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프라모델(일본어: プラモデル, 영어: PLA-MODEL)은 합성수지계 플라스틱을 금속주형으로 성형 사출한 조립식 모형이다. 일본에서는 프라모(プラモ)라고도 부른다.

용어[편집 | 원본 편집]

프라모델이라는 용어 자체는 일본식 영어 명칭으로, 플라스틱과 모델의 합성어이다. 유럽이나 미주 등지에는 스케일 모델(scale model) 또는 모델 키트(model kit)라고 부르며 인젝션 키트라고도 일컫는다.

대한민국의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말 다듬기 사업으로 프라모델을 다듬었는데 그 결과로 조립모형이 선정되었다. 그 이전, 프라모델이라는 단어가 정착하기 전인 1990년대는 흔히 조립식이라고 불렀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1936년 말경. 영국의 'frog' 모형 회사에서 군용차량 식별 교육용으로 만든 것이 시작이다. 이후 미국에서도 같은 목적으로 제작 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레벨(REVEL)을 비롯한 회사가 민수용 발매 및 군인들의 건전한 취미를 위해 공급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미군 군부대 내에 있는 모형점을 크래프트 샵(craft shop)이라고 부르는데, 주일미군을 통하여 소개된 모형을 일본의 완구회사가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도 제작하게 된다.

참고로 '프라모델'이란 명칭은 일본에서 상표로 등록되어 있어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 이외에는 절대로 프라모델이라고 기입할 수 없다. 그 예로 반다이고토부키야 제품은 제품명이 프라모델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토미텍의 리틀아모리는 '조립식 런너키트'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의 역사[편집 | 원본 편집]

한국은 전쟁 이후에 일본과 미국의 제품이 들어오면서 부터 완구 회사들이 발매하게 된다.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은 드물고 일본, 미국의 제품을 가져다가 그대로 따라서 만들거나 약간 구성을 변경시키는 수준이었다. 수입품도 있었으나 군사독재정권 시기였던 그 당시에는 수입품 대부분이 불법루트로 밀수된 제품들이고 구하기도 어려웠다. 1989년 수입 자유화가 이뤄지고 난 뒤 비로소 정상적인 루트로 외산 제품들을 볼 수 있게 된것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자체개발 제품도 발매되었으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폐업하여 몇곳 남짓 남은 상태다.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편집 | 원본 편집]

아카데미과학의 인터뷰. 프라모델이 제조되는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금속주형(흔히들 말하는 금형)을 사출기에 설치한 뒤에 사출기에 원료와 색상을 내는 안료를 배합하여 배합한 플라스틱 원료를 녹여서 압력으로 금형에 사출하면 원료가 성형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 때 사출품을 식혀서 경화시킬 수 있도록 금형에 물이 흐르게 되어있고 사출품이 금형에서 잘 떨어지게 하기위해 윤활제의 일종인'이형제'를 매 시간마다 주기적으로 뿌려준다.[1] 플라스틱을 가열시키고 사출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가 나게 되는데 오랜시간동안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어지럽다.

이 금형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천번 이상 생산하게 되면 금형에 마모가 생겨서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폐기해야 한다. 금형의 상태가 안좋은 경우 제품의 표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부품이 휘고 마모된 틈이 넓어져서 지느러미나 가는 실 같은 것이 생기게 되는데 만약 구매한 제품의 상태가 이렇다면 재판 직전이나 단종 직전에 생산된 제품이라고 봐야 한다.

제품이 사출 되면 런너의 가운뎃 부분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출게이트를[2] 잘라낸 뒤에 비닐로 밀봉하고 최종적으로 프라모델을 포장하는 라인에서 양품을 검수하여 포장하여 출고한다.

금형의 경우 제작 비용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제품 하나에 사용되는 금형의 수가 많을 수록 가격대가 비싸진다. 수억 이상은 깨지기 때문에 한개를 만들어 놓고 수익이 저조하면 회사의 타격이 큰편이다. 회사에서 중복적인 아이템이 나오거나 기존 제품을 질리도록 우려먹거나 색이나 구성만 약간 바꾸는 제품이 반복적으로 출시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인지도가 낮은 제품들이 좀처럼 발매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

장르[편집 | 원본 편집]

  • AUTO: 차량, 오토바이 등의 프라모델 장르를 일컫는다. 프라모델 시장 중에 마이너한 장르에 속한다. 틈새공략 수준으로 나오는 편이며 인기가 높은 곳은 영미권 국가다
  • AERO: 민항기, 전투기 등의 항공기 프라모델 장르를 일컫는다. 대중적인 분야는 전투기다.
  • AFV: 탱크, 장갑차, 군사용 차량 등의 프라모델 장르를 일컫는다. 캐릭터 프라모델 만큼이나 선호도가 높은 분야다.
  • SHIP: 선박 프라모델을 일컫는 장르다. 역시 선호도는 민간용 선박보다는 군함선이 더 높은 편이다.
  • 캐릭터: SF,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특촬물 등에 등장하는 인물, 로봇, 가상의 메카닉의 프라모델을 일컫는 장르로 가장 친숙하고 조립과정도 단순히 끼워맞추고 스티커를 붙이면 끝날 정도로 간단하기에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는 장르다.
  • 건프라: 건담시리즈에 등장한 건담로봇 프라모델을 일컫는 장르로 캐릭터 프라모델의 일종이긴 하지만 하나의 장르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종류가 엄청나게 방대하다.

