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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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디스크(영어: Compact Disc)는, 광 저장매체의 일종이다. 보통 줄여서 CD라고 불린다. 본래는 음악을 저장하기 위한 매체로 만들어졌지만, 이후 CD-ROM 등의 규격을 통해서 데이터도 저장하게 되었다.

역사

CD의 뒷면

1979년소니필립스에서는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 개발에 착수하였고, 이후 1981년에 상용화가 되었다. 최초의 CD 표준 규격으로는 74분의 오디오(CD-ROM에서는 640M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었으나, 이후 80분의 오디오/700MB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규격도 등장하게 되었다.

종류

오디오 CD (레드 북)

최초의 CD. 다른 형태에 비해서 오류 정정 기능이 미약하기 때문에 CD가 손상되었을 경우 CD가 튀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음원이 44.1kHz에 16비트로 저장되어 있는데, 이는 사람의 가청 영역을 계산한 결과이다. 그래서 웬만한 사람이면, 자신이 황금귀가 아니면 CD 음질과 CD보다 더 고음질인 것을 구분하기 쉽지가 않다.

CD-ROM (옐로우 북)

ROM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읽기만 할 수 있는 매체이다. PC에서 CD-ROM으로 저장된 데이터는 안에 있는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지우거나 추가하거나 할 수 없다.

최초로 CD-ROM을 사용한 게임기는 PC 엔진이었으며, CD-ROM 드라이브를 애드온으로 설치하는 형태를 사용했다. 최초로 CD-ROM으로 출시된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PC엔진 이식작인 파이팅 스트리트였다.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은 데이터가 저장되는 (room)인 줄 알고 시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CD-R

흔히 공CD라 부르는 매체. 위에서 설명한 오디오 CD나 CD-ROM는 공장에서 프레스로 나와서 일반인이 CD로 데이터를 배포하기 어려웠는데, 이 CD-R은 단 한 번이지만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CD-R 드라이브에서 CD에 묻어있는 염료를 태워서 데이터를 기록하는 형태인데, 염료를 태우기 때문에 한번 기록하면 다시 쓸 수가 없다. 이런 방식 때문인지 CD-R에 기록하는 것을 CD를 굽는다(Burn a CD)라고 표현했다.

초창기에는 기술 부족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와 CD 굽는 속도를 1:1로 맞춰야했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불안정했다. 덕분에 CD 굽는 도중에 다른 작업을 하거나 약간의 버벅임이 발생하면 버퍼 언더런(Buffer Underrun) 오류, 흔한 말로 뻑나기 쉬웠다. 위에서 설명했듯 이런 오류가 나면 다시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공CD는 버려야만 했다. 이는 DVD 역시 마찬가지. 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드라이브에 버퍼(Buffer) 메모리가 장착되면서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되면서 해결되었다. USB 메모리외장하드가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는 한동안 가격 대 용량비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개인의 데이터 백업에 많이 쓰였다.

공CD의 경우 일반 CD보다 수명이 다소 짧은 편이다. 특히 햇빛이나 각종 외부 환경에 쉽게 변형되는 염료를 사용한 초창기의 CD-R이나 싸구려 공CD의 경우 수명이 5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비단 공CD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중요한 자료라면 추가로 백업을 해두자. 이 글을 읽고 구석에 방치된 백업CD가 생각이 났다면 더더욱.

CD-RW

CD-R과는 달리 1000번 이상 기록하고 삭제가 가능한 매체. 다만 반사율이 낮기 때문에 오래된 오디오 CD 플레이어에서는 CD-RW를 읽을 수 없다. 게다가 CD-RW 미디어 역시 CD-R에 비해서 고가였다.

수명

보관 환경, CD 자체의 품질, 초기 기록 상태, CD의 물리적 훼손 등의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CD의 수명도 매우 크게 달라질 수 있다. CD-ROM을 가속 노화시켜 수명을 예측한 연구 결과에서도 실험에 사용한 CD 중 6%는 기대 수명이 너무 짫아 예측에 실패하고 몇 년만에 정보가 증발해 버리는 CD들이 이런 녀석들인 듯하다., 16%는 기대 수명이 너무 길어 예측에 실패하는[1] 결과가 나왔는데, CD의 물리적 훼손 등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요인이 제거된 상태에서 나온 결과가 이거다(...). 즉, CD의 정확한 수명은 알 수 없지만 통계적으로 온도 25°C, 습도 50%의 통상적인 환경에서 CD-ROM 중 수명이 100년을 넘기는 것은 최대 70% 정도이고, 4% 정도의 CD-ROM은 수명이 10년 이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또, CD 자체의 품질과 초기 기록 상태가 나쁘면 동일한 노화 조건 아래에서도 오류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1]

CD-R의 경우에도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CD-ROM과 거의 같다. 온도 25°C, 습도 50%의 통상적인 환경에서 일반적으로 30년 이상은 가며, CD 제조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수명은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2] 물론 CD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수명이 엄청 짦은 폭탄이 걸리면 어쩔 수 없는거다(...).

결론: CD에 저장된 정보를 날려버리기 싫다면 뽑기를 잘 해야 한다.

보관법

CD가 표면에 레이저를 쬔 후 반사되어 나온 빛을 읽어 정보를 읽어들이는 만큼, 반사면이 오래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사면을 분해하는 자외선[2]과 CD의 반사면을 변형시킬 수 있는 높은 온도와 습도를 피할 수 있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한랭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CD의 수명을 더 늘릴 수 있다.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하는 환경 역시 CD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또, CD를 다룰 때 CD의 반짝이는 면만 조심하게 다루고 반짝이지 않는 반대쪽은 험하게 다루는 경우가 있는데, 반짝이지 않는 반대쪽 면 바로 밑에 CD의 기록면이 있으므로 험하게 다루다가 반짝이지 않는 면이 심하게 한 번 긁히기라도 하면 그 날로 CD 하나가 사망(...)할 수 있다. CD의 양면을 공평하게(?) 곱게 다뤄주면 이런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그 외

최초로 대중화된 광 매체이다보니, 이후에 나온 후속 광 매체인 DVD블루레이의 경우도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CD라고 부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CD 초창기에는 수명이 약했기 때문에 80년대 초반에 발매된 CD들의 표면이 벌써부터 벗겨지는 경우가 제보되고 있다.

대학교 등에서 학점이 C, D로 점철된 경우 비유하여 ‘CD 플레이어’라고 한다.

연관 항목

각주

  1. 예상된 기대 수명 중에는 5592년(!)을 기록한 CD도 있다. 기대 수명이 너무 길다고 판정이 나온 CD는 이거보다 더 수명이 길게 나온거다.(...)
  2. CD-R은 반짝이는 표면의 염료를 태워서 기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외선에 특히 더 취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