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

역보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4월 11일 (월) 00:33 판 (→‎개요: 문장 다듬음)
  • sorcery(magic) / 呪術

개요

기원이 아주 오래 된, 인류가 최초로 행했으리라 여겨지는 종교적 양식 중 하나로 특별한 지식이나 능력이 없는 사람이 부적이나 주문, 약물 등을 사용해서 어떤 힘이 발생하게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마법과도 비슷하지만 마법은 특별한 지식과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행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주술은 고대인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중 하나였다. 고대인은 우주의 운행에 관여하거나 그 흐름을 여러 징후를 바탕으로[1] 감지할 수 있는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는데, 이러한 초자연적인 힘을 다루기 위한 수단이 바로 주술이다.

현대에는 미신이라고 곧잘 무시당하지만 그럭저럭여러 형태로 변해 살아남았다.

주술의 원리와 종류

신화와 종교를 연구한 비교종교학 서적인 황금가지에 따르면 주술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2] 첫번째는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낳으며 원인은 결과와 닮게 마련이라는 믿음, 두번째는 이전에 한번 첩촉 했던것은 물리적으로는 떨어져있더라도 계속해서 상호작용를 한다는 믿음이다. 요약하면 첫쨰 원리의 이름은 유사의 법칙, 두번째의 원리는 접촉의 원리로 유사의 법칙에 입각한 주술은 유감주술, 혹은 동종주술,모방주술로 부르며, 접촉의 원리에 입각한 주술은 감염주술로 불린다.

유감주술/동종주술

  • homoeopathic magic

비슷한것끼리 서로 영향을 끼친다. 비슷한 일은 다른 비슷한 일을 불러온다는 믿음에 기반한 것이다. 유사한 것은 유사한 것을 발생시키고 결과는 원인과 유사하다는 믿음으로 행하는 주술로, 한국에서에도 이에 기반한 사고방식의 흔적을 엿볼수 있다,.[3] 이 형태의 주술은 주로 주술자가 원하는 것과 유사한 행위를 하여서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종류의 주술은 대체로 농경사회의 의례에서 많이 행해져 온 주술로 어떠한 것을 상징하는 행위를 하여서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게 하려는 행위이다.

접촉주술/감염주술

한번 접촉한 사실이 있는 것은 이후 접촉이 단절되더라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상호작용을 계속한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다. 사람의 손톱이나 발톱, 머리카락 같은 것은 몸에서 떨어져도 사람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이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하는데, 버린 손톱을 쥐가 먹고 사람으로 둔갑하였다는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반감주술

유사의 법칙과 접촉의 법칙과는 다른 원리의 주술로 자연재해와 전쟁, 질병과 같은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을 이겨내기 위해 만들어진 주술이다. 이 주술이 만들어지면서 이러한 위험요소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위안을 얻게 되었지만 대신 그 주술을 이루어주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경외감과 공포심에 시달리게 되었다. 사실 그것은 폭풍을 막는 부적이 가져다 주는 이득처럼, 무익한 걱정이였지만, 그 초자연적인 힘이 자신의 주술을 들어주지 않게되는 상황, 즉 나쁜 기운에 "감염" 되는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터부, 즉 금기가 생겨나게 되었으며, 지금도 쉽게 말하는 "부정탔다"는 표현은 바로 이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외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 목욕제계를 하는 등의 행나 이사를 할 때 손 없는 날을 찾는 등등의 행위가 모두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주술의 모습과 흔적

  • 사극에서 저주하고자 하는 사람의 인형을 바늘로 찌르는 행위 : 단순히 바늘로 찌르는 행위는 유감주술에 해당한다. 그러나 여기에 당사자의 생년월일을 적어놓거나 머리카락 같은 것을 집어넣으면 접촉주술의 형태도 같이 들어가게 된다.
  • 정월 대보름에 부럼을 먹는 행위
  • 징크스 : 스포츠계에서 OO의 저주와 같은 것도 사실 상당수가 반감주술에 기반하고 있다. 특정한 행위를 하면 팀이 강해지거나 약해진다는 믿음인데, 실제로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경우에 해당하여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명확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어느 정도 과학적 방법론으로 설명이 가능한 영역이다. 그게 아니라면 징크스가 깨졌다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 해구신 : 일부다처를 하는 물개를 정력의 상징으로 보고, 물개의 성기를 먹음으로 자신도 정력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나온 정력제로 이러한 믿음의 종류를 분석하면 유감주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 부적 : 집 문 앞에 붙여두는 부적이나 달마상 같은 것도 이러한 주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집 대문에 입춘대길(入春大吉)이라고 써 붙이는 입춘문도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 뒤집혀진 복(福) : 중국인들이 장사하는 곳이나 중국풍으로 장사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한자로 씌여진 福자를 뒤집어 놓는데 이는 복주머니가 뒤집혀서 복이 쏟아져서 그 집 안에 복이 이미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머니를 쏟아놓는 모습을 형상화한 유감주술이라 할 수 있다.

주술과 감정

약겨움의 감정에도 주술적인 관념이 깔려있다.유사의 법칙과 접촉의 법칙이 그것인데,새 빗과 변기는 그것이 더러운 용도로 설계 되었기 때문에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찝찝하며, 개똥모양 초콜릿은 모양 떄문에 먹기 싫고, 바퀴벌레가 아무리 소독하고 씻겨서 청결해도 그게 들어간 음료수는 마시기가 거의 불가능한 이유가 그것이다[4] 실제 그장면이 눈앞에 없고 실물이 눈앞에 없다는 확신이 있어도 쇼크 사진을 보면 입맛이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관련 문서


각주

  1.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아니다.
  2.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황금가지 제1권」( 을유문화사),박규태 역 P 70
  3. 동의 보감에서도 찿아 볼수 있다.
  4. 스티븐 핑커「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동녘사이언스),김한영 역 P 585