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汁)은 고체(주로 식품)에 압력을 가하는 등의 가공을 통해 추출해낸 액체를 일컫는 말로, 주로 쥐어짜는 형태로 가공하기 때문에 즙은 '짠다' 라고 표현한다. 음식이 아닐 경우 보통 추출액, 추출물 등으로 부르는 편이므로 즙은 일반적으로 음용 가능한 액체만을 일컫는데 사용한다.

즙은 그 자체로 주스 또는 즙으로 이름이 붙는 음료이기도 하고, 다양한 요리재료의 가공법으로 사용된다.

일본어에서의 경우에는 해당하는 한자(汁)가 즙만이 아니라 을 함께 의미한다.

도구[편집 | 원본 편집]

재료에 따라서는 손으로도 즙을 낼 수 있으나 가정에서도 재료 및 편의에 따라 즙을 내기 위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오렌지, 레몬, 자몽, 라임 등의 과육이 부드러운 과일의 경우 여러 형태의 짜개(스쿼시)가 있으며, 생야채의 경우 음용을 목적으로 대량의 즙을 짜기는 힘든 특성상 녹즙기 또는 원액기로도 불리는 전동 착즙기를 주로 사용한다. 과거에는 한국의 경우 약탕기에 끓인 약재를 약보자기(약수건, 약행주, 약보)에 넣어 약막대기(약젓가락, 약꼬챙이)로 비틀거나, 지레의 원리를 사용한 약틀을 사용해 짰다.[1]

한편 유분이 있을 경우에는 과정상 유사점이 있더라도 기름으로 불리며 다르게 취급된다. 한국에서는 깨와 콩 등에서 식물성 기름을 추출하기 위해 기름틀을 사용했고,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로 올리브 압착기를 사용해 올리브유를 얻었다.

의미 확장[편집 | 원본 편집]

즙을 짜내는 것은 상당히 힘이 들어가는 작업이자 원래라면 안 나올 것을 짜낸다는 점에서 강제로 뭔가를 빼앗는 것을 일컫기도 한다. 한자어로 짜서 얻는다는 의미의 '착취'(搾取)로 표현되거나, 즙이 생략된 '쥐어짠다' 정도로 표현된다.

2014년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라는 발언을 하여 논란에 휩싸이자 유세장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억지로 눈물을 짜낸다면서 네티즌들에 의해 정몽즙이라는 멸칭이 생겨났다. 여기서 억지로 짜낸 눈물을 즙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여 무한도전 등에도 자막으로 사용되며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그냥 눈물에 대한 부정적인/장난스런 표현으로 자리잡았다.

즙을 짠다는 의미의 착즙(搾汁)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상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 요소를 힘들이거나 억지로 짜낸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헤테로물(이성간 연애가 중심인 창작물)에서 BL이나 백합을 착즙한다는 식의 사용이 대표적이며, 널리 알려진 착즙기 브랜드인 휴롬이 빗대어져 쓰이기도 한다.

각주

  1. 김쾌정 (1995년). 약기(藥器).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0.9.18.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