이다. 거기에 전시체제가 아닌 미국이 병력을 모집하고 훈련시키고 일본까지 보내는 데 두 달이 걸렸다. 이 두 달 동안 국군이 버티지 못하였다면 전쟁은 북한군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다.

겨우 60일이지만 이 60일 동안 국군은 북한군을 막아 내었다. 그것도 채병덕이 국군 총 8개 사단 중 5개 사단을 말아먹은 상황에서 말이다. 국군 김홍일 소장이 흩어진 병력을 수습하여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지연작전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이에 따라 국군은 스미스 특무대와 미 24사단과 연계 지연작전을 수행하며 미8군이 한국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부분에 대한 서술이 2-4권에 걸쳐 서술되어 있어 UN군에 비해 비중이 적은 국군의 활약상을 잘 조명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까도 내가 깐다[편집 | 원본 편집]

이 책이 정부 문서임에도 사료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까닭이다.

대부분의 정부간행물은 정부 홍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책처럼 2차 저작물은 당연히 유리한 사료만 취사선택하여 출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정부 문서를 보는 것인지 반정부 문서를 보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매섭게 깐다.

2권만 봐도 정치권의 '수도 서울 사수'라는 무리한 요구로 인해 국군이 어쩔 수 없이 방어했다는 옹호론, 이승만이 어쩔 수 없이 도주했다는 옹호론, 한강인도교 폭파도 북한군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는 옹호론을 모조리 깐다. 특히 이승만, 채병덕은 탈탈 털린다.

예컨대 이승만미국에게 지원요청한 사실을 할 줄 아는 게 영어외교 뿐이라 그것밖에 못했다고 깐다. 미국이 참전한 것은 미국의 대외정책으로 인한 것이지 이승만의 외교가 아니라고 평도 붙여놓았다. 채병덕은 마치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보일 만큼 매우 비판한다.

국민방위군 사건도 몹시 비판하는데 공공문서라 표현이 온건함에도 저자가 분노하여 썼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점 덕분에 학계에서도 이 책을 매우 좋은 사료이며 6·25 전쟁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라 평가한다.

트리비아[편집 | 원본 편집]

모 장교가 전역 직전에 심심풀이로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대위가 보더니 "너 장기할 거냐?"라는 말에 바로 던져버렸다고 한다.

정부공식발간문서라 구매할 수는 없는 비매품이다. 구매하려고 한다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전화를 하거나 중고를 구매해야 한다. 근데 어느 도서관이든지 있으니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웹사이트에서 PDF로 제공하고 있다! 전권을 PDF로 열람할 수 있으며 저장도 가능하다. 그러나 워낙 양이 방대함으로 제본해 보느니 그냥 PDF로 읽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것이 낫다.

원문 서비스 바깥고리[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농담아니다. 어떤 위키러가 연세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릴 때가 2007년이었는데 출간된지 4년이 지났음에도 추가 대출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대출을 걱정하지 마라. 그냥 가면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