프라모델용 도구[편집 | 원본 편집]

  • 모델용 니퍼: 부품을 런너에서 떼내거나 부품을 다듬을때 사용한다.
  • 핀셋: 크기가 작은 부품 조립시 사용된다.
  • 아트 나이프/커터칼: 부품을 다듬을때 사용한다.
  • 접착제: 부품을 붙일때 사용한다. 프라모델용 접착제는 크게 수지 접착제와 무수지 접착제로 나뉜다.
  • 순간접착제: 조립 전에 도색한 부품을 붙이거나 에칭 부품 조립시에 사용한다. 다른곳에 덜어서 조금식 뭍혀가면서 사용한다.
  • 퍼티: 틈새를 메우거나 부품을 새로 만들어야 할 때 사용한다. 에폭시 퍼티와 폴리 퍼티 두 종류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 사포/줄: 조립 후 퍼티나 파팅라인을 갈아낼때 사용한다.
  • 핀바이스: 가는 드릴로, 부품에 구멍을 낼 때 사용한다.
  • 도색 장비
    • 팔레트
    • 에어브러시
    • 콤프레서
    • 에어브러시 부스
    • 도료
    • 신너
  • 에칭 작업용 장비
    • 에칭 벤딩 툴: 에칭 부품을 구부리거나 휠때 사용된다.
    • 루페

주요 메이커[편집 | 원본 편집]

  • 한국
    • 아카데미과학
    • 에이스
    • 합동과학
  • 일본
    • 도쿄마루이 - 이곳은 과거에 생산했던 이력이 있으나 현재는 에어소프트건이 주력생산 제품인지라 프라모델은 생산하지 않는다.
    • 반다이
    • SWEET - 작은 스케일의 항공기 프라모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타미야에서 근무하던 사원이 자신의 상품기획을 회사가 거절하자 타미야를 나와 직접 회사를 세웠다고 하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회사의 마스코트는 고양이와 여자인데 여자는 회사 사장의 딸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 아리이
    • 아오시마 문화교재사
    • 어뮤징 하비
    • 타미야
    • 파인몰드
    • 하세가와
    • 후지미
    • 토미텍
    • DOYUSHA
    • 고토부키야
    • WAVE
  • 중화권
    • AFV 클럽
    • 드래곤
    • 멩 모델
    • 키티호크
    • 타콤
    • 트럼페터
    • 하비 보스
  • 미국
    • 애큐러트 미니어처
    • 레벨
    • 모노그램
  • 유럽
    • 에어픽스
    • 이탈레리
    • 즈베즈다
    • 프로그

난이도[편집 | 원본 편집]

난이도의 경우 저연령층을 공략한 제품은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부품의 가짓수가 많은 정밀한 제품의 경우 난이도가 무척 어려운 편이다. 장난감이라고 우습게 보고 구매했다가 박스를 열어보고는 당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향후 시장전망[편집 | 원본 편집]

최근엔 다이케스트 등의 완성형 모형제품들이 나오면서 조립과정을 생략하고도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바로 만나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기존의 유저층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프라모델의 경우 일부 제품들이 아니고서야 조립과정이 번거롭고 개인의 실력에 따라 완성도가 나뉘며 조립과 도색시 위험한 신너계열의 용액을 사용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모델 회사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터라 미리 도색을 해놓거나 파츠에 색분할 사출공정을 통해 도색을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완성도가 보장 되도록 제품을 생산하거나 조립시 접착제가 불필요한 스넵타이트 방식의 제품을 생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나 스넵타이트의 경우 제품 설계과정과 품질관리가 상당히 까다로우며 장르가 건담 프라모델, 캐릭터 프라모델에만 편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3D 프린터의 등장으로 향후 시장 전망이 어찌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3D 프린터가 등장하게 되면 지금의 금속주형 생산 방식이 사장될지도 모른다. 기존 프라모델 제품은 금속주형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판매 부진의 위험성을 줄이고자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만 편중되어 생산되고 기존의 제품에 색상과 구성만 약간 바꿔서 제품이 출시되는 한계점이 존재 했지만 3D 프린터만 있다면 기존의 양산품을 구매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모형을 설계하고 출력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게라지 킷 또는 스크래치 빌드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3D 프린터는 출력물의 표면이 고르지 않아 금형을 제작하기 전의 시제품을 제작하거나 일부 파츠만 자작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전 프라모델[편집 | 원본 편집]

프라모델의 경우 출시 당시, 완성도와 품질이 좋은 경우 단종이 되면 프리미엄이 붙고 수집가들이 수집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전 키트들은 너무 오래되어 데칼이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플라스틱이 변색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조립용보단 소장용으로 거래된다. 너무 오래된건 프라스틱 수축이 심해서 부품이 조립 중에 부서지기 때문에 일본 중고샵에선 조립하지 말고 감상용으로만 사용하라는 문구를 붙여놓기도 한다. 구하게 된다면 조립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근성을 가지고 만든다면 어떻게던 만들 수 있긴 한데 조립하면 본연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보관[편집 | 원본 편집]

완성한 프라모델을 아무데나 두고 방치하면 먼지가 쌓이고 변색될 수 있으며, 데칼이나 부품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평소 관리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프라모델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습기가 적은 장소에 보관해야 하며, 주기적으로 먼지를 털어줘야 한다. 아크릴이나 유리 케이스에 넣어두는 것도 좋다.

관련문서[편집 | 원본 편집]

시리즈:초보자를 위한 프라모델 입문

각주

  1. 이걸 뿌리지 않으면 금형에서 제품이 안떨어지고 이젝팅 부품에 찍혀서 제품이 망가진다.
  2. 제품의 런너 가운데 부분을 보면 동그랗게 생긴 부분에 뭔가 니퍼로 잘라낸 듯한 자국이 보일 텐데 이 부분이 바로 사출게이트를 잘라낸 흔적이다. 약간 뾰족한 뿔 같이 생겼는데 불필요해서 이걸 떼어내거나 런너 가운데에 위치한 경우 잘라내서 분쇄한 뒤에 재활용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