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페미

211.34.66.22 (토론)님의 2018년 11월 15일 (목) 19:55 판

트페미는 여기도 많을텐데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즉 트위터 페미니스트를 한국어 사용자들이 줄여 이르는 말이다. 이 용어는 트위터가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공간임을 드러내지만[1], 페미니스트에 대한 경멸의 의도로도 사용된다.[2]

역사

해시태그는 대중을 연결시키는 핵심적 도구로 기능해 왔으며,[3]:17 트페미 역시 해시태그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으므로, 페미니즘과 관련된 해시태그를 검토하는 것이 트페미의 활동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 표는 이상아, 박수지(2018)가 2015-2017년에 트페미와 연관된 트위터 해시태그 목록을 정리한 것이다.

트페미와 연관된 트위터 해시태그 목록[4]:159
연도 해시태그
2015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맥심코리아폐간, #조선대_의전원_4시간_폭력남, #나는개념녀였다
2016 #여자_자기자랑, #살아남았다, #거절한_내가_개년이냐, #생리때_겪는_좆같은점, #내가메갈이다, #남녀_역전한_일본사회_번역, #한남과밥이야기, #검은시위, #오타쿠_내_성폭력, #성폭력가해자ㅇㅇㅇ, $내_사이즈는_죄가 없어, #ㅇㅇㅇ_사과해, #ㅇㅇ중_성희롱_공론화, #나는_가임여성이다
2017 #이것이_여성의_자취방이다, #문단_내_성폭력, #디지털_성범죄_아웃, #왁싱샵여혐살인사건, #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 #낙태죄_폐지, #WomenBoycottTwitter, #Metoo, #경찰이라니_가해자인줄, #남초발_워마드_강간주작, #일베발_페미_사회적매장사건, #SBS_막내작가_강요하차
  •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2015년 1월 한국 청소년 김 군이 IS에 가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한국 10대 청소년 이슬람 국가 가담 사건). 김 군은 IS 합류 이전 사용하던 트위터 계정에서 “지금의 시대는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 시대다”,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 등의 트윗을 등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5]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패션 잡지 《그라치아》 48호에 실린 칼럼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에서 “현재의 페미니즘은 뭔가 이상하다. 무뇌아적인 남성보다 더 무뇌아적이다.”라고 서술하는 등 페미니스트를 비난하였다.[6] 이에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움직임이 발생하였으며 이때 사용된 해시태그가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이다.[7]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의 참여자는 주로 페미니스트 인식을 가지고 있으나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하지 못한 여성들로 입문 장벽이 이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의 조리돌림 문화와 결합하여 진영 싸움에 치중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며, 페미니스트 입문 장벽이 낮아지면서 단순함, 선명성이 부각되어 서구 자유주의 페미니즘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다. 손희정은 트위터 페미니즘의 자유주의 페미니즘 경향에 대해 배제, 억압, 차별 등의 근본적 모순은 성별이나 계급 중 어느 하나만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며 염려를 표하였다.[8]:112-117
  • #00_내_성폭력
  • #Metoo

아이돌 팬덤과의 충돌

트페미는 아이돌 팬덤과 여러 차례 충돌해왔다.

  • 2016년 초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특정 곡들이 여성혐오적 가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논란이 발생하였다. 방탄소년단의 곡은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을 맡는다는 점이 차별점이지만 그때문에 가사 논란에 대한 비난이 멤버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지게 되었다. 방탄소년단 팬덤 일부는 팬덤 외부의 지적에 자신이 여성혐오적 컨텐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았는지 성찰하였으나, 팬덤 내부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여혐돌’로 낙인찍힐 수 있음을 우려하는 의견이 우세하였으며 외부의 노선 검증 시도로 인해 압박감과 자기혐오를 느끼게 되었다. 여성혐오 논란에 대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피드백이 있었지만, 이후 발매된 앨범에서 여성혐오 논란이 이어지게 되었으며, 이때 방탄소년단 팬덤도 방탄소년단을 ‘감싸주며’ 여성혐오적 컨텐츠를 계속 소비하기 때문에 여성혐오 논란의 책임이 있다고 공격받았다.[9]
  • 2016년 12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샤이니 콘서트에서 발생했던 호모포빅·제노포빅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도했는데, 문제제기자는 오랜 팬덤 생활로 인해 트위터 아이디와 실명이 알려져 있었다. 문제제기자는 피드백 요구 이후 콘서트에서 다른 팬덤이 자신에게 욕설과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고발했으며, 같은 날 #팬덤내_사이버불링_아웃 해시태그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문제제기자가 콘서트에 참석했다면 티켓을 인증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으며, 문제제기자가 아이돌에 대한 성적 욕망을 발화했다는 고발이 진행되면서 #팬덤내_성희롱_아웃, #팬코_악질성희롱_아웃 해시태그가 형성되어 #팬덤내_사이버불링_아웃 과 경쟁하였다. 이 충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가결이 중대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갈등만 남긴 채로 사그라들었다.[10]

같이 보기

외부 참조

각주

  1. 요오드, 비이커. ““일상이 덕질 아닌가요” 후조시 K님을 만나다”, 《일다》, 2017년 7월 9일 작성. 2018년 10월 23일 확인.
  2. 임수연. “<씨네21> 임수연 기자, ‘메갈’, ‘워마드’ 지칭한 네티즌을 모욕죄로 고소하고 승소하기까지”, 《씨네21》, 2018년 3월 26일 작성. 2018년 10월 23일 확인.
  3. 김효인 (2017년 12월). SNS 해시태그를 통해 본 여성들의 저항 실천. 《미디어, 젠더 & 문화》 32 (4): 5-70.
  4. 이상아, 박수지 (2018년 4월). 트페미의 발생과 진화. 《담화·인지언어학회 학술대회 발표논문집》: 155-175.
  5. 김동우. “[단독] IS 가담 김군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 《국민일보》, 2015년 9월 20일 작성. 2018년 10월 3일 확인.
  6. “IS보다 위험한 페미니즘이라고?”…여성혐오 드러낸 김태훈 칼럼 논란”, 《여성신문》, 2015년 2월 10일 작성. 2018년 10월 23일 확인.
  7. 이혜리.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페미니즘 매도에 반기드는 사람들”, 《경향신문》, 2015년 2월 16일 작성. 2018년 10월 1일 확인.
  8. 조혜영 (2015년 9월). 낙인, 선언 그리고 반사. 《문화과학》 83: 104-121.
  9. 고혜리, 양은경 (2017년 8월). 남성 아이돌 그룹의 여성혐오 논란과 여성 팬덤의 분열.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7 (8): 506-519.
  10. 김수아 (2017년 12월). 연결행동(Connective Action)? 아이돌 팬덤의 트위터 해시태그 운동의 명암. 《문화와 사회》 25: 297-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